[NBA]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스몰 포워드 Scottie Pippen 스포츠

84년 드래프트부터 86년 드래프트까지 정리하는 포스팅 이후 원래대로라면 87년 드래프트에 대해 정리하는 포스팅을 쓰는 것이 맞겠지만 날도 덥고 여러명의 선수들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뭐.....솔직히 말하면 좀 귀찮다 정도?)해서 오늘은 그냥 쉬어가는 날로 잡아서 오랜만에 추억의 플레이어에 관한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네.....바로 조던과 함께 90년대 불스 왕조를 이끌었던 위대한 스몰 포워드 스카티 피펜입니다.(아....위 사진을 보니 종종 자신보다 작은 신장의 선선수들에게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당하고 허탈한 표정을 짓는 유잉 옹의 모습도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80-90년대 NBA 경기를 쭉 즐겨오신 분들 중 이 선수를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조던과 보여준 콤비플레이는 이들을 NBA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원투 펀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90년대 코트를 지배하였습니다. 동시에 이 선수는 종종 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합니다. 논란의 핵심은 피펜은 가장 위대한 스몰 포워드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동시에 조던을 서포트하는 2인자에 불과하고 조던의 덕을 많이 본 선수이기 때문에 그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스몰포워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의견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조던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피펜은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몰 포워드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만하다는 것입니다. 이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뒤에서 차근차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아.....그럼 피펜의 커리어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대학시절의 피펜은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피펜이 다녔던 센트럴 아칸사스 대학은 NCAA가 아니라 하부리그인 NAIA리그 소속이었고, 그 팀에서마저도 피펜은 1학년 시절 평균 4.3득점 정도를 마크하는 183cm의 단신 가드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선수를 주목할 NBA의 스카우터는 그 어디에도 없었죠. 하지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게되는데......대학교 4학년때 피펜의 신장은 201cm까지 크게 됩니다. 그리고 급격하게 늘어난 사이즈를 바탕으로 가드에서 스몰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꾼 피펜은 대학 마지막 해에 평균 23득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당시 NBA 팀들 중에서 피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팀은 시애틀과 시카고였습니다. 그런데 87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 순서를 보면 시애틀이 5번, 시카고가 8번이었지요. 당연히 시애틀은 8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번 픽으로 피펜을 선발하였습니다. 아 시애틀의 미래를 책임질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순간이었지요. 하지만 시카고 역시 피펜의 다재다능함(말 그대로 공수겸장...)을 알고 있었고 84-86시즌 이후 외로이 고군분투하며 플옵에서 고배를 들고 있었던 조던을 지원해줄 강력한 파트너로 피펜만한 선수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기에 시애틀에게 트레이드를 제안하게 됩니다. 그 결과 시카고는 1라운드 8번픽으로 지명한 센터 Olden Polynice와 향후 드래프트 권리를 시애틀에 넘겨주는 대가로 트레이드로 피펜을 영입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Olden Polynice의 통산 성적은 커리어 14년 동안 7.8득점, 6.7 리바운드 였습니다.) 그리고 시카고는 1라운드 10번 픽으로 파워 포워드로서 골밑에서 듬직하게 버텨줄 수 있는 호레이스 그랜트까지 영입하여 결과적으로 87년 드래프트의 승자가 되지요. 이 두 선수는 조던과 함께 90년대 초반 불스의 1차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입니다.

