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주제는 간만에 추억의 NBA와 관련된 것입니다.....
일단 시리즈 전반의 흐름은 좀 뒤에서 서술하기로 하고 먼저 두 팀의 정규 시즌 성적 및 핵심 선수들 기록을 먼저 살펴보고, 이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파이널 7차전 경기를 간략하게 살펴보죠.
92-93시즌 피닉스는 정규 시즌 62승 20패를 기록하며 동,서부 컨퍼런스 통틀어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플옵 시리즈에 진출하여 1라운드에서 LA레이커스를 시리즈 스코어 3승 2패로 누른 후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팀의 에이스는 시즌 시작 전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에서 피닉스로 건너온 찰스 바클리.... 바클리는 정규 시즌 76경기 출장, 평균 37.6분, 필드골 성공률 52.0%, 3점슛 성공률 30.5%, 평균 25.6득점, 12.2리바운드, 5.1어시스트, 1.6스틸, 1.0 블락슛을 기록하며 친구이자 라이벌인 조던을 제치고 정규 시즌 MVP를 기록하며 절정기를 구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피닉스에는 포인트 가드인 케빈 존슨(평균 16.1득점, 7.8어시스트, 2.1리바운드, 1.7스틸), SG에 댄멀리(평균 16.9득점, 3점슛 성공률 38.1%, 4.7리바운드, 3.8어시스트, 1.7스틸), 포워드에 리차드 듀마스(평균 15.8득점, 4.6리바운드)와 세드릭 세발로스(평균 12.8득점, 5.5리바운드) 등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피닉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매치업 상대는 시애틀 슈퍼 소닉스였습니다. 92-93시즌 시애틀 슈퍼 소닉스는 55승 27패로 퍼시픽 디비젼 2위로 플옵 시리즈에 진출,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압하고,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켓츠를 4승 3패로 따돌린 후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지요. 이 팀의 중심은 포인트 가드인 게리 페이튼과 파워 포워드 숀 캠프 듀오였습니다. 정규 시즌 페이튼은 82경기에서 31.1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9.4%, 평균 13.5득점, 4.9어시스트, 3.4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하였고 당시 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보여주었던 숀 캠프는 78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49.2%, 평균 17.8득점, 10.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5스틸, 1.9블락슛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팀의 스코어러 리키 피어스는 77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37.2%, 평균 18.2득점, 2.5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였고, 에디 존스가 평균 14.4득점, 3.3리바운드, 데릭 맥키가 13.4득점, 4.2리바운드, 2.6어시스트, 그리고 센터 샘 퍼킨스가 평균 12.1득점, 4.8리바운드(재밌는거는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3점슛 성공률이 45.2%(42개 시도 19개 성공))를 기록하였습니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두 팀의 시리즈는 혈전이었습니다. 피닉스의 홈에서 시작된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는 1차전 피닉스 승(105:91), 2차전은 시애틀 승(99:103), 시애틀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는 104:97로 피닉스 승, 4차전은 다시 시애틀이 120:101로 승, 5차전은 피닉스가 120:114로 승리...피닉스가 승리하면 시애틀이 바로 따라붙는 형국으로 5차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승 3패로 열세에 몰린 시애틀은 피닉스 홈에서 열린 6차전을 118:102로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타이를 만드는데 성공, 승부는 최종 7차전까지 넘어갔습니다. 이 최종 7차전 경기가 오늘 소개할 경기입니다.
파이널 진출이 걸린 최종전인만큼 양팀 선수들의 투지와 경쟁심은 경기 시작전부터 타오르고 있었을 터....허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피닉스는 매쿼터 시애틀을 앞서가며 스코어 차이를 벌려나갑니다. 시애틀은 피닉스를 잡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중요한 순간 피닉스에 득점과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스코어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하였지요.
