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92-93시즌...첫 3연패를 달성한 시카고 불스..... 스포츠

오랜만에 90년대 우승팀에 대한 글을 쓰네요. 한동안 밀려드는 일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 포스팅할 여유가.....(네...솔직히 게을러서 그런 것도....쿨럭....)

90년대 각 시즌 우승팀에 대한 글은 분량도 많아지고 이래저래 힘들어서 쓰기 싫다는 생각도 종종 하지만......이미 90-91시즌과 91-92시즌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으니 저지른 김에 99시즌 우승팀까지 한번 밀고가 볼 생각입니다.......

자아...그럼 각설하고.....92-93시즌의 시카고 불스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90-91시즌과 91-92시즌을 연속으로 제패하는 동안....불스는 두 시즌 연속으로 +60승 이상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92-93시즌의 정규 시즌 성적은 앞의 두 시즌에 비해서 조금 떨어졌습니다. 불스의 최종 성적은 57승 25패로 센트럴 디비젼에서 54승 28패를 기록한 클리블랜드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디비젼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최고 승률팀은 불스가 아니라 애틀랜틱 디비젼 1위를 차지한 뉴욕 닉스였습니다. 닉스는 이 시즌 60승 22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1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하였지요. 리그 전체에서의 최고 승률은 시즌 직전 필라델피아로부터 바클리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피닉스 선즈로 62승 20패를 기록하였습니다.(결국 리그 전체에서 승률 1위는 피닉스, 2위는 뉴욕, 시카고는 3위였지요.)

공수 밸런스를 살펴보면 불스는 이 시즌 82경기에서 평균 105.2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전 두 시즌에서 110득점에 육박하는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득점적인 측면에서 92-93시즌의 불스는 이전 시즌만큼은 아니었네요. 하지만 수비는 이전 두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시즌 불스의 한 경기 평균 실점은 98.9점으로 리그 2위에 해당하였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불스는 82경기에서 팀 평균 필드골 성공률이 48.2%(7205개 시도 3475개 성공), 3점슛 성공률 36.5%(669개 시도 244개 성공), 3573리바운드(오펜스 리바운드 1290개, 디펜스 리바운드 2283개), 2133어시스트, 783스틸, 410블락슛, 1804개의 턴오버를 범했습니다. 반면 상대팀들은 불스를 상대했을때 필드골 성공률 47.4%(6622개 시도 3139성공), 3점슛 성공률 36.1%(685개 시도 247개 성공), 3304리바운드(오펜스 리바운드 1039개, 디펜스 리바운드 2265개), 1918어시스트, 595스틸, 357 블락슛, 1372개의 턴오버를 기록하였습니다. 기록 상 불스는 상대방에게 더 적은 필드골을 허용하였고, 동시에 자신들보다 더 많은 턴오버를 범하게 유도하였으며, 어시스트, 스틸, 블락슛에서 모두 우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득점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평균 100득점 이상의 득점력이 유지된 상황에서 수비력이 강해지며 공수 밸런스에서 이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균형잡힌 모습을 갖춘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것이지요.

이전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은 주전 센터가 빌 카트라이트에서 스캇 윌리엄스로 바뀌었고, 전년도까지 주로 교체로 출장하였던 B.J.암스트롱이 주전 PG 자리를 꿰찼다는 것 정도입니다.

시즌 개막 2연전에서 클리블랜드와 애틀랜타를 상대로 1승 1패로 시작한 불스는 이후 6연승을 구가하며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8승 2패라는 좋은 페이스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전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은 이 10경기 동안 불스는 여섯 경기에서 상대팀을 100득점 이하로 묶어버리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지요.시즌 세번째 경기부터 6연승을 구가하다가 아홉번째 경기인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포함 118:120으로 패배한 것이 조금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두 시즌 전 파이널 상대였던 두팀의 맞대결은 아마 이 시즌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 경기에서 마이클 조던은 연장 포함 47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53.8%, 54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3블락슛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그의 파트너였던 피펜 역시 25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조던의 뒤를 받쳤습니다. 그렌트 역시 10득점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지요. 이 정도쯤 되면 불스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레이커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지요. 그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압둘 자바와 매직은 없었습니다(아마 매직이 이 시즌 직전에 에이즈 보균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었지요?). 그들의 영광의 시대를 보낸 선수 중 제임스 워디 정도를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전력은 불스의 그것에 비해 분명 약했었지요. 하지만 이 전통의 강호는 조던과 피펜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새로운 왕조 불스를 상대로 퍼킨스가 26득점, 15리바운드를, 그리고 블레이드 디바치가 19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불스의 골밑을 휘저었고, 제임스 워디 역시 23득점 8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결과는 120:118로 레이커스의 승리. 이 경기를 조금 더 되돌아보면 2쿼터가 종료된 시점에서 56:53으로 불스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였지만 3쿼터에서 불스가 레이커스를 23득점으로 묶어버리고 자신들은 32득점을 쏟아부으며 12점차의 리드를 유지한채 4쿼터에 돌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4쿼터에서 퍼킨스와 워디가 폭발하며 레이커스는 불스를 22득점으로 묶고 자신들은 34득점을 퍼부으며 4쿼터 종료시 스코어 110:110으로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되지요. 연장에서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연장전에서 레이커스가 10:8로 두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극적인 승리를 따내게 됩니다.

이 정도의 혈전을 펼치면 다음 경기에서 영향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팀들이지요. 하지만 당시의 불스는 연장전 혈투 끝의 패배에 무너질 정도의 팀이 아니었지요. 레이커스와 혈투를 벌인 뒤 불스는 바클리가 이끌던 피닉스 선즈와 어웨이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92-93시즌의 파이널 매치업은 조단의 불스와 바클리의 선즈였지요. 이 두팀의 시즌 첫 대결에서 불스는 피닉스와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벌이며 128:111로 완승을 거었습니다. 레이커스와 경기에서 54득점을 폭발시킨 조던은 이 경기에서도 필드골 성공률 59.3%(27개 시도 16개 성공), 40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4블락슛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을 완벽하게 이끌었고, 피펜 역시 18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그리고 암스트롱이 19득점 9어시스트로 팀을 조율하며 피닉스를 압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불스가 압승을 거두었던 이유는 그랜트의 활약이 더 컸었지요. 그랜트는 공격에서 12득점으로 부진하였지만 상대편의 에이스인 바클리와 매치업을 이루며 그를 22득점 9리바운드로 묶어버렸습니다. 피닉스에서는 바클리가 22득점 9리바운드, 댄 멀리가 20득점에 7리바운드, 4스틸, 케빈 존슨이 15득점 8어시스트로 분전하였지만 공수 양면에서 불스에 압도를 당하며 17점차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지요.


