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추억의 레전드 - 우편 배달부 칼 말론.... 스포츠

가만히 생각해보니 NBA 추억의 레전드 선수들에 대한 글을 쓰다가 문득 가장 압도적인 득점력을 갖추었던 파워 포워드인 칼 말론에 대한 포스팅을 하지 않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득점-+10리바운드를 찍으며 '우편 배달부'라는 닉네임과 함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4번이자 가장 이상적인 파워 포워드로 평가받았던 칼 말론의 커리어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AFKN이나 NHK 위성 방송 등을 통해 NBA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유타 재즈의 경기를 중계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 눈에 확 띄었던 선수가 있었지요....덩어리라고 보기보다는 보디 빌더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덩치 큰 선수였습니다. '몸빵으로 버티는 골밑 플레이어인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계를 본지 얼마지나지 않아 제 생각은 '뭐야...저 괴물은..' 정도로 변해있었지요. 그 엄청난 덩치는 매우 안정적인 자세로 미들슛을 적중시켰으며 단신이었지만 쉴새 없이 패스를 배달하는 백인 포인트 가드와 함께(존 스탁턴이죠) 속공에 가담하여 공격을 마무리 짓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파워와 탄력을 앞세운 리바운드 능력 역시 정말......

네....칼 말론이라는 선수를 처음 봤을 당시....고등학생이었던 제게 이 선수는 한 마디로 괴물이라는 이미지였습니다(저도 고등학교 시절까지 아마추어 서클 농구팀 활동을 했었는데 당시 포지션이 4번 또는 5번....주로 4번으로 플레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2 시절에는 종종 3번도 봤지만....어쨌건 국내 선수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에 중계가 끝날때까지 텔레비젼에서 눈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흠...아무리 생각해도 저 근육을 농구 선수의 그것으로 보기에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제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자아...제 추억 속의 칼말론에 대한 첫 기억은 이정도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 레전드의 커리어를 살펴보도록 하죠......

신장 207cm, 체중 114kg으로 4번으로서는 이상적인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었던 칼 말론은 루지애나 공대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1학년 시절 말론은 28경기에 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58.2%, 평균 31.9분을 소화하며 평균 20.9득점, 10.3 리바운드, 0.4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학년 답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팀의 주전 4번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2학년 시절 말론은 3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1.6분, 필들골 성공률 57.6%, 평균 18.8득점, 8.8리바운드, 1.3 어시스트를 기록하였고, 3학년 시절에는 32경기에서 평균 28.9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4.1%, 평균 16.5득점, 9.0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였지요. 대학 3년간 그는 총 92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56.6%, 평균 18.7득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10에 근접하는 기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1985년 드디어 칼 말론은 NBA 드래프트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죠.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득점과 리바운드의 수치가 하락한 모습도 있고 해서 그런지 이 괜찮은 4번 포지션의 선수는 1라운드 10번 안에 지명되지 못하였고, 당시 1라운드 13번째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유타 재즈에 지명되게 됩니다. 84년 드래프트에서 존 스탁턴이라는 우수한 포인트 가드를 확보했던 유타는(스탁턴 역시 지명 순위는 1라운드 16번이었나 그랬죠? 이런 점에서 84년, 85년 드래프트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 유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1라운드 10번 이후의 지명권으로 그들은 훗날 NBA 통산 최다 어시스트와 최다 스틸을 기록한 포인트 가드와 NBA 통산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한 파워포워드를 확보한 것이니까요...)

