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VS 드렉슬러의 최고 명승부(1988년 2월 26일 경기) 스포츠

현재 NBA에서 최고 슈팅 가드라고 한다면 이런 저런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팅 가드(솔직히 가장 위대한 선수라해도 할말은....)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조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동포지션에서 조던과 비슷한 사이즈에 운동 능력을 겸비한 슈팅가드였던 클라이드 드렉슬러였습니다....

이 두 선수는 91-92시즌 파이널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적이 있습니다. 조던이 드렉슬러를 제압하며 불스는 4승 2패로 파이널 시리즈에서 승리하며 2연패를 달성하였지요......

오늘 뜬금없이 소개할 경기는 1988년 2월 26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와 포틀랜드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왜 자신들이 당대 최고의 슈팅 가드로 손꼽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드렉슬러는 44분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55%(18/33), 42득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 8스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 역시 43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61.8%(21/34), 5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지요.....

두선수 모두 2번 포지션이었기에 시합중에 계속 매치업을 이루며 상대방을 괴롭혔습니다.....

경기 내용도 박진감이 넘쳤지요. 포틀랜드는 1쿼터를 34:21로 앞서며 어웨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불스는 2쿼터에서 26:24로 앞서며 점수차를 좁혔고, 3쿼터에서 조던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29:21로 역시 포틀랜드를 앞섰습니다. 3쿼터까지의 스코어는 79:76으로 포틀랜드의 3점차 리드.....

양팀은 4쿼터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그랜트와 피펜이 주전으로 자리잡기 전의 불스라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조던이 경기에서 패하게 됩니다. 최종 스코어는 104:96으로 포틀랜드 승리......

당시 조던은 드렉슬러에 비해 10득점을 더 기록하였지만 어시스트와 스틸에서 드렉슬러에 밀렸고, 드렉슬러가 44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단 한개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조던은 6개의 턴오버와 5개의 파울을 범하며 고전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조던의 플레이가 승부의 추를 포틀랜드로 기울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던이 52득점이라는 괴물같은 활약을 하지 않았다면 불스는 아마 이 경기에서 대패를 경험했을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날 경기 기록을 보면 불스에서는 조던을 제외하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찰스 오클리 밖에 없었습니다.(10득점 7리바운드). 나머지 여섯명의 선수들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로리 스파로우였지요. 9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반면 불스와 달리 드렉슬러를 중심으로 팀의 조직이 잡혀있었던 포틀랜드는 드렉슬러가 42득점, 제롬 커시가 18득점(9리바운드), 테리 포터가 11득점 13어시스트, 센터였던 케빈 덕워스가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드렉슬러를 지원하였지요......

1988년 당시까지만 해도 불스는 조던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팀이었고(물론 커리어 5년차에 접어든 드렉슬러를 중심으로 한 포틀랜드 역시 젊은 팀이었지만), 훗날 조던을 서포트해주는 피펜과 그랜트가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영상을 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제가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선수(조던)와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어(드렉슬러)가 한경기에서 동시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영상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마무리는 드렉슬러가 조던을 상대로 42득점을 기록한 내용을 중심으로한 영상과 조던이 드렉슬러를 상대로 52득점을 한 영상을 동시에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덧1> 최근 포스팅이 꽤 뜸한 편입니다. 3주전부터 92년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그래서 일단 조던과 드렉슬러라는 라이벌의 경기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을 날림으로 일단 먼저 올립니다. 92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에 관한 포스팅은 아마 다음 주쯤에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봅니다.....

덧2> 첫번째 영상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두 개네요. 3쿼어 76:76 동점 상황에서 3초 정도를 남겨두고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을 한 드렉슬러가 3점슛을 성공시키는 장면과 영상 마지막 부분에 드렉슬러의 돌파를 파울로 저지한 조던이 드렉슬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사과의 제스쳐를 취하는 장면.....지금 리그에서 느낄 수 없는 어떤 로망이 느껴집니다....(아....어쩔 수 없는 쌍팔년도 마인드인가요...)








같은 경기에서 두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를 드렉슬러를 중심으로, 하나는 조던을 중심으로 편집한 영상인 것 같습니다.....

덧글

  • 오드아이 2010/06/28 15:02 # 삭제 답글

    좋은글, 동영상 잘 봤습니다 ㅎㅎ.
    밑에 동영상 안보고 첫번째 동영상만 먼저 보니 드랙슬러의 위엄도 위엄이지만 조단 턴오버 하일라이트인가 싶을 정도
    로 턴오버가 많긴 했네요. 그러면서도 높은 야투 적중률과 득점력은 참... 드랙슬러가 조던에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새삼 2번으로서 올라운드 하면서 지금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운동능력과 피지
    컬이 인상적이네요. 전성기 기준으로 봤을때 2000년대 2번중에서 드랙슬러를 앞선다고 확실히 말할수 있는 2번이 있을
    까 새삼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울프우드 2010/06/28 15:05 #

    득점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전성기 시절의 드렉슬러보다 조금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올라운드한 측면에서 보면 드렉슬러 정도의 2번은 리그 역사상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성기 시절의 운동 능력과 피지컬, 그리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패싱 센스와 리바운드 가담 능력, 그리고 수비력에서 모두 균형잡힌 능력을 갖춘 선수였으니까요.....

    포스팅한 경기는 정말 조던과 드렉슬러의 1:1구도가 제대로 만들어졌을때 어떤 장면들이 나올 수 있는지를 모두 보여주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어 뜬금없이 포스팅해본거에요^^

    오늘도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naturalne sposoby na 2022/09/16 00:25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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