초반 10경기에서 8승 2패라는 굿 스타트를 끊었던 불스였지만 11경기에서 20경기까지는 6승 4패로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스는 11월 28일 닉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이 두팀은 이 시즌 플옵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만나게 되는데요. 92-93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최고 승률 경쟁팀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스는 패배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100득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주며 점수 쟁탈전 끝에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닉스의 수비는 가히 완벽했었지요.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불스를 상대로 그들은 단 75득점만을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디펜스를 펼쳤고 유잉을 중심으로 한 닉스의 공격은 불스를 상대로 112점을 퍼부으며 112:75, 37점차의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닉스는 토니 캠맨, 롤란드 블랙맨, 존 스탁스, 찰스 스미스를 번갈아 내세우며 불스 어펜스의 축인 조던과 피펜을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조던은 이 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20%(20개 시도 4개 성공), 17득점으로 철저히 봉쇄되었고, 피펜 역시 14득점으로 봉쇄당하며 닉스의 디펜스에 농락당했지요. 반면 당대 최고의 센터 중 한명이었던 유잉을 축으로 한 닉스의 공격력은 불스의 코트를 유린했습니다. 유잉은 26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점령했고, 찰스 오클리는 16리바운드(오펜스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카트라이트, 윌리엄스, 그랜트가 버틴 불스의 골밑을 압박했습니다. 이외에 캠벨이 13득점, 스탁스가 12득점, 메이슨이 11득점, 찰스 스미스가 12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불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지요. 이 패배는 불스에게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었는지, 시카고는 다음 경기인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101:96으로 패배하며 2연패를 당하게 됩니다.(이 경기에서 조던은 가벼운 부상으로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월 4일 포틀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111:99로 완승을 거두며 연패를 빨리 털어냈지요. 보스턴 전에서 휴식을 취한 조던은 이 경기에서 복귀하여 필드골 성공률 60%, 38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였고 피펜 역시 28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전년도 파이널 상대였던 포틀랜드를 압도하였습니다. 반면 포틀랜드는 드렉슬러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 가운데 클리포드 로빈슨이 27득점, 테리 포터가 17득점, 케빈 덕워스가 16득점으로 분전하였지만 불스에게 패하였지요. 포틀랜드를 잡아낸 불스는 두 경기 전 자신들에게 2연패를 안긴 보스턴 셀틱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96:89의 승리를 따내며 두 경기 전의 패배를 설욕하였습니다. 하지만 불스의 연승은 2연승에서 멈추게 됩니다.

시카고의 홈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긴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불스는 또다시 123:114로 완패를 당하게 됩니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동부 컨퍼런스에서 조던과의 득점 경쟁을 펼치는 것이 가능했던 거의 유일한 선수는 애틀랜타의 에이스 도미니크 윌킨스였지요. 조던은 윌킨스와 애틀랜타를 상대로 14개의 필드골을 적중시키며 32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조던에 가려 만년 득점 2위에 머물렀던 도미니크 윌킨스는 조던과 불스를 상대로 42득점 5어시스트, 4 스틸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참고로 이 경기에서 불스는 도미니크 윌킨스에게 수많은 파울을 해대며 그를 막으려고 하였습니다. 윌킨스는 22개의 필드골을 성공하여 9개만을 성공시켰지만, 불스 수비수들의 파울로 얻은 2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불스의 수비를 허탈하게 만들었지요), 센터였던 케빈 윌리스는 31득점 16리바운드, 포워드였던 스테이서 어거먼 역시 22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조던이 맹활약한 불스에게 또 한번의 패배를 안겼습니다. 이후 불스는 2, 3연승 정도를 구가하다 1패를 당하는 페이스를 반복하며 무난하게 정규 시즌 레이스를 펼쳤습니다.그리고 92년 12월 21일 워싱턴 불리츠와의 경기부터 93년 1월 2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까지 7연승을 구가하며 센트럴 디비젼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요. 7연승의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경기는 이전에 그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던 닉스와의 경기였습니다. 3연승의 길목에서 닉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시카고 불스는 그들의 디펜스에 여전히 고전하였지만 더 강력한 디펜스로 닉스의 공격을 차단하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89:77로 불스의 승리. 조던은 이전 경기에서 그를 괴롭혔던 닉스의 수비를 농락하며 42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카트라이트, 그랜트, 윌리엄스, 퍼듀로 구성된 불스의 센터진은 닉스의 기둥이었던 유잉을 14득점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유잉은 득점면에서의 부진을 15리바운드, 3블락슛으로 수비에서 상쇄시켰지만 나머지 멤버들의 공격이 부진하며 불스에게 패배를 하였지요. 이후 불스는 레이커스에게 91:88로 패배하기 전까지 7연승을 구가하였고 3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그들은 22승 8패로 이변이 없는 한 플옵 진출과 함께 이 시즌에서 강력한 파이널 컨텐더로서의 위용을 과시하였습니다.