루키시즌이었던 85-86시즌....말론은 바로 유타의 주전 파워 포워드로 기용되게 됩니다. 그는 81경기에서(선발 76경기), 평균 30.6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49.6%, 평균 14.9득점, 8.9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 스틸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성공적으로 NBA 무대에 안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포모어 시즌이었던 86-87시즌, 말론은 단숨에 리그를 주름잡는 엘리트 4번의 상징과도 같은 +20득점, +10리바운드에 성공하게 되죠. 이 시즌 말론은 8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여 평균 34.8분, 필드골 성공률 51.2%, 평균 21.7득점, 10.4리바운드, 1.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소포모어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말론은 세번째 시즌이었던 87-88시즌부터 스탁턴과 함께 이후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픽앤롤을 활용하여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즌 말론은 8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9분을 소화하였고, 필드골 성공률 52.0%, 평균 27.7득점, 12.0리바운드를 기록하였지요. 시즌 종료 후 말론은 NBA All-Defensive 2nd Team, All-NBA 2nd Team에 선정되었습니다. 동시에 858개의 필드골을 적중시키며(1650개 시도) 이부분 4위, 리바운드 부분 4위, 득점랭킹 5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파워 포워드는 이제 칼 말론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88-89시즌, 말론은 80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9.1분을 소화하며 여전히 강철같은 체력을 자랑하였습니다. 필드골 성공률은 51.9%, 평균 29.1득점(마이클 조던에 이어 평균득점 부분 2위, 마이클 조던은 평균 32.5득점을 기록), 10.7리바운드, 2.7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4번으로서의 위력을 떨쳤습니다. 89-90시즌은 말론 개인적 측면에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말론은 8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8.1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56.2%(리그 1위), 평균 31.0득점(리그 2위, 1위는 조던으로 33.6득점), 11.1리바운드(리그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케빈 존슨이 이끄는 피닉스 선즈에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며 2승 3패로 아깝게 탈락......

유타는 정규 시즌에서는 칼말론과 존 스탁턴의 콤비를 앞세워 +50승 이상의 좋은 성적을 항상 올렸찌만 플옵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러한 점은 당시 유타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였지만 정규 시즌 스탁턴과 말론이 보여주는 꾸준함과 위력은 결코 폄하될 수 없는 리얼이었습니다.

90-91시즌 말론은 82경기에서 평균 29.0득점, 11.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시즌 연속으로 +29득점, +10.0리바운드에 성공하였지요. 플옵에서 유타는 전년도 자신들에게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안겼던 피닉스를 3승 1패로 일축하고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였지만 드렉슬러의 포틀랜드에게 압도당하며 1승 4패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맙니다.

91-92시즌에도 말론은 우편 배달부라는 별명에 걸맞게 여전히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가장 착실한 모습을 유지합니다. 이 시즌 그는 81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7.7분, 필드골 성공률 52.6%, 평균 28.0득점, 11.2리바운드, 3.0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유타는 말론 입단 이후 일곱 시즌 연속으로 플옵에 진출하게 됩니다. 매시즌 플옵 1, 2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유타였지만 이 시즌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유타는 플옵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5차전 혈투 끝에 3승 2패로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하였고, 2라운드에서는 시애틀을 4승 1패로 압도하며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전년도 플옵 2라운드에서 유타에 탈락의 아픔을 안겨준 포틀랜드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다시 2승 4패로 무너지며 염원의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하게 되지요.

92-93시즌, 말론은 다시 전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40.6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49.7%, 평균 25.2득점, 11.5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였습니다. 득점 수치는 조금 떨어졌지만 어시스트 숫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개를 기록하였기에 그의 기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94-95시즌에도 말론은 전 경기에 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53.6%, 평균 26.7득점, 10.6리바운드, 3.5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플옵으로 이끌었고, 95-96시즌에도 82경기에서 평균 25.7득점, 9.8리바운드, 4.2어시스트, 1.7스틸로 맹활약을 하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소포모어 시즌 이후 아홉 시즌 연속으로 이어오던 +20득점, +10리바운드 시즌이 끝났다는 점 정도이지요. 하지만 리바운드 0.2개의 차이로 그의 기량이 노쇠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96-97시즌, 말론도 드디어 커리어 12년 차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시즌 말론은 82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다섯 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갔고, 평균 27.4득점, 9.9리바운드, 4.5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변함없이 플옵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 시즌 유타는 64승 18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미드웨스트 디비젼 1위를 마크하였고, 스탁턴과 말론의 픽앤롤 플레이는 그야 말로 원숙의 경지에 다다른 상태였지요. 플옵 1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3연승으로 일축한 유타는 2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4승 1패로 압도하였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당시 올라주원-드렉슬러-바클리 삼각 편대가 버틴 휴스턴을 4승 2패로 제압하며 드디어 대망의 파이널에 진출하게 됩니다. 말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으며 드디어 염원의 반지를 차지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요. 하지만 파이널에서 그들을 기다린 것은 야구 외도 이후 복귀하여 여전히 리그를 지배하고 있었던 조던의 불스였습니다. 결국 유타는 불스에게 2승 4패로 무너지며 파이널 무대에서 패배하게 되지요.

