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동부, LG 플옵 1차전에 대한 잡담.... 스포츠

어제 동부와 LG의 플옵 1차전을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

역시 단기전에서는 대다수의 예상이 종종 빗나가는 경우가 있구나....였습니다.....

네.....저 역시 김주성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동부에 비해 문태영과 알렉산더라는 확실한 두 축을 가지고 있는 LG가 전력 상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2000년대 들어 매해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시리즈를 제패한 경험까지 있는 동부는 역시 단기전에서 정규 시즌에 비해 한층 강해진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 직후부터 엘지를 몰아부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쿼터별로 본다면 1쿼터.....LG의 대삽질 + 동부의 전창진 시절 모드(수비는 정말.....)...엘지는 1쿼터에서 6득점만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골밑에서 알렉산더가 슛을 시도하는데 김주성이 블락, 그리고 다시 공을 잡은 알렉산더가 재차 슛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윤호영의 블락슛은 정말 압권......

2쿼터......역시 LG의 삽질......볼은 잘 돌지 않고 공을 잡은 선수들 이외에는 모두 멍하니 서있는......이런 상황에서 이현민 전형수 김현중과 같은 괜찮은 가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포인트 가드를 아예 뺀 라인업을 투입한 강을준 감독을 보며....아...정말 차원이 다른 용병술을 구사하는 감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쿼터.....조상현이 폭발하며 엘지가 드디어 제정신을 차렸습니다.....그리고 문태영까지 살아나며 전반 15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5점차까지 줄이는데 성공......

4쿼터 박빙이었습니다.....엘지에서는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강대협이 결정적 순간에 3점슛을 꽂아넣으며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기도 하였고 동부에서는 김주성으로 다시 맞받아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요.......

네......다들 아시겠지만 최종 스코어는 72:69.....동부의 3점차 승리였습니다......1, 2쿼터까지의 내용을 보면 동부의 압승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3,4쿼터에 엘지 선수들(특히 조상현과 강대협)이 대 분전하며 경기가 꽤나 흥미진진해졌지요.......

이날 경기를 보면서 일단 김주성은 뭐가 어찌되었건 현재 리그 최강의 4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엘지에서는 게임 초반 백인선을 투입해 김주성을 막아보려했지만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었고 이후 문태영으로 김주성과 매치업을 이루어졌지만 이날 김주성은 거의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자신보다 작은 문태영과의 매치업에서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업.....그리고 수비가 떨어지면 깔끔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문태영을 공수에서 거의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는 그의 부상 회복 정도이겠지요......과연 1차전과 같은 모습을 시리즈 내내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제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시리즈 전 자신이 말했던대로 김명훈을 15분 정도 출장시켰습니다. 문제는 김명훈을 투입하며 김주성에게 휴식을 준 것이 아니라 김명훈과 윤호영을 로테이션시켜가며 썼다는 것이지요......부상에서 갓 복귀한 김주성은 어제 경기에서 37분 23초를 소화하였습니다. 그나마 3쿼터에 벤치로 불러들여 쉬는 시간을 확보해주려했지만 김주성이 빠지자 동부의 공수균형이 깨지며 엘지에 추격을 허용하자 결국 다시 투입하였지요.......이런 식으로 김주성을 혹사하면 쩝.....뒷일은 생각하기도 싫어지네요.

김주성 외에 동부에서 눈길을 끈 선수는 손준영이었습니다. 올시즌 43경기에서 1.0득점, 0.1어시스트, 0.4리바운드 만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별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선수였는데 플옵 1차전에서 11분간 9득점이라는 깜짝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반 전에 포스트 업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고, 2쿼터에서는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반면 엘지에서는 이날 뭐니뭐니해도 강대협이었습니다. 강대협은 이날 경기에서 30분 22초를 소화하며 3점슛 4개 포함 22득점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였습니다. 1, 2쿼터에서는 정말 강대협 혼자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고(2쿼터에서는 강을준 감독이 포인트 가드들을 모두 빼버리며 볼 운반까지 했으니 쩝.....) 승부의 흐름이 박빙으로 변한 3, 4쿼터에서도 조상현과 함께 외곽에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만약 엘지가 승리했더라면 그건 정말 강대협 덕분이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강대협의 입장에서는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아넣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강대협 선수 다음으로는 조상현 선수가 이날 좋은 활약을 펼쳤지요.....1쿼터에 잠시 투입되었다가 벤치로 물러난 뒤 3쿼터에 재투입된 조상현은 3쿼터 시작부터 3점슛을 꽂아넣으며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 포함 10득점을 기록, 후반전 엘지의 대추격을 이끌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그닥....팀의 에이스인 문태영은 김주성과의 매치업에서 공수 모두 밀리며 11득점 10리바운드에 그쳤고 크리스 알렉산더 역시 15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리바운드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9득점에 그치며 공격에서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크리스 알렉산더가 33분이 넘게 플레이하며 9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반면 동부의 조나단 존스는 20분 동안 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크리스 알렉산더와 대등하게 맞서주었습니다.