31경기에서 40경기까지의 불스의 페이스는 5승 5패로 다시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불스에게 패배를 안긴 팀은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올랜도 매직, 샬럿 호넷츠, 샌안토니오 스퍼스였습니다. 불스에게 패배를 안긴 팀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필라델피아를 제외하면 훌륭한 센터들을 보유한 팀들이라는 것이지요. 클리블랜드에는 90년대 초반 4대 센터를 견제할 수 있는 또 한명의 명센터였던 브래드 도허티가 있었고, 올랜도와 매직에는 당시 루키였던 샤킬 오닐과 알론조 모닝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샌안토니오에는 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이 버티고 있었지요. 조던과 피펜을 중심으로 하는 프런트 라인과는 달리 그렌트, 카트라이트,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불스의 백코트 진은 확실히 압도적 능력을 지닌 센터를 보유한 팀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나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92-93시즌 불스가 떠안고 있었던 큰 약점 중에 하나였습니다. 도허티는 불스와의 경기에서 24득점 12리바운드로 불스의 골밑을 유린하였고, 샤킬 오닐 역시 29득점, 24리바운드로 불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켜버렸습니다. 샬럿 호넷츠의 골밑을 지켰던 레리 존슨과 알론조 모닝은 불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18득점 19리바운드, 19득점 14리바운드로 역시 불스의 골밑을 농락하여버렸지요. 로빈슨 역시 불스와의 경기에서 24득점, 13리바운드, 5블락슛으로 불스의 파워 포워드-센터 라인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3연패에 도전하는 불스에게 있어서 이러한 명확한 약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샌안토니와의 경기 이후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으며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93년 1월 28일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올라주원이 버틴 휴스턴 로켓츠에게 패배하였고(올라주원은 18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5블락슛 기록), 다음 경기였던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도 무톰보에게 골밑을 유린당하며(모톰보는 29득점 22리바운드 3블락슛 기록) 2연패를 당하게 됩니다. 이후 2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5연승을 구가하며 기운을 차렸지만 또다시 유잉이 버틴 닉스(유잉은 이 경기에서 36득점 15리바운드 6블락슛 기록)와 도허티가 버틴 클리블랜드에 패배하며(도허티는 25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기록) 포스트의 약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요. 이후 불스는 또다시 7연승을 구가하는 등 페이스를 회복하며 6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41승 19패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전 두 시즌에서 +60승 이상을 기록하였던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시즌이었네요. 이후 22경기에서 불스는 16승 6패로 시즌 막바지를 잘마무리하며 3연 연속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하는데는 실패하였지만 최종 57승 25패로 닉스에 이어 2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팀의 에이스였던 조던은 78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9.3분을 소화하였고 필드골 성공률 49.5%, 3점슛 성공률 35.2%, 평균 32.6득점, 6.7리바운드, 5.5어시스트, 2.8 스틸을 기록하며 득점왕 7연패에 성공함과 동시에 총 221개의 스틸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MVP는 찰스 바클리가 수상하여 조던은 MVP 3연패에는 실패하였지만 All-NBA 1st 팀과 All-Defensive 1st 팀에 6연 연속 선정되며 리그의 아이콘이자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지요.

그의 파트너였던 피펜은 정규 시즌 81경에 출장하여 평균 38.6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47.3%, 평균 18.6득점, 7.7리바운드, 6.3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조던을 받쳐주었고, 전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NBA All Defensive 1st Team에 선정되었고 All-NBA 3rd Team에 선정되었습니다.

두 선수 이외에 B.J 암스트롱과 호레이스 그랜트도 +10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었지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한 불스는 플옵 시작 시점에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시즌에 비해 정규 시즌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이 조금은 약해진 느낌이었고,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좋은 센터를 보유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포스트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전 시즌과는 달리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불스가 아닌 유잉의 닉스가 파이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하기도 하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자아.....93년 4월 30일 불스는 애틀랜타를 홈으로 불러들여 플옵 1라운드 1차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애틀랜타는 7번 시드로 플옵에 합류하였는데요. 조던에 필적할만큼의 득점력을 보유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도미니크 윌킨스를 중심으로 무키 블레이락, 스테이시 어그먼, 케빈 윌리스와 같은 훌륭한 멤버들을 보유한 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두 시즌에서도 나타났듯이 플옵만 되면 전반적인 팀 전력이 강화되는 불스의 특성은 93년 플옵 1라운드에서부터 바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경기에서 피펜은 필드골 성공률 26.7%, 1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지만 에이스 조던이 애틀랜타의 집중 수비를 뚫고 필드골 성공률 57.7%(26개 시도 15개 성공), 3점슛 성공률 50.0%(4개 시도 2개 성공), 35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과 득점은 2점에 불과하였지만 오펜스 리바운드 여섯 개 포함 1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지켜낸 그랜트, 그리고 그랜트 대신 득점에 가담하여 14득점을 올린 허약 센터 카트라이트의 활약을 바탕으로 윌킨스가 24득점으로 분전한 애틀랜타를 114:90으로 완파하며 플옵의 첫걸음을 사뿐하게 내딛었습니다.

93년 5월 2일, 역시 불스의 홈에서 열린 플옵 1라운드 2차전에서는 37득점을 기록한 도미니크 윌킨스와 26득점 13리바운드를 올린 센터 케빈 윌리스의 활약을 중심으로 애틀랜타가 강력하게 불스에 저항하였지만, 조던이 29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4블락슛으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1차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피펜이 25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부활하며 점수 쟁탈전 끝에 불스가 117:102로 2연승을 거두게 됩니다.

3차전은 애틀랜타의 홈에서 열렸습니다. 홈에서 불스에게 전패로 탈락할 수 없다는 애틀랜타 선수들의 의지가 드러났던 경기였지요. 애틀랜타 선수들은 강력한 수비로 1, 2차전에서 +110득점을 올렸던 불스를 98득점으로 묶는데까지는 성공하였습니다.

공격에서는 도미니크 윌킨스가 29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윌리스가 17득점, 어그먼이 15득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조던이 28개의 필드골 시도 중 16개를 적중시키는 놀라운 슈팅 감각을 보이며 3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락슛으로 맹활약을 하였던 불스를 결국 막아내지 못하며 패배하게 됩니다. 최종 스코어는 98:88 불스의 승리.

플옵 2라운드 상대는 불스라고 하면 치를 떨게된 클리블랜드였습니다. 플옵에서의 전적은 불스의 압도적인 우위였지만 센터 브레드 도허티를 중심으로 마크 프라이스, 레리 낸스의 삼각 편대는 불스의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조합임에는 분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근성 하나로 조던을 따라붙으며 귀찮게했던(뭐 결코 잘 막아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크레이그 이로 이외에 사이즈에서 결코 조던에 밀리지 않는 제럴드 윌킨스라는 수비수도 보유한 클리블랜드는 이번만큼은 불스를 넘어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리즈 시작전부터 강력하게 표출하였습니다.

