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10월 17일, 부산 KT:전주 KCC전 간단 경기평 스포츠

오랜만에 KBL 경기를 텔레비젼으로 시청하였습니다.

오늘 지켜본 경기는 부산 KT와 전주 KCC의 경기였습니다.....

한 팀은 작년 리그 우승팀이고 다른 한팀은 작년 꼴찌팀......

하지만 부산 KT의 경우 동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을 오프 시즌에 데려왔고, kcc도 전태풍의 가세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가드진의 보강을 하는 등 작년에 비해 많은 면에서 변했지요.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하며 경기를 관전하였습니다.

게임 시작 전에는 아무래도 kcc가 좀 더 우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오호.....KT는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더군요.

코트 안의 다섯 명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패스를 돌리고 슛 찬스를 만들어내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김도수와 조성민의 복귀로 인해 전반적인 팀의 스피드가 상당히 빨라졌고, 신기성은 이제 완연히 전성기가 지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큰 무리없이 경기를 조율하고 몇 차례 장면에서 상대팀의 전태풍을 잘 막아내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KT가 2라운드에 지명한 제스퍼 존슨......이 선수는 대박이더군요. 이제 한 경기라 아직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뭣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성적(39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하승진을 앞에두고 컷인 플레이를 통해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낸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3점슛과 미들 라인에서의 점퍼도 상당히 안정적이더군요. 신장이 198CM로 작은 편이라 수비에서는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겠지만 공격 적인 측면에서는 올시즌 리그를 주도해나갈 선수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KT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KT의 포워드인 김영환이었습니다. 2쿼터부터 득점에 가세하기 시작하였는데 왼손잡이의 이점을 이용해서 과감한 포스트 업에 이은 골밑 공략과 미들슛도 괜찮더군요. 특히 포스트에서의 과감하면서도 터프한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18득점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스퍼 존스에 이은 제 2공격 옵션으로서 제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195CM, 95KG의 사이즈는 3번 포지션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이고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작년에 당한 부상이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면 KT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질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게된 조동현 역시 근성있는 플레이와 함께 3점슛 3개에 11득점으로 공격에서 제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스크린을 돌아나와 바로 던진 3점슛과 바로 뒤이은 공격에서 컷인 플레이를 통해 하승진을 앞에 두고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KCC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은 플레이는 최고였습니다.

스팀스마를 대체해서 들어온 리틀은 7분 정도를 소화하며 3득점, 3리바운드, 1블락슛을 기록하였습니다. 보여지는 기록 상으로는 별 것 없지만 2쿼터에 출전하여 골밑 득점에 이은 바스켓 굿을 얻어내며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2쿼터에서 KT가 KCC를 근소하게나마 앞서는데 공헌을 하였고 특히 수비에서 하승진의 골밑슛을 블락하며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출장시간 대비 자신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제 첫 경기지만 부산 KT는 확실히 작년의 꼴찌팀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리틀을 제외하고는 2M가 넘는 사이즈의 빅맨이 없고, 리틀 자체가 주전 용벙으로서는 공격력도 약하고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주로 교체로 출장한다고 보면, 베스트 5 라인업의 사이즈가 작다는 점은 향후 장기 레이스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전창진 감독이 이런 문제점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갈지 앞으로 주의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작년 우승팀인 kcc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하였고, 기대를 모았던 전태풍은 지난 경기에 이어서 여전히 KBL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물론 오늘 경기에서 몇차례 탄성이 나오는 돌파를 보여주었지만 리딩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싱 타이밍이 빠른 것도 아니고, 1번을 보기에는 드리블이 지나치게 길다는 생각이......일단 공을 잡고 패싱으로 빠른 타이밍에 연결하는 것보다는 드리블에 이은 돌파를 먼저 생각하고 안되면 패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성적은 17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아직까지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책도 많아 안정감 역시 없었고요.

그리고 하승진은 아직 부상의 여파가 있는지, 아니면 발전이 없는 것인지.....여전히 골밑에서 압도적 사이즈를 바탕으로 매치업 상의 우위를 점하지만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며 번번히 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놓는 플레이가 많았고(특히 리바운드를 잡으면 볼 관리를 좀 제대로.....오늘도 조성민이었나한테 리바운드하고 착지한 후 바로 스틸 당하며 팀을 허탈하게 하는 장면이 나왔으니까요),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강병현 역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지 레이업을 놓치거나 속공에서 볼을 흘리는 등 많은 실책을 저지르며 번번히 흐름을 끊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에 LG에서 뛰었던 아이반 존슨도 리바운드 한 볼을 스틸 당하며 코트 바닥에 넘어지는 등 작년 시즌 종료 이후 컨디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오늘 KCC에서 제대로된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들은 팀의 최고참인 추승균과 용병 마이카 브랜드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추승균은 40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13득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을 지탱하였고, 작년 KCC의 노예였던 마이카 브랜드 역시 19득점, 8리바운드로 작년과 변함없는 꾸준한 모습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KCC가 지금과 같은 플레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결국 추승균과 브랜드에게 엄청난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거죠. 특히 이제 슬슬 커리어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추승균 선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추승균의 부담을 공수에서 덜어줄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필수적입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었지만 팀은 개막 2연패로 시작부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게다가 이번 부산 원정 중에 있었던 허재 감독의 폭행 논란으로 전반적인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여 KCC의 부진은 몇 경기 정도 더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KCC입장에서는 루키인 최성근이 공수에서 투지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루키 선수들의 모습은 언제나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지요.