우여곡절끝에 시카고에 입단한 피펜이 즉각적인 임펙트를 리그에서 보여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루키 시즌인 87-88시즌 79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한 피펜은 평균 20.9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46.3%, 3점슛 성공률 17.4%, 평균 7.9득점, 3.8 리바운드, 2.1 어시스트, 1.2 스틸을 기록하며 식스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고 팀은 플옵에 진출하게 됩니다. 플옵에서는 10경기에 출장하여(이중 여섯 경기 선발) 평균 29.4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6.5%, 3점슛 성공률 50%(여섯개 시도 세개 성공), 평균 10득점, 5.2리바운드, 2.4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에 비해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팀은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88-89시즌부터 피펜의 비중은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2년차인 이 시즌에 피펜은 73경기(이중 선발 56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3.1분, 필드골 성공률 47.6%, 3점슛 성공률 27.3%, 평균 14.4득점, 6.1리바운드, 3.5어시스트, 1.9 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조던을 확실히 보좌하기 시작합니다. 팀은 전 시즌에 이어 다시 플옵에 진출하였고 피펜은 플옵에서 17경기 모두 선발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46.2%, 3점슛 성공률 39.3%(56개 시도 22개 성공), 평균 13.1득점, 7.6리바운드, 3.9어시스트, 1.4 스틸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하였습니다.

89-90시즌에 피펜은 8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며 전년보다 더욱 늘어난 평균 38.4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48.9%, 3점슛 성공률 25%, 평균 16.5득점, 6.7리바운드, 3.5어시스트, 2.6스틸을 기록하며 해가 갈수록 기량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플옵에서는 15경기에 출장 평균 40.8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95%, 3점슛 성공률 32.3%, 평균 19.3득점, 7.2리바운드, 5.5어시스트, 2.1 스틸을 펄펄 날았습니다.

하지만 피펜 입단 이후 꾸준히 파이널을 노리던 팀은 이 시즌까지 동부의 전통적인 강호들인 디트로이트, 보스턴 등에 가로막히며 염원의 파이널에 진출하지는 못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승부처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한 피펜의 문제점이 부각되게 됩니다. 특히 피펜은 토마스, 듀마스, 레인비어, 로드맨 등 거친 선수들로 무장한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리더인 조던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기도 하였지요.

자아....드디어 90년대가 시작됩니다. 90-91시즌 피펜은 이전까지 보여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에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배짱을 바탕으로 드디어 자신의 전성기가 도래하였음을 알리게 됩니다. 이 시즌 피펜은 정규시즌 8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여 36.8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52.0%, 3점슛 성공률 30.9%, 평균 17.8득점, 7.3리바운드, 6.2 어시스트, 2.4 스틸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자신이 최고 시즌을 만들어냅니다. 플옵에서도 피펜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17경기에 출장, 평균 41.4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0.4%, 평균 21.6득점, 8.9리바운드, 5.8어시스트, 2.5 스틸, 1.1 블락슛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팀은 드디어 염원의 파이널에 진출 80년대의 왕조 레이커스와 리그 챔피언을 두고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파이널에서 피펜은 레이커스의 중심인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을 전담수비하며 존슨의 패스로부터 시작되는 레이커스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고 이러한 피펜의 강력한 수비력과 조던이 폭발적인 공격력이 결합하며 드디어 시카고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합니다. 시카고의 첫번째 3연패의 시작이었지요.

91-92시즌에도 피펜은 82경기에 모두 출장하여 평균 40분에 가까운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였고, 전년도에 이어 또다시 50%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50.6%), 평균 21득점, 7.7리바운드, 7.0어시스트, 1.9스틸, 1.1 블락슛을 기록하며 조던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공수 양면에서 불스의 든든한 기둥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팬들에게 각인시킵니다. 그리고 팀은 플옵에 진출하여 파이널에 진출, 드렉슬러를 중심으로 서부의 강호로 자리잡은 포틀랜드를 4승 2패로 누르며 2연패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시즌 플옵에서 피펜은 모두 2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40.9분을 소화하였고, 19.5득점, 8.8리바운드, 6.7어시스트, 1.9스틀, 1.1블락슛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포틀랜드를 난감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조던과 번갈아가며 포틀랜드의 에이스이자 주득점원인 드렉슬러를 강력하게 저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오펜스 파울 등을 유도하여 상대방의 사기를 꺾어놓았습니다.

