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이언츠:와이번스의 플옵 1차전은 예상과는 다른 김광현 선수의 완벽 부활투(+자이언츠 빠따들의 몇몇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까지 겹치며-박종윤 어쩔)로 인해 초반 전개는 유먼:김광현의 좌완 에이스들의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게임 초반 와이번스는 이호준 선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유먼 선수의 피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제 유먼 선수의 성적은 5.1이닝 피안타 5개, 4사구 1개 삼진 7개 1실점이었습니다.
경기의 분수령은 6회초 자이언츠의 공격.... 김광현 선수에게 철저히 눌리고 있었던 롯데 타선은 6회초 1사에서 조성환 선수의 대타로 투입된 정훈 선수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 1회초 공격에서 김광현 선수에게 2루타를 뽑아냈던 3번 손아섭 선수는 김광현 선수의 공을 공략하여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4번 홍성흔 선수 역시 좌익수 쪽 짧은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3루의 역전 찬스를 맞이하였고, 타석에는 박종윤 등장.....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습의 장면이 연출되었지요.... 계속해서 번트 모션을 취하며 타석에서 어찌해야할지 모를 모습을 보이던 박종윤 선수는 결국 그 타석 도중 박준서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중 두 경기에서 MVP를 받았던 박준서 선수는 오히려 타석에서 박종윤 선수보다 훨씬 더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타격, 배트는 부러졌으나 3루-유격수 사이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요... 저도 순간 "됐다"라고 만세를 부르려 했는데 이젠 전성기가 지나 예전과 같은 수비를 보여주지 못할 줄 알았던 유격수 박진만 선수가 그 타구를 넘어지며 직선 타구로 처리하였고, 타격 순간 볼을 보지 않고 바로 스타트를 끊었던 홍성흔 선수는 1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당하였습니다. 1사 1,3루 찬스는 순식간에 공수 교대로 이어졌습니다.
야구가 흐름의 스포츠라는 점은 항상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기세를 탔을때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결국 그 다음 흐름은 상대에게 내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6회초 자이언츠의 공격 상황은 솔직히 운도 좀 겹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허나 그 타구가 잡힌 건 잡힌거라 할지라도 홍성흔 선수의 주루 플레이는 솔직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그리고 이어진 6회말 와이번스의 공격.... 선두타자로 등장한 2번 박재상 선수가 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진 3번 최정 선수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던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유먼의 투구수는 그때까지 정확히 81개였습니다. 타석에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이호준 선수가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자이언츠의 대학 감독은 준플 시리지 내내 자신했던 한타이밍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등판한 투수는 우완 김사율 선수.... 시즌 중 팀의 주전 마무리로 팀 역사상 한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린 그였지만 시즌 막판과 준플 시리즈에서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호준 선수 다음은 또 좌타자인 박정권 선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글쎄요.... 대학 감독의 투수 교체가 어떤 의중에서 나온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1루 주자인 박재상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춘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2회초에 유먼 선수가 이호준 선수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허용했다 할지라도 3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그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6회까지는 유먼에게 맡기는 것이 정석이었지 않나 싶습니다(경기 후 인터뷰를 보니 대학 감독은 6회 들어 유먼의 구속이 떨어지는 것 같아 교체를 했다고 했지만 글쎄요.... 제가 봤을때는 그리 나빠보이는 공은 아니었습니다.)
김사율 선수는 등판하자마자 1루 주자 박재상 선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다행히 이호준 선수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5번 박정권 선수에게 결국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지요..... 와아번스의 불펜진이 준플 시리즈 상대였던 베어스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점수는 자이언츠에게 치명타였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6회까지 유먼 선수에게 맡기고 7회 시작 시점에서 불펜을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두고 두고 남습니다.... 동시에 불펜에서 김사율 선수가 저리 제역할을 못해준다면 정대현 선수 투입 이전 불펜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허나 자이언츠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습니다. 7회초 와이번스는 선발 김광현을 내리고 엄정욱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허나 엄정욱 선수의 구위나 제구는 기대만큼이 아니었고, 7회초 선두타자였던 6번 전준우 선수는 볼넷을 얻어 출루하였지만 이후 7번 황재균, 8번 용덕한 선수 대신 투입된 대타 강민호 선수, 그리고 9번 문규현 선수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에 실패하였습니다. 8회 이후 와이번스에서 박희수, 정우람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제 경기는 7회초 자이언츠의 공격이 실질적으로 마지막이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7회말 와이번스에서 모창민 선수를 빼고 대타로 좌타자인 임훈 선수를 투입하자 대학 감독은 좌투수인 이명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8번 정상호와 9번 박진만 선수는 우완 김성배 선수를 투입하여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8회초 자이언츠의 공격은 박희수의 등판과 함께 그저 지워지는 이닝이었지요. 8회말 대학 감독은 1사 2루에서 최정, 이호준을 상대하기 위해 최대성 선수까지 끌어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9회초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은 와이번스의 마무리 정우람 선수에게 다시 철저히 지워지고 말았습니다(4번 홍성흔 우익스 플라이, 5번 박준서 삼진, 6번 전준우 중견수 플라이)
최종 스코어는 2:1로 와이번스의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0패로 와이번스는 코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였습니다.