93년 5월 11일, 시카고는 클리블랜드는 홈으로 불러들여 플옵 2라운드 첫 경기를 갖게 됩니다. 부담이 심해서였을까요. 불스의 골밑을 휘져어주어야할 도허티는 1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카트라이트와 스캇 윌리엄스, 그리고 그렌트가 버틴 불스의 골밑을 압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어야할 레리 낸스 역시 11득점으로 부진하였습니다. 포인트 가드인 마크 프라이스가 필드골 성공률 60%, 3점슛 성공률 50%에 17득점으로 활약하였고,  조던을 전담수비하였던 제럴드 윌킨스가 19득점으로 분전하였습니다. 도허티가 부진하였다고는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낸스가 조금 부진하였지만 프라이스와 제럴드 윌킨스가 제 몫을 해주며 1차전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불스는 피펜이 1차전에서 9득점으로 부진하였고, 그렌트 역시 6득점 7리바운드로 부진하였습니다. 하지만 벤치 멤버였던 스캇 윌리엄스와 스테이스 킹이 각각 8득점과 9득점으로 이들의 부진한 부분을 어느 정도 커버하였고, 조던이 43득점으로 팀 공격을 리드하며 결국 접전 끝에 91:84로 1차전 승리를 가져가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1차전에서 패배하였지만 조던을 제외한 나머지 불스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클리블랜드는 2차전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조던을 20득점 이하로 묶어버리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조던은 시리즈 2차전에서 크레이그 이로와 제럴드 윌킨스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며 1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평균치에 비해서는 부진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문제는 1차전에서 부진하였든 피펜과 그렌트가 19득점과 20득점으로 득점에서의 조던의 부진을 만회하였고, 포인트 가드였던 B.J. 암스트롱 역시 14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조던의 부진을 커버하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백업 센터였던 월 퍼듀가 9분 동안 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라는 깜짝 활약을 펼치며 클리블랜드를 몰아쳤습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크레이그 이로, 레리 낸스, 마크 프랑스, 마이크 샌더스 등 주전 5명 중 4명이 +10득점을 기록하였고, 벤치 멤버였던 핫 로드 윌리엄스도 10득점 5리바운드를 분전하였지만, 팀의 기둥인 도허티가 8득점, 7리바운드로 무너지며 불스의 디펜스를 효율적으로 공격하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는 조던을 제외한 나머지 불스 팀원들을 막아내며 접전을 펼쳤지만, 2차전에서는 조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막아내는데 실패하며 104:85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쯤되니 클리블랜드 선수들과 팬들은 또다시 조던과 불스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93년 5월 15일 시카고의 홈에서 2연패를 당한 클리블랜드는 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리즈 3차전을 치루게 됩니다. 1, 2차전에서 자신들만의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홈에서의 승리를 열망하는 강력한 근성으로 불스에 저항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마크 프라이스가 18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였고, 브래드 도허티 역시 2차전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16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몫을 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레리 낸스가 24득점, 크레이그 이로가 10득점, 제럴드 윌킨스 역시 16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5명 중 이로를 제외한 전 선수가 +15득점을 기록하며 불스를 몰아세웠습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불스는 1, 2차전에서 엇박자 행보를 보인 조던과 피펜이 정규 시즌 때와 같은 강력한 원투 펀치의 위력을 되살리며 팀 전체가 저항한 클리블랜드를 96:90으로 뿌리치는데 성공하며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앞서가게 됩니다. 조던은 3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였고, 피펜 역시 28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락슛을 기록하며 조던의 뒤를 완벽하게 받쳐주었습니다.

1, 2차전의 경우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몇몇 선수들의 좋은 활약과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동시에 일어나며 불스에 완패를 당하였지만 3차전의 경우 클리블랜드 역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코트에 쏟아부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스를 상대로 패배하였다는 것은 3차전을 기점으로 이 시리즈도 실질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불스를 상대로 업셋을 한다는 것을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고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4연패 탈락만은 하지 않기 위해서 4차전에서 모든것을 걸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브래드 도허티는 4차전에서 25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확실히 제압하였고, 제럴드 윌킨스 역시 이로와 함께 조던을 번갈아 디펜스 하는 가운데 22득점으로 맹활약하였습니다. 그리고 레리 낸스 역시 18득점으로 제몫을 다해주었지요. 프라이스가 6득점으로 부진하였지만 벤치 멤버였던 핫 로드 윌리엄스와 터렐 브랜든이 11득점 씩을 기록하며 프라이스의 부진을 메꾸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이런 멋진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불스를 넘어서기에는 2% 부족하였습니다. 불스는 조던이 31득점, 9리바운ㄷ, 6어시스트로 팀을 이끄는 가운데 피펜이 17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그렌트가 17득점 10리바운드, 카트라이트가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플레이로 그들을 제압하였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103:101......불스의 승리.......

플옵 시작 직전만 해도 이런 저런 불안 요소가 많다는 평을 들었던 불스는 플옵 시작하자마자 1, 2라운드를 7연승으로 가볍게 패스하며 드디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여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가게 됩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이전 시즌 플옵 2라운드에서 불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뉴욕 닉스. 당시 리그 29개팀 중 가장 강력한 디펜스 능력을 보유한 팀이었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유잉과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스탁스, 찰스 스미스, 앤쏘니 메이슨, 찰스 오클리로 이어지는 강력한 포워드 라인은 불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불스는 92-93시즌 뉴욕과의 4차례 경기에서 1승 3패로 확실히 밀리고 있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만큼은 유잉이 파이널 진출의 숙원을 풀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93년 5월 23일,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뉴욕은 질식 수비라고 불리웠던 강력한 디펜스로 조던을 최대한 막아내며 인사이드에서 유잉, 아웃 사이드에서는 스탁스가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올렸습니다. 경기 양상은 접전이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불스는 닉스의 디펜스에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조던은 27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 그리 부진하지는 않았지만 플옵에서 대부분의 경기 동안 평균 50%를 상회하였던 필드골 성공률이 37%로 뚝 떨어졌으며 (27개 시도 10개 성공), 피펜 역시 2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제몫을 하였지만 불스의 육탄 수비에 밀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렌트 역시 찰스 스미스, 찰스 오클리, 엔쏘니 메이슨으로 이어지는 닉스의 강력한 포워드 진에 밀려 11득점 8리바운드로 고전하였고, 카트라이트와 윌리엄스가 교대로 버틴 센터진은 합계 8득점, 9리바운드로 포스트에서 완전히 무너져버렸지요.

반면 닉스는 팀의 기둥인 유잉이 25득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락슛으로 골밑을 제압하였고, 리그 최고의 근성을 갖춘 스탁스는 조던을 30득점 이하로 묶음과 동시에 그 자신이 2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이 게임에서 나왔지요. 스탁스 최고의 명장면.....)
찰스 스미스는 17득점 6리바운드, 엔쏘니 메이슨은 13득점 2리바운드, 찰스 오클리는 득점에서는 4득점으로 부진하였지만 14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확실하게 지켰습니다.

이 경기에서 불스의 팀리바운드는 28개였습니다. 반면 닉스는 유잉과 오클리가 걷어올린 31개의 리바운드에 나머지 선수들을 합쳐 4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포스트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으로 시카고 불스를 압도하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98:90으로 닉스의 승리. 불스는 플옵 7연승 이후 첫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고, 닉스의 수비력은 불스의 입장에서 쉽게 뚫을 수 없는 장벽이라는 것 역시 증명되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불스 선수들도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왔다는 것이 느껴질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양팀은 접전을 펼쳤습니다. 조던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필드골 성공률 37.5%로 부진하였지만, 닉스 수비수들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13개중 11개를 성공시키는 등 36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팀을 이끌었고, 피펜 역시 17득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조던의 뒤를 잘 받쳐주었습니다. 하지만 카트라이트와 그렌트가 유잉과 오클리에게 밀리기 시작하며 또다시 골밑에서의 열세가 드러나기 시작하였고, 결국 이런 골밑에서의 열세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불스의 발목을 부여잡았습니다.