97-98시즌, 말론은 다시 한번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제 34세로 노장의 반열에 올라선 그였지만 골밑에서의 파워는 여전했습니다. 81경기에 출장한 말론은 평균 37.4분을 소화하며 평균 27.0득점, 10.3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시즌 만에 20-10을 다시 기록하게 됩니다(말론의 더블-더블 시즌은 이 시즌이 마지막). 유타는 전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60승에 성공하며(62승 20패), 미드웨스트 디비젼 1위로 플옵에 진출하였습니다. 1라운드에서 휴스턴을 3승 2패로 어렵게 제친 유타는 2라운드에서는 데이비드 로빈슨이 이끌던 샌안토니오를 4승 1패로 일축하였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레이커스를 4연승으로 스윕하며 두 시즌 연속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게 됩니다. 상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조던의 불스.....말론과 스탁턴은 죽을 힘을 다해 불스에 저항하였지만 결과는 전시즌과 동일한 2승 4패....말론은 결국 조던의 두번째 3연패의 제물이 되며 유타에서의 마지막 파이널 무대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단축시즌으로 운영된 98-99시즌, 말론은 49경기에  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49.3%, 평균 23.8득점, 9.4리바운드를 기록하였습니다. 득점은 88-89시즌 이후 처음으로 +25득점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제 35세가 된 말론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었지요. 그의 파워와 위력은 이전에 비해 많이 반감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타는 37승 13패로 여전히 미드웨스트 디비젼 1위를 지켰고, 플옵에도 진출하는데 성공하였지요. 1라운드에서 새크라멘토를 3승 2패로 어렵게 제압하는데 성공하였찌만 2라운드에서 포틀랜드에게 2승 4패로 무너지며 유타는 세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의 꿈을 접게 됩니다.