경기 스코어는 박빙이었지만, 경기 내내 와이번스와 자이언츠의 분위기는 상반되었습니다. 와이번스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경기 내내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필요할때 어찌되었건 점수를 뽑아냈으며, 선수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에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자이언츠 선수들은.....(그래도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치렀으면 이제 좀 어버버한 모습은 안보일때도 되었는데...)
어차피 시리즈 시작 전, 자이언츠가 와이번스를 꺾고 코시까지 오를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그 와중에도 가능성을 높이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인 유먼을 투입한 어제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잡았어야 하는데 실패했지요..... 이런만큼 시리즈 스윕의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가능성을 이어가려면 오늘 저녁에 시작되는 2차전은 무조건 잡고 사직으로 내려와야 할테지요. 시즌 8승을 올린 용병 투수 사다우스키가 플옵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자이언츠가 쓸 수 있는 제대로된 선발은 어제 선발이었던 유먼, 그리고 오늘 선발인 송승준 선수 이외에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내어준다면 3차전에서 그저 폭망하고 시즌을 접는 수순으로 그대로 진행되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건 진 경기는 진 경기고 오늘 경기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대학 감독이 어떤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오전 기사를 보니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더군요.... 대대적인 변화라 해봤자 아마 조성환 선수와 박종윤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정훈, 박준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거나 아니면 상대 선발이 우완 윤희상 선수이니 만치 올시즌 내내 타격에서 감을 못찾고 있는 전준우 선수를 대신해 김문호 선수 정도를 투입하는 선에서 라인업을 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기사를 보니 용덕한 선수 대신 강민호 선수가 선발 출장이라고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그래도 1차전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2차전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이언츠 타선의 분발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제 경기도 결국 투수진은 상대 타선에게 2점만을 허용했을뿐입니다. 문제는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는 점이지요. 필요한 시점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면 야구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경기입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송승준 선수가 급작스런 송삼봉 모드를 시전한다해도 타선이 받쳐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지요(물론 송삼봉 모드가 발동되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현재 자이언츠의 타선 상태는 손아섭 선수를 제외하면 완전 메롱인 상황인지라 심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타자들은 번트 및 작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필요도 있고, 준플 시리즈부터 지적되고 있는 주루 부분에서도 더 이상 실수가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무리 와이번스의 감독이 야신 영감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 감독이 하는게 아니지요. 와이번스 선수들의 집중력있고 세밀한 경기력을 상대로 자이언츠가 어리버리한 야구만 하고 앉아있으면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즉, 자이언츠의 베스트가 모두 발휘되지 못하면 와이번스는 넘을 수 없는 산이라는 것(정규 시즌 상대전적 우위따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그리고 어찌되었건 자이언츠는 4위로 포시 막차타고 진출했습니다. 모든 상대는 정규 시즌 자이언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강팀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선수들도 부담으로 인해 어버버거리는 모습은 좀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특히 박종윤.... 오늘 경기에서도 아마 대타로 투입은 될텐데 어제 타석에서 얼어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난다기보다는 불쌍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코시 진출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플옵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 그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저녁 6시에 시작되는 플옵 2차전에서 자이언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대학감독은 제발 현란한 투수 운용에 대한 망상을 버리고......
덧> 어제 오전 기사에 롯데 배재후 단장이 "이제는 우승할때다"라는 식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올해도 텄다싶었습니다. 단장이랑 작자가 꼴레발을 떨었으니.......
게임 초반 와이번스는 이호준 선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유먼 선수의 피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제 유먼 선수의 성적은 5.1이닝 피안타 5개, 4사구 1개 삼진 7개 1실점이었습니다.