닉스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유잉이 26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락슛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을 리드하였고, 리그 최고의 블루 워커 4번인 오클리는 14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반면 1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탁슨느 12득점으로 조금 부진하였지만, 2차전에서 깜짝 선발 출장한 닥 리버스(지금 보스턴 감독이지요?)가 필드골 성공률 83.3%(6개시도 5개 성공), 3점슛 성공률 100%(3개시도 3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80%(10개 시도 8개 성공), 21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닉스의 승리에 엄청난 기여를 하였습니다.

결국 2차전 최종 스코어는 96:91. 닉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어웨이 경기에서 닉스의 수비력에 고전한 불스의 입장에서는 포스트에서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와 조던과 피펜의 필드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두가지가 시리즈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2차전이 끝나고 3일동안의 휴식일 동안 아마 불스의 감독이었던 필 잭슨과 조던을 비롯한 선수들의 머릿 속은 상당히 복잡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핵심은 결국 닉스의 디펜스를 뚫고 100득점을 전후로 한 득점을 올릴 수 있느냐, 그리고 동시에 닉스의 득점을 95득점 이하로 묶을 수 있느냐였을 것입니다.

당시 기세로 본다면 아마 닉스는 3일 동안의 휴식일이 너무 길었을 것입니다. 불스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며 지난 2년을 통틀어 처음으로 플옵 1, 2차전을 패배하며 시리즈 스코어에서 뒤진 시점이었고, 닉스는 1, 2차전의 연승으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당했던 패배를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였을테니까요.

뭐 어쨌건 일정이라는 것이 각 팀 사정을 봐주면서 짜여지는 것이 아니니 2차전이 끝나고 3일을 쉰 뒤 장소를 시카고로 옮겨 시리즈 3차전이 열리게 됩니다.

3차전에서 불스는 닉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닉스의 공격을 90득점 이하로 묶음과 동시에 자신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며 +100득점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유잉은 2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락슛으로 골밑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지만 찰스 오클리, 존 스탁스, 닥 리버스, 찰스 스미스가 모두 10득점 미만으로 봉쇄되며 닉스는 불스의 디펜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오클리와 닥 리버스, 스탁스는 모두 30% 미만의 필드골 성공률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불스 역시 팀의 에이스은 조던이 필드골 성공률 16.7%(18개 시도 3개 성공)의 극도의 슛난조를 보이며 22득점으로 닉스의 수비진에 봉쇄되며 게임 초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조던은 어시스트 11개와 8리바운드를 보태며 팀원들을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조던을 대신해서 피펜이 필드골 12개중 10개를 적중시키는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이며 29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서는 베테랑 가드인 존 팩슨이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집중시키며 피펜과 조던의 뒤를 받쳤지요. 결국 3차전은 103:83으로 불스가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4차전....만약 4차전에서 닉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가며 파이널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고, 불스의 입장에서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 스코어를 타이로 만들며 시리즈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양팀은 4차전에서 초반부터 엄청난 혈투를 벌였습니다.

유잉은 24득점, 9리바운드, 3블락슛으로 불스의 골밑을 압박하였고, 찰스 오클리 역시 11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유잉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3차전에서 부진하였던 스탁스는 3점슛 4개 포함 24득점을 폭발시켰고, 3차전을 제외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찰스 스미스도 15득점 6리바운ㄷ, 벤치에서는 앤쏘니 메이슨이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불스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4차전....역시 주인공은 조던이었지요. 1, 2, 3차전에서 극도의 슛난조를 보이며 닉스의 디펜스에 고전하였던 조던은 시리즈 향방을 가늠할 4차전에서 대폭발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9분을 뛰는 동안 30개의 필드골 중 18개를 성공시켰으며, 3점슛 역시 9개를 시도해 여섯개를 적중시키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던은 54득점, 6리바운드, 2스틸로 불스를 농락하였고, 피펜, 그랜트, B.J. 암스트롱이 모두 +10득점으로 조던을 지원하며 닉스와 혈전을 벌였지요.

최종 스코어는 105:95 불스의 승리. 원정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불스는 홈경기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추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닉스의 입장에서는 왠지 불안감이 엄습해왔지요. 시카고 원정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5차전 홈경기에서 승부를 내려했던 닉스였지만 시카고 원정 2연패로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가게되면서 오히려 궁지에 몰린 것은 닉스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5차전 홈경기를 패배하면 6차전이 다시 시카고에서 열리기 때문에 2연승 뒤 4연패로 시리즈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었습니다. 불스 역시 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가게 되면 7차전이 뉴욕에서 열리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5차전은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요.

4차전도 혈투였지만 5차전은 그 이상 가는 혈투였습니다. 조던과 피펜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불스는 프런트 코트진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으로 닉스를 몰아세우려했고, 반면 닉스는 유잉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공격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스에 맞섰습니다.

유잉은 33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락슛으로 맹활약하며 집요하게 불스의 골밑을 노렸고, 앤쏘니 메이슨이 17득점 8리바운드로 그 뒤를 받치며 불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닥리버스가 10득점, 찰스 스미스가 12득점을 올리며 경기는 막판까지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지요.

하지만 불스는 조던이 29득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진두지휘하였고, 피펜 역시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닉스를 괴롭혔습니다. 그랜트가 11득점, 암스트롱이 11득점, 카트라이트가 13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서 불스의 주전 다섯명은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97:94로 불스 승리.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로 불스가 역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닉스는 오클리와 스탁스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스탁스는 커리어 기간 내내 보여준 그의 투지와 근성에 걸맞지 않게 결정적 게임에서 대부진을 자주 보여주었는데 이날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는 11개의 슛을 시도해 단 3개만을 성공시켰고, 장기인 3점슛은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8득점으로 부진하였습니다. 그리고 골밑에서 유잉의 리바운드 부담을 덜어주며 골밑을 받쳐주어야할 오클리 역시 6득점 4리바운드로 부진하며 조던과 피펜을 중심으로 한 불스의 공세를 결국 막아내는데 실패하였지요.