어쨌거나 1차전을 승리고 가지고 간 동부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분명 이 경기에서 드러났습니다. 강동희 감독이 플옵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한 마퀸 챈들러는 이날 역시 무리한 공격 및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7득점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김주성이 빠졌을때 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커다란, 하지만 이제는 거의 만성적이 되어버린 문제점을 이후 경기에서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하고요. 이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부상을 달고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팀의 에이스에게 조금이라도 더 휴식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엘지....역시 감독이 문제.....1쿼터 초반 조금 부진하였다고 조상현을 빼고 기승호를 투입했지만 기승호가 1, 2쿼터에 보여준 것은 실책을 제외하곤 별 것 없었습니다. 그리고 백인선을 김주성의 전담 마크맨으로 투입했다가 역시 통하지 않자 문태영으로 매치업을 바꾸어주었는데 이 결정은 문태영에게 공수 양면에서 부담을 가중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였지요. 차라리 백인선-이창수-이현민을 로테이션시키며 김주성을 피곤하게 물고늘어지는 것이 좀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강을준 감독.....덕장 스타일의 감독으로 평가받지만 1차전 패배하고 나서 선수들 정신력 어쩌고 드립은 좀 자제를.....1차전은 정신력도 정신력이었지만 1,2쿼터 동부의 수비를 제대로 뚫을 수 있는 그 어떠한 작전도 제시하지 못한 감독의 역량 덕분에 패배한 부분이 더 크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제발 2차전부터는 정신 좀 차려주기를.......

결론.....1차전을 본 소감을 간단히 마무리하면

1. 김주성은 누가 뭐라해도 김주성이다.
2. 강을준 감독은 누가 뭐라해도 강을준 감독이다.

딱 이 두문장으로 어제 플옵 1차전 경기는 결론지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일곱시에는 장판과 돈성의 플옵 시리즈가 시작되는군요. 어제 경기가 재밌었기에 오늘 경기 역시 양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농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는 엄청 박빙의 승부로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덧글

  • AlexMahone 2010/03/11 14:41 # 답글

    엘지에는, 조상현, 강대협 등 폭발력이 뛰어난 슈터가 있지만...

    삼성에는 그런 슈터가 없어서 초반에 크게 리드를 다하면 싱겁게 끝날 것 같습니다.


    손준영 선수, 신산이 KCC 감독 시절에 야심차게 1라운드에서 지명하고 일찌감치 군대를 보낸 선수지요
    (당시엔 이조추 트리오가 있고 용병 두 명이나 출전하던 때이니 ;;;)

    허재 감독 부임후 두 번째 시즌인가 동부로 트레이드 되었지요..


    오늘 하승진 선수도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승진도 하승진이겠지요...


    아마 레더의 맹활약으로 이번 시리즈가 KCC쪽으로 기울 것 같습니다.
  • 울프우드 2010/03/11 15:40 #

    AlexMahone님 KCC 팬이였군요^^

    하승진의 몸상태가 삼성과 KCC 시리즈에서는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하승진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제정신 차린 이승준을 막아내기가 힘들어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하승진이 정규시즌 때와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KCC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격상될 것 같네요......레더는....솔직히 별 기대가 가지 않습니다. 정규 시즌에서의 플레이가 너무 실망스러워서요......

    그리고 전태풍 선수 역시 플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전 특정 응원 팀이 없는지라....매시즌 응원하는 팀이 바뀌거든요.....올시즌은 KT의 플레이가 맘에 들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 울프우드 2010/03/11 15:41 #

    아...그리고 손준영 선수.....잘 몰랐던 선수였는데 신산이 KCC 시절 드랩에서 픽한 선수였군요......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선수인지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정말 게임 초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었습니다.....
  • Dark Age 2010/03/11 14:54 # 답글

    울프우드님 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강을준 감독이 정규시즌 운영은 깔끔하게 잘 마무리 해놓고 분위기를 못 이어가네요.