경기의 분수령은 6회초 자이언츠의 공격.... 김광현 선수에게 철저히 눌리고 있었던 롯데 타선은 6회초 1사에서 조성환 선수의 대타로 투입된 정훈 선수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 1회초 공격에서 김광현 선수에게 2루타를 뽑아냈던 3번 손아섭 선수는 김광현 선수의 공을 공략하여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4번 홍성흔 선수 역시 좌익수 쪽 짧은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3루의 역전 찬스를 맞이하였고, 타석에는 박종윤 등장.....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습의 장면이 연출되었지요.... 계속해서 번트 모션을 취하며 타석에서 어찌해야할지 모를 모습을 보이던 박종윤 선수는 결국 그 타석 도중 박준서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중 두 경기에서 MVP를 받았던 박준서 선수는 오히려 타석에서 박종윤 선수보다 훨씬 더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타격, 배트는 부러졌으나 3루-유격수 사이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요... 저도 순간 "됐다"라고 만세를 부르려 했는데 이젠 전성기가 지나 예전과 같은 수비를 보여주지 못할 줄 알았던 유격수 박진만 선수가 그 타구를 넘어지며 직선 타구로 처리하였고, 타격 순간 볼을 보지 않고 바로 스타트를 끊었던 홍성흔 선수는 1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당하였습니다. 1사 1,3루 찬스는 순식간에 공수 교대로 이어졌습니다.
야구가 흐름의 스포츠라는 점은 항상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기세를 탔을때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결국 그 다음 흐름은 상대에게 내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6회초 자이언츠의 공격 상황은 솔직히 운도 좀 겹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허나 그 타구가 잡힌 건 잡힌거라 할지라도 홍성흔 선수의 주루 플레이는 솔직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그리고 이어진 6회말 와이번스의 공격.... 선두타자로 등장한 2번 박재상 선수가 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진 3번 최정 선수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던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유먼의 투구수는 그때까지 정확히 81개였습니다. 타석에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이호준 선수가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자이언츠의 대학 감독은 준플 시리지 내내 자신했던 한타이밍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등판한 투수는 우완 김사율 선수.... 시즌 중 팀의 주전 마무리로 팀 역사상 한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린 그였지만 시즌 막판과 준플 시리즈에서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호준 선수 다음은 또 좌타자인 박정권 선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글쎄요.... 대학 감독의 투수 교체가 어떤 의중에서 나온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1루 주자인 박재상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춘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2회초에 유먼 선수가 이호준 선수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허용했다 할지라도 3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그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6회까지는 유먼에게 맡기는 것이 정석이었지 않나 싶습니다(경기 후 인터뷰를 보니 대학 감독은 6회 들어 유먼의 구속이 떨어지는 것 같아 교체를 했다고 했지만 글쎄요.... 제가 봤을때는 그리 나빠보이는 공은 아니었습니다.)
김사율 선수는 등판하자마자 1루 주자 박재상 선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다행히 이호준 선수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5번 박정권 선수에게 결국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지요..... 와아번스의 불펜진이 준플 시리즈 상대였던 베어스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점수는 자이언츠에게 치명타였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6회까지 유먼 선수에게 맡기고 7회 시작 시점에서 불펜을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두고 두고 남습니다.... 동시에 불펜에서 김사율 선수가 저리 제역할을 못해준다면 정대현 선수 투입 이전 불펜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허나 자이언츠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습니다. 7회초 와이번스는 선발 김광현을 내리고 엄정욱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허나 엄정욱 선수의 구위나 제구는 기대만큼이 아니었고, 7회초 선두타자였던 6번 전준우 선수는 볼넷을 얻어 출루하였지만 이후 7번 황재균, 8번 용덕한 선수 대신 투입된 대타 강민호 선수, 그리고 9번 문규현 선수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에 실패하였습니다. 8회 이후 와이번스에서 박희수, 정우람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제 경기는 7회초 자이언츠의 공격이 실질적으로 마지막이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7회말 와이번스에서 모창민 선수를 빼고 대타로 좌타자인 임훈 선수를 투입하자 대학 감독은 좌투수인 이명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8번 정상호와 9번 박진만 선수는 우완 김성배 선수를 투입하여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8회초 자이언츠의 공격은 박희수의 등판과 함께 그저 지워지는 이닝이었지요. 8회말 대학 감독은 1사 2루에서 최정, 이호준을 상대하기 위해 최대성 선수까지 끌어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9회초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은 와이번스의 마무리 정우람 선수에게 다시 철저히 지워지고 말았습니다(4번 홍성흔 우익스 플라이, 5번 박준서 삼진, 6번 전준우 중견수 플라이)
최종 스코어는 2:1로 와이번스의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0패로 와이번스는 코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였습니다.