5차전의 승리로 불스는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둔채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열린 6차전. 닉스는 3년 연속 불스에 패배해 플옵에서 탈락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강력한 저항을 하였습니다. 시리즈 내내 불스의 골밑을 압도하였던 유잉은 6차전에서도 26득점, 13리바운드, 3스틸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5차전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던 오클리 역시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유잉을 도왔습니다. 유잉과 함께 시리즈 내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메이슨과 스미스도 각각 14득점 3리바운드,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리즈를 최종 7차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스탁스를 중심으로 한 닉스의 가드진들은 침묵하였습니다. 스탁스는 14득점을 기록하였지만 3점슛 5개를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시켰고, 닥 리버스는 단 한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3득점으로 무너졌습니다(특히 스탁스와 리버스는 각각 8개와 4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말아먹어버렸지요).

반면 불스는 4차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득점 부진에 시달렸던 조던이 5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찬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전념하며 25득점 9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피펜 역시 24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닉스를 압박하였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96:88로 불스의 승리. 시리즈 전전 4승 2패로 불스가 3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파이널 상대는 92-93시즌 62승 20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피닉스 선즈였지요. 시즌 직전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로부터 찰스 바클리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하며 92-93시즌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성장한 강팀이었습니다. 특히 팀의 에이스였던 찰스 바클리는 정규 시즌에서 25.6득점, 12.2리바운드, 5.1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며 그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마이클 조던의 MVP 3연패를 저지하였고, All-NBA 1st Team에 선정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두 선수는 나란히 팀내 득점 1, 2위를 기록하며 드림팀 1의 압도적 금메달 획득에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하였지요. 바클리의 MVP 수상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던은 "찰스의 커리어에 비해 너무나도 늦은 수상이다. 그의 MVP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피닉스는 바클리를 중심으로 리그 탑클래스의 포인트 가드였던 케빈 존슨,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이즈와 운동 능력, 그리고 장거리슛 능력을 갖춘 슈팅 가드 댄 멀리, 세드릭 세발로스와 리차드 듀마스로 이어지는 괜찮은 능력의 스몰 포워드 라인과 베테랑 톰 체임벌스를 중심으로 한 센터진, 큰 경기에서 터프함과 투지를 보여주었던 데니 에인지 등이 조화를 이룬 강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바클리의 급작스런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이 조금은 불안한 요소였고, 11승 2패로 가볍게(닉스와의 혈전을 제외하면) 파이널에 진출한 불스와는 달리 큰 경기 경험이 많이 없었던 피닉스는 1라운드에서 8번 시드인 레이커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루었고, 2라운드 샌안토니오와의 경기도 6차전 끝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게리 페이튼과 숀 캠프가 이끄는 시애틀 슈퍼 소닉스와 7차전을 치루는 격전 끝에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컨퍼런스 파이널 기간 중 재밌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5차전까지 3승 2패로 시애틀에 한 경기 앞서있었던 피닉스. 바클리는 6차전 시작 직전 "오늘 시애틀이 이긴다면 난 7차전에서 40점 20리바운드를 할 것이다"라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6차전에서 118:102로 시애틀이 승리를 거두었고. 7차전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7차전에서 이분은 44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23:11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요.....아아 진정한 맨의 포스가 느껴지는 일화지요^^)

93년 6월 9일, 피닉스에서 드디어 파이널 1차전이 열리게 됩니다. 비교적 쉽게 플옵 관문을 통과한 불스 선수들은 어웨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던은 28개의 슛 시도 중 14개를 적중시키며 3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였고, 피펜 역시 20개의 슛 시도 중 12개를 적중시키며 27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조던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포인트 가드였던 B.J. 암스트롱은 3개의 3점슛 포함 16득점 5어시스트로 이들의 뒤를 받쳐주었지요.

반면 피닉스는 에이스인 찰스 바클리고 필드골 성공률 36%로 슛난조를 보이는 가운데 21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댄 멀리가 16득점, 그리고 리차드 듀마스가 20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였지만, 팀의 돌격 대장 케빈 존슨이 11득점 2어시스트로 철저히 봉쇄당하며 불스에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게 됩니다. 최종 스코으는 100:92로 불스 승리.

3연패를 향한 첫승을 거두는데 성공한 불스의 기세는 2차전에서도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1차전과의 차이점은 2차전에서는 피닉스의 에이스인 바클리 역시 대폭발을 하였다는 것이지요.

바클리는 이 경기에서 26개의 슛 시도 중 16개를 적중시키며 42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을 기록하며 그가 왜 정규 시즌 MVP였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출전한 데니 에인지는 3점슛 3개를 포함하여 2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바클리를 지원하였지요. 하지만 1차전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댄 멀리와 리차드 듀마스가 13득점과 8득점으로 부진하였고, 공격에서 바클리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케빈 존슨이 2차전에서도 4득점으로 부진하며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한채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반면 불스는 조던이 3점슛 2개 포함 42득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라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하며 피닉스를 괴롭혔고, 피펜은 15득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조던을 완벽하게 서포트해주었습니다. 여기에 그랜트가 24득점을 폭발시키는 깜짝 활약을 펼쳤지요. 이 세 선수가 동시에 활약하면 불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111:108. 3점차로 불스가 승리하며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1, 2차전 피닉스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선수는 케빈 존슨이었습니다. 정규 시즌 16.1득점 7.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난 몇년 간 리그 탑 클래스의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K.J.는 1차전 11득점, 2차전 4득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으로 팀의 2연패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하였고, 피닉스 팬들과 언론은 부진한 그에 대해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고 비난의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케빈 존슨이 더욱 더 위축되는 최악의 결과가 초래되려하는 순간, 바클리가 리더다운 발언으로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도 하였지요. 바클리는 케빈 존슨을 질타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를 비난하거나 그에게 야유를 퍼붓는 사람들은 우리를 응원할 자격이 없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했을테니까. 그런 사람들은 팬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이들이다" 바클리의 리더쉽을 잘 보여준 코멘트가 아닐까 싶네요.

위축되어 있었던 케빈 존슨은 바클리의 발언으로 힘을 얻으며 3차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게 됩니다.