99-00시즌...말론은 82경기에 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50.9%, 평균 25.5득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였지만 리바운드는 평균 9.5개로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는 실패하게 됩니다(마지막 +25득점 시즌). 그리고 이듬해인 00-01시즌 37세가 된 말론은 나이에 비해 여전히 위력적인 기량을 과시하였지만 평균 23.2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치게 됩니다.리바운드 수치는 루키 시즌을 포함해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고, 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케빈 가넷이나 팀 던컨과의 매치업에서 확실히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01-02시즌 말론은 80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22.4득점 8.6리바운드, 4.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45.4%로 데뷔 이후 최악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물론 팀은 44승 38패를 기록하며 플옵에 간신히 진출하였지만 세크라멘토에게 1승 3패로 힘한번 쓰지 못하고 탈락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02-03시즌....말론은 81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46.2%, 평균 20.6득점, 7.8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유타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습니다. 유타 역시 플옵 1라운드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상대였던 세크라멘토에게 역시 1승 4패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탈락을 하고 맙니다.....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타와 계약이 종료된 칼 말론은 오프 시즌 동안 계약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데뷔 이후 16시즌 동안을 뛰었던 유타 재즈를 떠나 레이커스로 프리에이전트 이적을 선택하게 됩니다. 02-03시즌 말론의 연봉은 1952만 달러였는데요, 레이커스와 말론은 150만불에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말론이 이런 헐값의 계약을 받아들인 이유는 염원의 반지....하나 밖에 없었지요....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의 원투 펀치가 버티고 있었던 레이커스는 당시 NBA 전 구단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팀이었습니다. 결국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레이커스에 입단한 게리 페이튼과 함께 말론은 소위 말하는 반지 원정대의 일원으로 레이커스에 합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국 좋지 못한 선택으로 귀결되고 맙니다....데뷔 이후 단 한번도 2경기 이상을 결장한 적이 없었던 말론은 03-04시즌 무릎에 탈이 나면서 40경기에 결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량은 유타에서의 모습과 비교했을때 더욱 더 쇠락하였지요. 이 시즌 말론은 4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2.7분을 소화하였습니다(커리어 최소 출장 시간). 필드골 성공률은 48.3%, 평균 13.2득점 8.7리바운드, 3.9어시스트, 1.2 스틸을 기록하였지요. 그리고 레이커스는 56승 26패의 성적으로 퍼시픽 디비젼 1위로 플옵에 진출하였고, 1라운드에서 휴스턴을, 2라운드에서는 샌안토니오를,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케빈 가넷이 버티고 있었던 미네소타를 제압하고 파이널에 진출하게 됩니다. 파이널 상대는 강력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동부 컨퍼런스를 평정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올스타 멤버인 레이커스와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팀인 디트로이트의 파이널은 예상과는 달리 레이커스의 참패로 끝나게 됩니다(1승 4패)...

참고로 그와 스탁턴이 함께 활약했던 16시즌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플옵에 진출했던 유타 역시 03-04시즌 플옵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말론은 자신의 세번째 파이널 무대에서마저도 반지를 차지하는데 실패하였지요. 4번 포지션에서 팀 던건, 케빈 가넷과 같은 새로운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 말론은 확실히 밀렸지만 그래도 근성으로 그들을 막아서며 분투하였습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벽을 넘기에는 당시 레이커스의 조직력은 너무나 허술했었지요.....

시즌 종료 후 말론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그 어떠한 팀으로부터도 괜찮은 제의를 받지 못했고 결국 그대로 커리어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16시즌 동안 유타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득점을 배달했던 우편 배달부의 은퇴로는 너무나 초라한 것이었지요. 반지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유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한 존 스탁턴과 그는 자주 비교되면서 커리어 말미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기에 더 안타까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의 위대함을 폄하할 수는 없겠지요......

그의 통산 성적은 커리어 19즌 동안 1476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7.2분, 필드골 성공률 51.6%, 36928득점(통산 2위), 평균 25.0득점, 14968리바운드(평균 10.1리바운드), 5248 어시스트(평균 3.6개), 2085 스틸(평균 1.4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커리어 동안 기록한 평균 턴오버 수는 불과 3.1개에 불과하였습니다.

유타가 플옵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에 말론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일부 평가도 있습니다만 그는 커리어 17시즌 동안 17시즌 연속 플옵으로 팀을 이끌었고, 통산 197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41.0분을 소화하며 평균 24.7득점, 10.7리바운드, 3.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과 별 차이가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유타 시절 두 시즌 연속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던 시기, 말론은 두 시즌 동안 총 40경기의 플옵 경기를 소화하며 +26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팀의 골밑을 맹폭하였습니다(조던이 문제인거죠....)