    AlexMahon님 농구도 좋아하시나 보네요. 전 KCC팬인데

    허재만 만나면 이를 갈고 나올 이상민이 구사하려는 공격방식 KCC가 쉽게 뚫을지 궁금합니다.
  • AlexMahone 2010/03/11 15:22 #

    저도 KCC팬이었어요.. ㅎㅎ

    요즘은 뭐 직장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해서 농구장에 자주 안 갔지만 ㅎㅎ

    이상민 선수는 허재라서가 아니라 코트에 서면 항상 적극적이죠.. 그런 카리스마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는 주 요인이고.. ㅎㅎ
  • 울프우드 2010/03/11 15:37 #

    Dark age님 반갑습니다....어제 중계 방송으로 경기를 보며 든 생각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은 것에 불과한 포스팅인데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엘지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내심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1차전 모습만 봤을때는 1라운드 광탈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강동희 감독의 경기 운영도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제발 김주성 좀 쉬게 해주라고....라는 생각이) 그 정도는 좋은 경기 운영이라며 일갈하듯이 게임을 말아먹는 강을준 감독은 절말......

    저 역시 오늘 KCC와 삼성 전에서 이상민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기대가 큽니다.......
  • AlexMahone 2010/03/11 16:02 # 답글

    확실히 이상민 선수가 KCC와의 경기에선..

    3점 성공률이 더 긴 해요 ㅋ
  • 울프우드 2010/03/11 16:10 #

    확실히 타팀들과의 경기보다는 KCC 전에서 이상민 선수의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긴 하더군요^^
  • 걸어가자 2010/03/12 00:19 # 답글

    두줄 요약을 읽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시험이 평소 실력이라는 말이 뻥이 아니 듯
    역시나 단기전에선 그냥 밑바닥 실력 고대로 나오는 듯 합니다.
    불쌍한 세이커스.ㅜ.ㅜ
  • 울프우드 2010/03/12 01:41 #

    걸어가자 님 반갑습니다....
    네...평소 실력이라는 측면.....옳은 지적인 것 같습니다.....

    단기전에서 강을준 감독의 평소 경기 운영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지요.....

    분명 4쿼터 대반전을 통해 승리할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엔 붙잡지 못하더라고요.....흐음......

  • 오드아이 2010/03/12 12:38 # 삭제 답글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
    본문은 보험-엘쥐전 리뷰인데 댓글은 장판-돈성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군요 ㅎㅎ.

    분명 객관적 전력으로는 엘쥐가 앞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또 단기전은 다르다는게 맞나봐요.
    김주성이 부상 회복되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공수에서 저정도로 압도적인 포스를 내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네요.
    근데 이런 김주성의 활약은 보험에 있어서도 분명 양날의 검일텐데 강뚱감독이 어째 대처할런지 의문이네요.
    당연히 저도 김주성-김명훈의 로테이션을 생각했는데 윤호영-김명훈 로테이션 하는거 보고 좀 벙찌게 되더라구요.
    챈로또는 꽝으로 나올 확률이 높을듯하고 (아니 꽝정도가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 클러치 턴오버로 팀을 말아먹을
    지도 모르겠어요. 1차전때 보니 마인드가 완전 망가졌던데 ㄷㄷㄷ) 결국 지금의 운영으로는 주성타가 어디까지 버텨
    주느냐가 보험이 어디까지 갈수 있느냐랑 직결될듯 하네요.

    엘쥐는 머 감독이 최대 약점이라는 평이 심심치 않게 팬들사이에서 돌아왔던게 현실화 된 격이랄까요.
    저도 선수들 정신력드립, 경험부족드립 같은거 보고 그저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ㅋㅋ.
    앞으로도 계속 문태영 봉쇄는 보험의 최우선 과제일텐데 저걸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엘쥐가 시리즈를 가져갈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할듯 합니다. 확실히 김주성을 문태영이 1:1로 막기에는 부담이 넘 커보이던데 말이죠. 게다가
    공격도 윤호영-김주성이 돌려막으면 공격만으로도 꽤 벅찰 상황이니 ㄷㄷ... 그나마 늘 불안하던 (기복이 좀 심하다
    평가되던) 외곽인 강대협과 조쌍 상포가 터졌던게 좀 위안이 될듯 합니다. 저 둘이 외곽에서 터져줘야 문태영에 대한
    수비도 좀 느슨해질테고 인사이드에서 알랙산더와 문태영이 움직이는것도 더 나아질테니까요.
  • 울프우드 2010/03/12 20:47 #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막 일 끝내고 들어와서 3쿼터 막판부터 경기를 보고 있는데.....

    역시나 4쿼터에서 엘지는 와르르 무너지네요.....김주성은 오늘도 역시 김주성 모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모비스의 상대는 동부가 될듯한 분위기네요....ㅋ

    객관적 전력은 엘지가 앞선다고 저도 생각했는데 이틀 전과 오늘 경기를 보니 동부가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엘지를 압도하는 분위기군요....흐음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06
39
27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