시카고의 홈에서 열린 3차전. 이 경기는 파이널 역사상 최고의 혈전 중 한 경기였습니다. 양팀은 3차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를 펼쳤습니다. 1, 2차전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였던 케빈 존슨은 62분을 소화하며 25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바클리는 24득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켜냈습니다. 댄멀리는 조던을 상대로 59분 동안 28득점(3점슛 여덟개 시도 여섯개 성공)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하였습니다. 당시 존재감이라는 것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던 무늬만 주전센터 마크 웨스트 역시 11득점 5리바운드로 괜찮게 버텨주었고 파이널 시리즈의 신데렐라(5차전에 나옵니다) 리차드 듀마스가 17득점으로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벤치 멤버의 핵이었던 데니 에인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2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1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이날 피닉스 선수들의 플레이는 질 수 없다는 강렬한 투지가 눈에 보일 정도로 매력적이었지요.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 57분을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44득점 9리바운 6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피펜은 26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암스트롱 역시 21득점 7어시스트로 피닉스의 케빈 존슨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지요. 호레이스 그랜트 역시 자신보다 한 수 위인 바클리를 상대로 13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불스의 골밑이 붕괴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129:121로 피닉스의 승리. 홈에서 2연패로 기세가 꺾인 피닉스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4차전 역시 명승부였습니다. 만약 피닉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홈 2연패의 아픔을 완전히 되갚아주며 시리즈 향방을 미궁으로 몰아넣는 것도 가능할 정도의 중요한 일전이었지요.

피닉스의 선수들은 3차전과 마찬가지로 불스를 저지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습니다. 바클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고인 피를 뽑아내며 플레이에 임하는 근성을 바탕으로 32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을 이끌었고 댄 멀리 역시 3점슛 3개 포함 14득점, 케빈 존슨은 19득점 4어시스트로 바클리를 받쳤습니다. 리차드 듀마스는 필드골 성공률 72.7%의 고감도 슛감을 내세워 17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주전들이 이정도 활약을 펼친다면 이 경기는 잡아야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1~3차전까지 벤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데니 에인지가 21분 동안 2득점으로 봉쇄당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반면 당시 피닉스 선수들의 집중 견제와 도박 관련 루머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었던 조던은 무려 37개의 필드골을 시도하여 이 중 21개를 적중시키며 55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피닉스를 농락하였습니다. 피펜은 14득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공수를 완벽하게 조율하였고 그렌트 역시 17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바운드 부분에서는 오히려 바클리를 앞서며 불스의 포스트를 지켜냈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111:105로 불스의 승리.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로 불스가 여유롭게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5차전은 시리즈 기간 중 시카고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피닉스는 어떻게든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피닉스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반면 불스는 홈에서 3연패를 마무리짓고 싶었겠지요.

양팀 모두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강하게 표출하였고, 그런만큼 경기도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기에서는 불스보다는 이대로 파이널 무대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피닉스 선즈 선수들의 열망이 좀더 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완전치 못한 팔꿈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바클리는 24득점으로 분전하였고, 케빈 존슨 역시 25득점 8 어시스트로 파이널 시리즈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단 덴 멀리는 11득점으로 조금 부진하였지만 12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바클리가 6리바운드로 부진했던 공백을 메꾸어주었습니다. 벤치 멤버 중 백업 센터였던 올리버 밀러가(언더사이즈 센터였던 기억이 납니다. 센터치고는 단신이었지만 덩어리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던 기억이) 16분간 8득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쳐주었지요.

그리고 시카고에서는 마이클 조던이 41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 하였고 피펜이 2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조던의 부담을 덜어주었지요. 벤치에서는 베테랑 가드였던 존 팩슨이 3점슛 5개 시도 중 4개를 적중시키며 12득점으로 조던과 피펜을 지원하였습니다.......

양팀 선수들은 각자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5차전의 승부는 조던도 바클리도 피펜도 케빈 존슨도 아닌 전혀 의외의 선수에 의해서 결정이 나게 됩니다.......세드릭 세발로서의 백업 포워드였으나 그의 부상으로 시즌 중 주전 포워드 자리를 꿰찬 리차드 듀마스라는 선수......네.....솔직히 파이널 5차전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별은 리차드 듀마스였습니다. 듀마스는 이날 30분을 플레이하는 동안 14개의 필드골을 시도하여 12개를 적중시키며 25득점 5리바운드라는 깜짝 활약을 펼쳤습니다. 조던과 피펜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시카고가 예상하지 못한 스코어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지요.(이 경기에서 보여준 듀마스의 활약은 예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http://kaga4467.egloos.com/1489900

이런 럭키 가이가 맹활약한 피닉스와는 달리 시카고에서는 골밑을 책임져야할 그랜트가 1득점 7리바운드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최종 스코어는 108:98로 피닉스의 승리......

피닉스는 파이널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6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갔고,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었던 피닉스였기에 6, 7차전은 모두 피닉스의 홈에서 열리게 되는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실날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93년 6월 20일....드디어 파이널 6차전이 열렸습니다. 승부를 마무리 지으려는 시카고와 7차전까지 끌고 가려는 피닉스 선수들의 투지는 게임 시작부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게임은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고.......정말 당시 경기를 보던 저도 한시도 텔레비젼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지요.......

이 경기에서 조던은 3점슛 3개 포함 3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그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피펜은 23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피닉스를 압박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암스트롱은 4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18득점 4어시스트로 조던과 피펜을 지원하였습니다. 물론 5차전과 마찬가지로 그랜트는 골밑에서 바클리에게 밀려나며 1득점 7리바운드로 부진하였지만요.

파이널 시리즈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바클리는 이 경기에서 21득점 17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일곱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골밑을 장악하였습니다. 케빈 존슨은 19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였고 피닉스의 외곽을 책임지고 있었던 댄 멀리는 3점슛 2개 포함 21득점 8리바운드로 불스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시리즈에서 후배 선수들에 밀려 많은 시간을 출장하지 못했던 톰 체임벌스 역시 12분간 12득점 5리바운드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댄멀리의 슛이 성공되며 피닉스는 98:96으로 2점차 리드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시카고의 작전 타임...필 잭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지런히 작전 지시를 내렸고 작전 타임이 끝난 후 시카고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오게 됩니다. 인바운드 패스가 이루어진 후 볼을 잡은 조던은 피펜에게 연결, 피펜은 돌파후 그랜트에게 패스, 그랜트 왼쪽 45도 지점에 노마크로 남아있는 존 팩슨을 발견하였고 주저없이 그에게 패스를 건냅니다. 그리고 존 팩슨은 주저없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스코어는 99:98로 역전.....종료 직전 1점차로 시카고의 리드......피닉스의 감독이었던 폴 웨스트 폴은 작전 타임을 부르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습니다.

하프라인에서 첫 패스를 들어가고 패스를 이어받은 케빈 존슨은 돌파 후 슛을 시도하였지만 그렌트에게 블락 당하며 시합은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99:98......파이널 시리즈는 불스가 4승 2패로 마무리 지으며 드디어 3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6차전 내내 부진하였던 그랜트는 게임 막판 결정적인 어시스트와 블락슛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지요. 커리어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였던 바클리는 좋지 못한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활약을 하였지만 결국 조던과 불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였습니다.......