92-93시즌에도 피펜은 81경기에 출장, 평균 18.6득점, 7.7리바운드, 6.3어시스트, 2.1스틸, 0.9 블락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였고 팀은 역시 플옵에 진출, 당시 유잉이 전성기를 구가하며 강력한 수비력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었던 뉴욕 닉스를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4승 2패로 누르고, 파이널에 진출하여 이 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클리가 이끄는 피닉스와 파이널에서 승부를 겨룹니다. 당시 피닉스는 20-10을 가뿐히 찍었던 포인트 가드 케빈 존슨, 그리고 외곽을 책임짐과 동시에 강력한 수비력을 보유한 댄 멀리, 그리고 단신이지만 골밑을 지배한 찰스 바클리가 포진한 최고의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시카고는 파이널에서 피닉스를 4승 2패로 무너뜨리며 3연패에 성공하게 되죠. 당연히 시리즈 끝날때까지 평균 40득점 페이스를 보여준 조던의 공격력이 시카고 우승의 큰 원인 중에 하나였지만, 피펜은 플옵 기간 중 19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여 20.1득점, 8.8리바운드, 6.7어시스트, 1.9스틸, 1.1 블락슛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파이널에서 불스의 골밑을 책임지는 그랜트가 바클리를 감당하지 못할때에는 포지션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바클리를 전담수비하며 피닉스를 기세를 누르기도 하였습니다.

어쨌건 피펜의 이러한 올라운드 플레이는 자칫 조던의 강력한 득점력에만 의존하게 되는 불스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어 상대팀을 골치아프게 하였으며 스몰 포워드로서는 괜찮은 사이즈인 201cm의 신장과 신장에 비해 긴 팔을 이용한 피펜의 수비력은 상대팀의 공격력을 봉쇄하는데 있어 아주 좋은 무기가 되었습니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피펜 최고의 장점은 스몰 포워드로서 가장 완벽하다 평가받는 수비력이지요. 상대팀의 매치업 상대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크하며 자신의 마크맨과 골밑의 상대 빅맨의 움직임을 동시에 견제하는 전성기 시절 피펜의 수비 모습은 경이로운 그 자체였습니다. 조던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였기 때문에 이 시기 불스는 피펜과 조던이 강력한 대인 방어로 상대 공격을 무너뜨리며 공을 스틸,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가 순식간에 상대방의 코트로 넘어가 골을 마무리하는 강력한 속공을 보여주었지요.

하지만 불스와 피펜의 행복한 시간은 여기까지였습니다. 3연패에 성공한 조던은 시즌 종료 직후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인해 야구로의 외도를 택하며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90년대를 3연패로 화려하게 열었던 불스는 조던의 돌연한 은퇴 선언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 심지어 불스의 감독이었던 필잭슨 역시 93-94시즌 불스의 성적이 큰 폭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93-94시즌이 시작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예견하였던 불스의 추락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즌은 피펜이 혼자서도 팀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며 팀을 플옵에 진출시킬 수 있는 역량의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93-94시즌 피펜은 조던이 없는 불스를 홀로 지탱하며 72경기에 출장, 평균 38.3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49.1%, 3점슛 성공률 32%, 평균 22득점, 8.7리바운드, 5.6어시스트, 2.9스틸을 기록하였고 팀은 조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불과 -2승에 해당하는 55승 27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플옵에 진출하였고, 플옵 1라운드를 통과, 2라운드에서 조던 은퇴 이후 강력한 파이널 컨텐더로 등장한 뉴욕 닉스와의 시리즈에서 7차전 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4패로 안타깝게 탈락을 하게 됩니다.

종종 피펜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강력하게 제기하는 부분이 그의 리더쉽인데요. 강력한 리더쉽을 보유한 조던과 함께 뛸때는 확고한 팀의 구심점이 있기 때문에 피펜이 굳이 팀의 리더를 자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던 없이 치룬 93-94시즌 피펜은 조던이 없어도 홀로 팀을 훌륭하게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주었지요.