그리고 그의 수상 경력 역시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1986년 NBA All-Rookie 1st Team, 13번의 NBA 올스타, 11번 시즌 연속 NBA 1st Team 선정, 2번의 NBA 2nd Team, 1번의 NBA 3rd Team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리그 MVP 2회(1997, 1999), 2번의 올스타 MVP에 선정되었지요. 그리고 3번의 Defensive 1st Team, 그리고 Defensive 2nd Team에도 1회 선정되었습니다.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NBA 역사상 위대한 50인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

통산 36928득점은 압둘 자바에 이은 2위의 기록이며, 평균 25.0득점은 통산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14968개의 통산 리바운드 숫자는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요. 그리고 주목해야할 것은 그가 17시즌 동안 기록한 수비 리바운드 기록입니다. 그는 통산 1140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는데 이는 NBA 역사상 통산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지요. 그리고 4번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통산 2085개의 스틸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리그 통산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말론하면 득점력이 뛰어난 4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는 리바운드와 스틸에서도 리그에 명확한 족적을 남긴 선수이지요.

게다가 그는 커리어 마지막 시즌인 03-04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18즌 동안 80경기 미만을 출장한 시즌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단축시즌이었던 98-99시즌 제외). 이는 몸싸움이 치열한 4번 포지션에서 그가 얼마나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지표이지요.....

물론 말론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결국 우승을 위해 프랜차이즈 팬들을 등진 일이라는지, 동시에 젠틀한 외모와는 달리 팔꿈치를 이용한 야비한 플레이 역시 뛰어났던 선수였기에 그와 매치업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그를 위대한 선수로 인정함과 동시에 그를 야비한 플레이어라고 지적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그의 위대함을 폄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칼 말론에 대해 20년이 넘게 유타 재즈 한팀만을 지휘하고 있는 제리 슬로언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 감독 생활에서 이와 같은 선수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그리고 말론과 함께 픽앤롤을 NBA에서 가장 강력한 득점 루트로 완성시킨 존 스탁턴 역시 말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지요....
"그는 데뷔 후 세번째 시즌부터 이미 리그 최고의 파워 포워드였다. 그는 지금까지 매시즌 끝날때마다 자신을 다그치며 새로운 기량을 연마했다. 사실 그렇게 하는 선수는 현재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말론은 완벽한 포워드다. 인사이드 그리고 아웃사이드의 완벽한 슛터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덩치에 걸맞지 않게 굉장히 빠르고 민첩하다. 분명 말론에게 아웃랫 패스를 받았는데 어느새 그가 상대 코트의 한 복판에서 내 패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론의 커리어 말기부터 팀 던컨과 함께 리그 최고의 4번 자리를 놓고 겨루며 외계인이라고 까지 불렸던 케빈 가넷은 말론과의 경기 전후에 말론을 찾아가 다음과 같은 인사를 했다고 한다. "당신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당신은 내가 아는 최고의 선수이며 앞으로도 이는 변치 않을 것입니다. 당신과 같은 코트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솔직히 역대 4번 포지션의 선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근성과 투지를 온몸으로 불태웠던 찰스 바클리입니다. 하지만 리그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4번이 누구였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전 말론이라고 답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제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로 올라서고 있는 케빈 가넷이나 팀 던컨 역시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위대한 파워 포워드들이라는 사실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게다가 가넷과 던컨은 말론에게는 없는 챔피언 반지를 끼고 있기도 하고요......하지만 말론의 손가락에 반지가 없다고 그의 커리어가 던컨이나 가넷의 커리어와 비교하여 격하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탁턴과 말론이라는 두 위대한 플레이어가 있었기에 유타 재즈의 농구는 당시 제가 좋아했던 드렉슬러의 포틀랜드나 유잉의 닉스, 바클리의 피닉스, 그리고 그분의 황소 군단과는 또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경기 내내 쉴새 없이 캐스터가 내뱉었던 "Stockton to Malone".....이 외침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참고로 2005년 ESPN에서는 조던이 무려 여섯번의 우승을 달성했던 90년대 챔피언을 차지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는 누구인가라 설문 조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이 결과 말론은 전체 52.2%의 지지를 얻어 1위로 꼽혔지요...(2위는 항상 최고 파워 포워드 논쟁에서 말론과 함께 거론되는 찰스 바클리(19.1%), 3위는 말론의 영원한 파트너 존 스탁턴(15.8%), 4위는 뉴욕의 심장으로 불렸던 킹콩 패트릭 유잉(8.7%), 5위는 밀러 타임을 만들어낸 레지 밀러(2.8%), 6위는 게리 페이튼(0.9%)이었습니다...)