조던은 파이널 여섯 경기 동안 평균 34.2득점, 8.5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파이널 MVP 3연패를 달성하였고, 피펜 역시 파이널 여섯 경기 동안 21.2득점, 9.2리바운드, 7.7어시스트로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조던이 없었다면 파이널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정규 시즌 MVP로 피닉스 이적 첫해 팀을 서부 1위와 NBA 파이널로 이끌었던 바클리는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섯 경기에서 평균 27.3득점 13리바운드 5.5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조던과 시카고의 벽에 부딪히며 그의 커리어 기간 중 가장 좋은 우승 기회를 날려버리게 됩니다.

불스는 뉴욕 닉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에도 플옵에서 큰 위기없이 쉽게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정규 시즌에는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던과 피펜을 중심으로 확실한 조직력을 구축한 이 팀은 플옵 무대에서만큼은 무적함대의 위용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었지요.

시리즈 종료 후 사람들은 바로 다음 시즌에도 불스가 우승을 하며 4연패의 대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술렁거렸습니다. 하지만 오프 시즌 기간 중 조던의 아버지가 불의의 총격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이 사건의 충격과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 동기 부여가 안된다고 생각하였던 조던은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하고 야구 선수로 전향하겠다며 시카고 화이스트 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며 코트를 떠나버리게 됩니다.

물론 조던 94-95시즌 후반 전격적인 복귀를 선언하였지만 조던이 없는 두 시즌 동안 그와 시카고에 막혀 우승 도전에 실패하였던 강호들의 챔피언 반지 획득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조던이 없는 두 시즌 동안(정확히 두 시즌은 아니지만) 리그를 제패한 휴스턴 로케츠에 대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정말 길어요......이 글을 쓴다는 것이 하아.......

<파이널 3차전 조던이 댄 멀리와 케빈 존슨의 수비를 뚫고 점프슛을 시도하는 장면입니다. 아 이분의 저 자세는 정말>

<파이널 6차전 불스의 존 팩슨이 던진 위닝 샷입니다. 아 정말 슬램덩크의 권준호가 생각났던 장면이지요>


<친구이자 라이벌인 조던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파이널 시리즈 내내 보여준 이 분의 퍼포먼스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조던도 조던이지만 큰 경기에서 피펜이 보여준 능력은 공수 모두에서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상대팀은 이 선수의 존재로 더 큰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요>

<93년 6월 한동안 저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두 명의 위대한 플레이어들의 모습.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1993년 NBA Final Top 10 영상입니다. 아 정말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덧> 지난번 91-92시즌 시카고 불스 관련 글에 미처 첨부하지 못한 92년Final Top 1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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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야꼴통 2009/12/17 16:17 # 답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 ㅎㅎ

    중간에 오타가 있습니다.

    가볍게(닉스와의 혈전을 제외하면) 파이널에 진출한 불스와는 달리 큰 경기 경험이 많이 없었던 불스는 1라운드에서 8번 시드인 레이커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루었고

    ^^;;

    아직도 애증의 시카고불스 팬인지라.. (솔까말 조던 + 피펜 콤비의 팬이지만 말이죠. ㅡㅡ;;)
    트리플 크라운 할때의 기억 (특히나 썬즈 와의 피튀기는 혈전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존 팩슨의 3점슛)

    옛기억을 다시금 살려서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울프우드 2009/12/17 18:12 #

    아...오타가 났네요....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인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팩슨의 3점슛이 들어갈때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멍해졌었지요^^
  • 오드아이 2009/12/18 11:59 # 삭제 답글

    아, 정말 멋진글 잘봤습니다.
    그분의 포스는 정말 ㅎㄷㄷㄷ 이라고 밖엔 표현 못하겠는데 한편으로 피펜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그분이 과연 이만한 포스를
    발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피펜 들어오고 성장한 이후부터 불스왕조가 열렸던걸 보면 역시 다른 어느팀의 1인자
    못지않은 2인자의 위치를 충실히 수행한 피펜도 참 대단하다고 밖엔 얘기 못할듯 합니다. 유잉,바클리,도허티나 프라이스등 그분
    과 시카고의 벽에 가로막혀 반지 없이 커리어 마감한 레전드들이 참 안쓰럽네요 쩝. 시대만 잘 맞춰서 뛰었다면 분명 지금 받는
    평가 이상의 평가와 커리어를 가질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ㄷㄷ...
  • 울프우드 2009/12/18 12:34 #

    바클리도 바클리였지만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혈투 끝에 탈락한 유잉이 어찌나 안타깝던지요....

    피펜은 확실히 단순한 2인자로 보기에는 그 포스가 너무나 극강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파이널에서 그가 보여준 +20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기록은 정말 뭐라 할말이......93-94시즌 조던이 없는 불스를 이끌고 그래도 플옵 2라운드까지 이끄는 모습도 보여주었고요......

    조던과 피펜, 그리고 불스에 의해 쓰러진 수많은 레전드들은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ark Age 2009/12/24 18:53 # 답글

    그 당시 불스를 보면 조던 피펜을 도와주는 서포팅 캐스트들도 아주 훌륭했던거 같네요. 존 팩슨 호레이스 그랜트 카트라이트등.

    나중에 3연패 했을때도 론 하퍼 로드먼 쿠코치 롱리 커 이런 선수들이 있었던것처럼 말이죠.

    필 잭슨이 레이커스에 가서도 샤크 코비 두명의 수퍼스타에 나머지들은 좋은 롤 플레이어들을 활용할줄 알면서 3연패 했다고 보는데 레이커스도 보면 샤크 코비 에디존스 벤 엑셀 이렇게 화려했던 멤버시절보다

    백업멤버나 나머지 롤 플레이어에 중점을 두는 잭슨의 철학이 맞아 떨어졌다고 봅니다. 90년대 불스도 그렇게 운영했던거 같구요
  • 울프우드 2009/12/27 13:17 #

    잭슨 감독을 단순히 선수빨로 우승을 많이했다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Dark Age님 말씀처럼 조던과 피펜이라는 역사상 최강의 원투 펀치가 90년대 여섯번의 우승을 불스가 차지하는데 분명 가장 큰 역할을 했었던 것은 많지만 그들을 받쳐준 그렌트나 카트라이트, 암스트롱....그리고 벤치에서 중요한 순간에 투입되어 제역할을 해준 베테랑 존 팩슨과 윌리엄스, 월 퍼듀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90년대 불스가 타팀들을 압도할 정도의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저도 생각을 하거든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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