94-95시즌에도 피펜은 홀로 고군분투하며 평균 21.4득점, 8.1리바운드, 5.2 어시스트, 2.9스틸을 기록하며 홀로 팀을 지탱하였습니다. 하지만 피펜의 리더 역할을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농구 은퇴와 야구 외도를 선언한 조던은 결국 94-95시즌 도중에 전격 복귀를 선언하였고, 다시 시카고는 조던 중심으로 재편이 되었고, 피펜은 다시 자신의 역할인 2인자로 돌아가 조던을 보좌하게 됩니다. 하지만 1년 정도 농구를 쉬었던 조던의 경기 감각은 정상적이지 못했고 결국 팀은 플옵에서 샤킬과 페니를 중심으로하는 올랜도 매직에 무너지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마지막 경기 막판 조던이 저지른 통한의 패스 미스는.....하아.....)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한 조던이 정상적으로 복귀한 95-96시즌 부터 조던과 피펜은 다시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로서의 위용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 불스는 조던, 피펜 이외에도 최강의 리바운더인 데니스 로드맨과 유럽의 매직으로 불린 토니 쿠코치, 론 하퍼와 같은 강력한 팀 구성원들을 바탕으로 또다시 3연패에 성공하게 됩니다.

95-96시즌 피펜은 77경기에 출장, 평균 36.7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6.3%, 3점슛 성공률 37.4%, 평균 19.4득점, 6.4리바운드, 5.9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며 상대편을 괴롭혔으며, 팀은 파이널에 진출하여 90년대 네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됩니다.
96-97시즌에도 8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20.2득점, 6.5리바운드, 5.7어시스트, 1.9 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소금같은 역할을 수행하였고 시카고는 통산 다섯번째 우승과 동시에 2연패에 성공하였으며, 97-98시즌에도 평균 19.1득점, 5.2리바운드, 5.8어시스트, 1.8 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통산 여섯번째, 그리고 두번째의 3연패에 기여하였습니다.(하지만 이 시즌 피펜은 부상으로 44경기 출장에 그치게 됩니다.)

두번째 3연패에 성공한 95-96시즌~97-98시즌까지 불스가 기록한 승수는 세시즌 동안 총 203승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압도적 능력을 보여준 팀은 리그 역사상 찾을 수가 없었지요.(특히 95-96시즌에 기록한 72승 10패의 성적은 정말......)

하지만 불스와 피펜은 여기까지였습니다. 90년대 들어 여섯번의 우승에 성공한 조던은 97-98시즌 종료와 동시에 두번째 우승을 선언하였고 이런 저런 부상과 함께 서서히 쇠락하고 있었던 피펜은 결국 시카고와 결별하여 98-99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합니다. 이 시즌은 노조의 파업으로 단축 시즌으로 운영되었고 피펜은 휴스턴에서 자신의 앙숙인 바클리와 함께 플레이하며 50경기에 출장, 평균 40.2분을 플레이하며 14.5득점, 6.5리바운드, 5.9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낮은 43.2%의 필드골 성공률과 이에 비례하여 하락한 평균 득점, 그리고 바클리와의 충돌 등으로 인해 결국 시즌 종료 후 포틀랜드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포틀랜드에서 피펜은 세시즌을 플레이하였습니다. 하지만 피펜은 이미 급격한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세시즌 동안 평균 득점이 모두 13점 미만일 정도로 그의 공격력은 쇠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섯개 이상 꾸준히 잡아주던 리바운드도 여섯개 미만으로, 다섯개 이상은 꾸준히 찍어주던 어시스트 갯수도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향세를 경험하게 되죠.

그리고 결국 03-04시즌 자신의 친정인 시카고로 돌아온 피펜은 이 시즌 23경기에 출장, 평균 17.9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37.9%, 평균 5.9득점, 3.0리바운드, 2.2 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채 커리어를 마감하게 됩니다.