경기 스코어는 박빙이었지만, 경기 내내 와이번스와 자이언츠의 분위기는 상반되었습니다. 와이번스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경기 내내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필요할때 어찌되었건 점수를 뽑아냈으며, 선수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에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자이언츠 선수들은.....(그래도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치렀으면 이제 좀 어버버한 모습은 안보일때도 되었는데...)
어차피 시리즈 시작 전, 자이언츠가 와이번스를 꺾고 코시까지 오를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그 와중에도 가능성을 높이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인 유먼을 투입한 어제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잡았어야 하는데 실패했지요..... 이런만큼 시리즈 스윕의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가능성을 이어가려면 오늘 저녁에 시작되는 2차전은 무조건 잡고 사직으로 내려와야 할테지요. 시즌 8승을 올린 용병 투수 사다우스키가 플옵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자이언츠가 쓸 수 있는 제대로된 선발은 어제 선발이었던 유먼, 그리고 오늘 선발인 송승준 선수 이외에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내어준다면 3차전에서 그저 폭망하고 시즌을 접는 수순으로 그대로 진행되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건 진 경기는 진 경기고 오늘 경기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대학 감독이 어떤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오전 기사를 보니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더군요.... 대대적인 변화라 해봤자 아마 조성환 선수와 박종윤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정훈, 박준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거나 아니면 상대 선발이 우완 윤희상 선수이니 만치 올시즌 내내 타격에서 감을 못찾고 있는 전준우 선수를 대신해 김문호 선수 정도를 투입하는 선에서 라인업을 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기사를 보니 용덕한 선수 대신 강민호 선수가 선발 출장이라고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그래도 1차전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2차전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이언츠 타선의 분발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제 경기도 결국 투수진은 상대 타선에게 2점만을 허용했을뿐입니다. 문제는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는 점이지요. 필요한 시점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면 야구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경기입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송승준 선수가 급작스런 송삼봉 모드를 시전한다해도 타선이 받쳐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지요(물론 송삼봉 모드가 발동되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현재 자이언츠의 타선 상태는 손아섭 선수를 제외하면 완전 메롱인 상황인지라 심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타자들은 번트 및 작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필요도 있고, 준플 시리즈부터 지적되고 있는 주루 부분에서도 더 이상 실수가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무리 와이번스의 감독이 야신 영감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 감독이 하는게 아니지요. 와이번스 선수들의 집중력있고 세밀한 경기력을 상대로 자이언츠가 어리버리한 야구만 하고 앉아있으면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즉, 자이언츠의 베스트가 모두 발휘되지 못하면 와이번스는 넘을 수 없는 산이라는 것(정규 시즌 상대전적 우위따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그리고 어찌되었건 자이언츠는 4위로 포시 막차타고 진출했습니다. 모든 상대는 정규 시즌 자이언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강팀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선수들도 부담으로 인해 어버버거리는 모습은 좀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특히 박종윤.... 오늘 경기에서도 아마 대타로 투입은 될텐데 어제 타석에서 얼어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난다기보다는 불쌍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코시 진출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플옵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 그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저녁 6시에 시작되는 플옵 2차전에서 자이언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대학감독은 제발 현란한 투수 운용에 대한 망상을 버리고......
덧> 어제 오전 기사에 롯데 배재후 단장이 "이제는 우승할때다"라는 식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올해도 텄다싶었습니다. 단장이랑 작자가 꼴레발을 떨었으니.......
덧글
말씀처럼 단기전에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기를 죽이는 것은 좋지 못한데... 게다가 대학 감독은 자신이 마치 리그 최고의 지략가라도 되는것처럼 작전과 사인, 잦은 교체의 재미에 흠뻑 빠진 것 같습니다....
애당초 승산있는 시리즈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제 경기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한번 글을 써봤습니다 ㅡㅡ
준플에서 상대적으로 양승호 감독의 작전이 먹히면서 (특히 준플1차전 연장 스퀴즈) 이후 경기에서 뭔가 화려한 감독의 지휘를 보여주겠다라는 식으로 벤치에서 작전들이 자주 나오는거 같아요. 특히 스퀴즈... 그런데 준플 3차전에서 실패하기도 했고 지금 롯데에 필요한건 작전 보다는 예전 로이스터식 좀더 선수들에게 믿음을 가지고 뚝심있게 운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사 1,3루에서 번트트라우마 박종윤에게 굳이 번트대신 강공을 지시했다면 희플이라도 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물론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말이죠). 유먼 교체도 그렇고요. 감독이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조급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