우승 반지의 갯수는 분명 중요합니다....그 선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느냐 그렇지 않냐는 그 선수의 위대함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니까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플레이어의 위대함을 평가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네요....그 선수가 커리어 기간 내내 어떠한 기록을 쌓아나갔고 어떠한 마인드로 자신의 플레이를 코트에서 펼쳐보였는지.....그리고 승리에 대해 얼마나 강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는지.....그러한 점에서 90년대 두번의 파이널에 진출했던 그는 비록 조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지만 가장 위대한 4번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물론 당연히 제 주관적 판단이지요....)

이 선수에 대한 포스팅을 왜 이리 늦게 하게 되었는지 저 역시 조금은 의아합니다.....포스팅을 하며 정리를 하다보니 정말 다시한번 말론이라는 플레이어 얼마나 위대한 플레이어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그의 플레이 영상을 하나 첨부하며 두서없는 포스팅 마무리할께요.....


<말론의 트리뷰트 영상입니다>



<스탁턴과 말론 콤비의 플옵 Top 10 영상입니다>





덧글

  • 곰돌군 2010/12/29 02:23 # 답글

    하드웨어, 테크닉, 자기 관리.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불운이었다면 공격에서 서브 옵션이 다른 강팀에 비해 너무 부족했던것,

    그리고 인사이드에서 하드워킹을 담당할 파트너가 좀더 빨리 갖추어 졌더라면..

    적어도 반지 두개는 끼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 울프우드 2010/12/29 12:34 #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프 호너섹이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는 서브 옵션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고도 생각은 하지만....확실히 유타의 경우 스탁턴과 말론의 픽앤롤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위력적인 패턴을 찾기에는 조금....

    그리고 골밑에서 말론과 짝을 이룰 수 있는 디펜스 능력을 갖춘 센터 정도만 있었어도 정말 무관의 제왕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OffSpeed 2010/12/29 09:06 # 답글

    허나 한국에서는 최고의 파워포워드는? 찰스 바클리 vs 케빈 가넷 (...)

    첫해와 마지막해를 빼면 2경기 이상 결장한 적이 없더군요. 전 그게 가장 신기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제2의 칼 말론의 재능을 가지고 도전했으나 자기관리에서 전부 물 먹었죠. 캠프, 콜먼 등..
  • 울프우드 2010/12/29 12:33 #

    얼마전에 저도 네이버에서 바클리VS가넷...기사를 읽었습니다. 바클리 역시 가장 위대한 파워 포워드로 꼽히기에는 손색이 없긴 하지요....그가 보여준 열정과 전투 본능은 정말...

    하지만 확실히 4번으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은 말론이었다고 생각하고 기량과 더불어 그가 보여준 내구성은 바클리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캠프나 콜먼 등등이 말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90년대에 평가받았지만 둘 다 자기 관리에서는 완전히 낙제점이었지요.....

    스탁턴과 말론....팀을 이끌었던 원투 펀치 모두가 이 정도의 자기 관리와 내구성을 보여준 팀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카큔 2010/12/29 13:47 # 답글

    왜 하필 그분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우승을......

    우승 반지를 떠나서 저렇게 꾸준한 커리어를 유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선수이며 저 꾸준한 기록을 깰 선수는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 울프우드 2010/12/29 14:37 #

    그렇지요 말론과 같은 선수는 반지의 갯수와 상관없이 그 위대함을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AlexMahone 2010/12/29 13:53 # 답글

    마지막 스탁턴옹아의 3점슛.. 기억 나네요... 보면서 전율이 돋을정도였던....


    무톰보 같은 센터만 있었어도 ㅎㄷㄷ 했을텐데 말이죠...


    지난 주에 간만에 프로농구를 관전하고 왔습니다.