은퇴 이후 이런 저런 사업에 실패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피펜은 잠시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하였고 핀란드 리그에서 한경기 출장 계약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레전드의 커리어를 보낸 선수의 말년으로서 그리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포스팅 서두에서 언급한 피펜에 대한 평가.....그 평가의 핵심은 결국 그가 조던에 의해 과대평가된 선수냐, 아니면 조던 때문에 과소평가된 선수냐라는 질문으로 집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90년대 여섯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었던 시카고의 중심은 조던이었습니다. 그의 리더쉽과 폭발적인 득점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근성과 승부사 기질은 역사상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던이 있었기에 피펜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90년대 불스가 강력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는 트라이 앵글 오펜스라는 팀 전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트라이 앵글 오펜스는 결코 조던을 위한 전술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 전술의 핵심은 결국 코트의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볼을 만지며 패스 플레이를 통해 노마크 찬스를 잡은 선수가 슛을 성공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조던은 그 강력한 득점력으로 상대가 조던에 대한 더블팀을 시도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이를 통해 팀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혹은 모든 공격 루트가 막혔을 때 최후의 공격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피펜은 이러한 트라이 앵글 오펜스에서 원할한 볼 배급과 미들슛과 돌파라는 공격 로트를 통해 득점을 성공시키는 핵심적인 키맨이었습니다. 트라이 앵글 오펜스는 팀 구성원들 모두가 원활한 볼 배급에 참여하기 때문에 S급 포인트 가드가 굳이 필요없는 전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 속에서 피펜은 넓은 코트 비젼과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득점 가능한 장소에 있는 팀원들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를 배급하였지요. 그리고 패스가 막힐 경우 1:1 공격을 통해 스스로 득점을 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도 함께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불스의 트라이 앵글 오펜스를 가장 확실하게 이해한 사람은 이러한 점에서 피펜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하였던 그의 괴물같은 수비 능력, 상대방의 가드부터 파워 포워드까지를 커버하는 강력한 수비력과 스틸 능력은 그가 보유한 돌파력과 득점력, 그리고 패싱 능력과 함께 그를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만들어준 또 하나의 무기였습니다. 피펜 이후 가장 위력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디트로이트 시절의 그랜트 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성과 투쟁심이라는 측면에서 힐보다는 피펜이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해봅니다.

피펜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하기 전까지 조던은 엄청난 득점력을 보유한 슈팅 가드였습니다. 하지만 피펜이 불스에 입단하고 90년대 이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조던은 득점력이 뛰어난 슈팅 가드에서 가장 위력적이며 위대한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었지요. 그 이면에는 불스의 전성기 시절, 스몰 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타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 못지 않은 코트 비젼과 패싱 센스로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조던의 부담을 덜어준 피펜이 있었습니다.

그의 통산 성적은 1178경기 출장, 평균 34.9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47.3%, 3점슛 성공률 32.6%, 평균 16.1득점(18940득점), 6.4리바운드(7494리바운드), 5.2 어시스트(6135어시스트), 2.0 스틸(2307스틸), 0.8 블락슛(947 블락슛)입니다. 6번의 NBA 챔피언, 7번의 올스타 선정, 1번의 올스타전 MVP, 3번의 NBA 퍼스트팀, 2번의 NBA 세컨드 팀, 2번의 NBA 서드 팀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는 8번,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2번 선정되었습니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NBA 위대한 50인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개인 타이틀 하나 수상한적 없으며 시즌 MVP나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적은 없지요. 이러한 부분 때문에 그의 업적이 과소평가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커리어 17년간 한해를 제외하면 모두 플옵에 진출한 선수이며 그 중에 여섯번은 팀을 우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통산 +18000득점, +7000리바운드, +6000어시스트, +200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였던 점은 그의 다재다능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던이라는 너무나도 극강의 플레이어와 함께 있었기에 이러한 피펜의 위대한 업적이 상대적으로 가려지고 저평가받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던과 피펜 콤비의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피펜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덧글

  • AlexMahone 2009/07/28 18:13 # 답글

    아예 별명이 인 마이 페이스 덩크가 되어 버린 유잉옹 ㅡㅡㅋ


    잘 읽었습니다.