뭐 어쨌거나 두 팀 모두 제가 응원하는 팀들은 아니기에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응원하는 팀은 동부와 모비스).
전창진 감독님의 KT 감독 데뷔전 승리를 축하하고, 허재 감독은 개인적인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조속한 시기에 팀을 재정비해야할 듯해요.

농구 관련 포스팅은 nba 추억의 선수들과 관련된 글들을 많이 작성하였는데 앞으로는 종종 kbl 경기 관전 소감에 대해서도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덧글

  • 세인 2009/10/17 18:43 # 답글

    지금 상황에서 보면 전태풍 선수는 포인트가드쪽은 아닌 듯해 보입니다.........

    전태풍 선수의 한국 농구 적응 속도에 따라서 KCC의 성적이 갈릴듯 하군요......
  • 울프우드 2009/10/17 19:28 #

    세인님 반갑습니다.
    확실히 두 경기에서 보여준 전태풍 선수의 모습은 1번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전태풍 선수가 확실히 자리를 잡고 동시에 팀 플레이 중심의 스타일을 소화하지 못하면 KCC가 의외로 고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 제레스 2009/10/17 21:09 # 답글

    아이반 존슨이 KCC로 재선택받은거였나요...??

    지금 한 경기로만 보자면 전태풍보다는 오히려 문태영이 더 나아보이긴 했네요..

    근데 확실히 KT가 전창진 감독이 들어오고 난 뒤 스타일이 많이 바뀌긴 한 것 같아요...
  • 울프우드 2009/10/17 23:02 #

    전창진 감독이 확실히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한 경기이지만 확실히 팀 조직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듯 했어요.

    아이반 존슨은 kcc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되었는데 작년 lg에서와 같은 모습을 오늘 보여주지는 못했지요.

    제레스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 AlexMahone 2009/10/17 22:49 # 답글

    시즌 전.. 전창진 감독이 다른 좋은 용병 놔두고 스팀스마 지명했다가... 이러면서 욕 엄청 얻어먹고 나서 구단 홈피에 해명글 올리고는..

    다시 리틀로 대체했는데..'

    한 경기 가지고 아직 단정하기 힘들지만. 올 시즌 복병은 KT군요..

    전창진 감독.. 선수빨이 아니라는 인증을 하는건지..

    그리고 허재 감독은 운빨이었다는 인증을 하는건지.. 그 선수들 가지고
  • 울프우드 2009/10/17 23:05 #

    AlexMahone님 반가워요....^^

    KT는 오늘같은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올시즌 중위권까지는 충분히 치고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팀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팀이 되다보니 동부나 SK, 전랜, 삼성같은 팀들을 만나면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오늘 높이라면 최고인 KCC를 압도했지만)

    허재 감독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좋은 멤버를 보유했음에도 아직 팀 조직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실망스러워요. 초반 두 경기를 보면 작년까지의 SK처럼 막강 멤버, 막장 조직력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 오드아이 2009/10/20 11:51 # 삭제 답글

    KT가 네임벨류가 살짝 떨어져서 그렇지 포워드진(g/f형 선수 포함)만큼은 정말 리그에서 세손가락에 꼽을정도로 ㅎㄷㄷㄷ 입니다. 조성민-조동현-김도수-김영환-송영진-박상오면 가용폭도 넓고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좋고요.
    하지만 전뚱이 보험에서 했던식으로 주전위주로 돌리고 로테이션 활용 안하면 별 재미는 못보리라 싶었는데 울프우드님 관전기를 보니 의외로(?) 잘 돌려 쓰나보네요 ㅋ.

    장판은 전형적인 크블의 슬로우스타터라고 생각해서 팀 정비되서 치고나가려면 적어도 2라운드는 지나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태풍이나 양동근 모두 1번보다는 단신2번 스러운게 참 고민거리네요 쩝. 보조리딩이 가능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게 (장판은 추사마가 그나마 지난시즌 초반 2번까지 소화하긴 했지만 이러면 득점력이 확 죽죠..) 이 선수들 활용에 있어 걸림돌이 되네요. 개인기량만큼은 확실한 선수들이니 어떻게든 살려서 쓰긴 해야되는데 참 쉽지 않아요...
  • 울프우드 2009/10/20 16:07 #

    오드아이님 반갑습니다.
    10월 17일 경기를 봤을때는 선수들 로테이션도 잘 돌아가는 편이었고, 팀 조직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날 경기만 본다면 KCC가 작년 꼴찌팀이 아니었나 싶은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KCC가 원래 슬로 스타터 팀이기는 하지만, 17일 경기에서는 뭐 하나 되는게 하나도 없는 모습이었기에 조금 실망스러웠다죠. 오드아이님 말씀처럼 그날 경기에서는 팀 최다 어시스트를 추승균이 기록할 정도였으니까요. 확실히 공수에서 추승균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보니 많은 부담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전태풍이 빨리 리그와 팀 전술에 적응하느냐가 2라운드 이후 KCC가 상승세를 타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의 핵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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