    프로의 경기력도 시즌이 거듭날수록 업 그레이드 되어야 하는데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다운 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ㅎㅎ
  • 울프우드 2010/12/29 14:39 #

    오랜만의 방문이시네요^^

    스탁턴 옹의 3점...바클리 옹의 허탈함....정말 안타까운 장면이지요....

    만약 말론의 인사이드 파트너가 무톰보였다면.....아마 그 조합은 리그의 골밑을 초토화시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KBL 경기는 저도 요즘 중계를 종종 챙겨보는데 확실히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예전에 비해 갈수록 다운 그레이드되는 것 같아 아쉽더라구요....분명 하드웨어는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는데....쩝.....

    AlexMahone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 건방진천사 2010/12/29 14:54 # 답글

    정말 말 그대로 "꾸준한" 선수였지요.
    NBA를 한참 즐겨보던 90년대중반~2000년도 초반에 참 좋아했던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하필 조던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다는게 최악의 불운이었겠죠.
    말년은 레이커스에 헐값으로 갔다는것만 기사로 봤었는데 참 안 좋게 끝났네요..
    말론은 국내 야구의 양준혁 선수같은 느낌이지요. 정말 뛰어난 1인자때문에 빛을 잘 못 받는데, 알고보면 정말 뛰어난 선수이고 시간지나서 통산기록을 보면 한번 더 놀라게 만드는..
  • 울프우드 2010/12/29 15:00 #

    건방진 천사님 반갑습니다...
    90년대 레전드들의 가장 큰 불행은 그분과 같은 시대에 플레이했다는 것이겠지요...

    말론의 경우는 현역 시절 너무나 꾸준했기에 그의 기록이 가지는 의미를 사람들이 잘 체감하지 못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그의 은퇴 이후 19시즌 동안에 그가 보여준 기록들은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위대한 것이었지요....

    부족한 글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드아이 2010/12/31 10:06 # 삭제 답글

    말론이 레전드 파포인건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커리어를 정리해주시니 세삼 그의 대단함이 느껴지네요 ㄷㄷㄷ.
    스탁턴과 함께 유타에서 프랜차이져로 커리어를 마감했다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그의 반지에 대한 욕구도 이해 못할건 아니니까요. 차라리 그렇게 레이커스 가서 반지를 거머쥐고 은퇴했다면 조금 더 나았을텐데 쩝...
    얼마전 위에 적어주신대로 네이버에서 바클리vs가넷으로 최고파포 비교를 했었는데 말론vs던컨으로 비교해보는것도 풍성한 떡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 울프우드 2010/12/31 13:25 #

    오드아이님 반가워요^^

    확실히 그의 커리어를 정리하면서 저역시 새삼 그 위대함에 저 역시 놀랐다지요...^^

    말론VS던컨....아주 훌륭한 떡밥이 될 것 같습니다^^
  • 클린 2011/08/29 12:55 # 삭제 답글

    그분과 같은 시대에 nba선수였다는것은 행운인 동시에 불운이었겠죠..

    사실 조던의 시카고불스만 아니었다면 우승반지 두개는 있어야 정상인데
    전력만 따지면 역대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만한 팀이 유타재즈라고 생각합니다
  • 울프우드 2011/08/29 14:52 #

    말론과 스탁턴의 원투펀치만 해도 플옵 컨텐더이자 파이널 컨텐더로서 손색이 없는 강팀이었지요...하지만 말론의 백업을 봐줄만한 멤버와 골밑에서 말론을 든든하게 받쳐줄 5번의 부재가 참 아쉬운 팀이었습니다. 호네섹이 등장한 이후 2번 자리도 비교적 안정되었지만 역시 백업이.....

    그렇지만 클린 님 말씀처럼 조던만 아니었다면...불스만 아니었다면 챔피언 반지 한 두개 정도는 충분히 차지하고도 남을 정도의 레전드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요....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07
29
271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