    반지가 6개를 보유한 선수 치고는 말년이 너무 캐안습이군요...


    왠지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생각납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이-조-추 트리오로 KBL을 풍미했다는 사실도 그렇구요..
  • 울프우드 2009/07/28 18:16 #

    Alexmahone님 반갑습니다.....
    이-조-추 트리오.....정말 강했었지요.....

    공수 모두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추승균 선수와 일면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추승균 선수에 비해서는 그래도 더 화려했고 주목도 많이 받았지요. 피펜의 경우에는^^
  • AlexMahone 2009/07/28 18:29 #

    어우 크블과 느바 자체가 비교 불가죠... ㅋ


    차이가 있다면 추승균은 꾸준이 데뷔팀에서 뛰며 오히려 트리오 해체 후에는 소리내는 남자가 되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정말이지 피펜은 말년이 안습이네요..
  • 울프우드 2009/07/28 18:35 #

    피펜의 커리어 말미는 뭐 나이로 인한 자연스러운 노쇠라고도 볼 수 있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은퇴 후 복귀 시도가 힘들게 되자 핀란드 스웨덴 리그에서 한경기씩 정도 출전했다는 점이겠지요.....

    물론 그 팀들은 피펜으로 인해 당연히 매진을 이루었고 입장 수익과 함께 홍보 효과도 누렸을테고요.

    그런 부분들이 더 서글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 바른손 2009/07/29 10:22 # 답글

    제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수비수입니다.
    그의 수비하는 모습을 본 것은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의 가치와 공격력 다른 것을 제외하더라도 수비하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그는 제 마음속 최고의 플레이어입니다.
    전 불스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피펜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 울프우드 2009/07/29 10:32 #

    그렇지요...그의 수비 능력은 정말 역대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요.....
    거기에 뛰어난 공격력에 코트 비젼까지......
    여러가지 부분에서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으며 조던으로 인해 평가절하될 이유가 전혀 없는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바른손님 말씀처럼 수비 하나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레전드이니까요^^
  • 폭주천사 2009/07/30 22:37 # 삭제 답글

    스카티 피펜이 시카고 불스에서 구단주와 불화가 있었을때 트레이드 루머의 대상이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숀 캠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름 친정팀 컴백이 이뤄질뻔도 했었죠. ^^

    저는 아직도 피펜이 유타 재즈와의 파이널에서 보여준 그 극강의 수비가 기억납니다. 일리걸 디펜스를 절묘하게 넘나들면서 보여줬던 그 수비요.
  • 울프우드 2009/07/31 01:36 #

    폭주천사님 반가워요^^
    그렇지요 일리걸 디펜스의 경계를 정말 절묘하게 넘나들면서 보여준 그의 수비력은 역대 가장뛰어난 디펜스 능력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승부처에서의 과감한 공격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 모두에 능했던 선수가 피펜인지라 가장 위대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중 한명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 smilesun 2010/11/05 23:59 # 답글

    잘 읽었습니다. 피펜이 역사상 손꼽히는 스몰 포워드라는데는 아무 이견이 없구요. 하지만 래리 버드가 있는한 최고가 되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울프우드 2010/11/10 19:33 #

    반갑습니다. 피펜과 버드의 비교에서는 버드의 업적이 워낙에 레전드인지라 업적과 스탯만으로는 확실히 피펜이 후달리는게 사실이지요. 버드 역시 최고의 3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펜 역시 최고의 3번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특히 그의 수비력은 버드에게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버드의 수비가 약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였지요....

  • 2010/11/14 15: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울프우드 2010/11/16 00:59 #

    다크 에이지님 반갑습니다...

    정확한 지적이시네요....단순한 득점-어시-리바-스틸 수로 피펜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정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처에서 보여진 그의 집중력과 근성은 조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며 상대 키 플레이어를 압박하며 불스에게 유리한 흐름을 끌어오는 그의 수비력은 역대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231123 2012/03/01 13:50 # 삭제 답글

    아무리 그래도 래리 버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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