그리고 이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바로 당시 정규 시즌 MVP이자 리그 최고의 4번 중 한명이었던 찰스 바클리였습니다. 바클리는 이날 경기에서 46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60%(20개 시도 12개 성공), 3점슛 성공률 100%(1개 시도 1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86.4%(22개 시도 19개 성공)의 좋은 슈팅 감각을 뽐내며 44득점 24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10개), 1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을 기록하며(46분간 바클리가 범한 턴오버는 단 1개) 시애틀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피닉스에서는 포인트 가드 케빈 존슨이 39분 동안 22득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 4스틸 2블락슛으로 바클리를 보좌하였고(이 경기에서 KJ의 슈팅 감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필드골 11개 시도 중 달랑 4개 성공에 그쳤지요, 허나 KJ는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16개 중 14개를 성공시켰습니다), 톰 챔벌스가 29분 동안 17득점 6리바운드, 그리고 득점력은 없다시피 했던 센터 마크 웨스트가 11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하였습니다. 주전 다섯명이 전원 두자릿수 득점을 성공시키는 가운데 벤치 멤버인 데니 에인지도 27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5개 시도) 13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시애틀은 믿었던 숀 캠프가 바클리의 디펜스에 철저히 눌리며 39분간 필드골 성공률 41.7%(12개 시도 5개 성공), 18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락슛으로 부진하였고(결국 캠프는 이날 경기에서 파울 아웃을 당했습니다), 게리 페이튼 역시 상대 포인트 가드 KJ와의 매치업에서 밀리며 9득점 3어시스트 1스틸로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센터인 샘퍼킨스가 3점슛 2개 포함(5개 시도), 19득점으로 분전하였지만 리바운드는 달랑 3개를 걷어내는데 그쳤지요.
그나마 경기 내내 시애틀이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벤치 멤버였던 에디 존슨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 26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70.6%(17개 시도 12개 성공)를 기록하며 34득점의 폭발력을 보여주며 무너지는 팀을 떠받쳐주었습니다. 허나 주전들의 부진으로 인해 존슨의 이러한 활약을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되지요.
결국 최종 스코어는 123:110으로 피닉스가 승리...바클리는 데뷔 후 첫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1993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마 시애틀의 숀캠프와 피닉스의 찰스 바클리 간의 4번 대결이었습니다. 커리어 4년 차의 신진 파워 포워드인 캠프와 커리어 9년 차로 당시 베테랑 파워 포워드로 리그를 주름잡던 바클리와의 매치업은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결국은 바클리의 승리였지만 캠프 역시 시리즈 경기 내내 바클리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시리즈 내내 두 선수는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바클리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요. 바클리는 4차전을 제외한 여섯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였고, 6경기 중 두 경기에서 +40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상태에서 시애틀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5차전, 바클리는 43득점(필드골 성공률 72.7%, 22개 시도 16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100%(11개 시도 11개 성공),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2블락슛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팀이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이 경기에서 캠프도 33득점으로 분전하였으나 리바운드 6개로 골밑에서는 바클리에게 철저히 제압당했지요.
바클리가 +40득점을 기록한 두 경기는 시리즈 타이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되었던 5차전, 그리고 마지막 최종 7차전이었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무엇인지...그 자체를 보여주었지요.(특히 당시 바클리는 오른쪽 팔꿈치(왼쪽이었나) 염증으로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7경기에서 바클리는 세 경기에서 10득점대로 캠프에게 묶였습니다. 1차전 12득점, 3차전 16득점, 6차전 13득점...그런데 이 세 경기 중 1,3차전에서 팀은 승리를 거두었고 6차전에서만 패배하였습니다. 1차전에서는 백업 센터인 덩치 올리버 밀러의 깜짝 활약, 그리고 3차전에서는 케빈 존슨과 리차드 듀마스(18분 플레이, 11득점) 세드릭 세발로스(18분 소화 11득점), 톰 쳄벌스(16분 소화 10득점), 프랭크 존슨(13분 소화 10득점) 등 동료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렇다고 득점에서 부진했던 이 두경기에서 바클리가 멍하게 좀비로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차전에서 그는 14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4개), 3차전에서는 16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6개), 4스틸을 기록하며 득점 외의 부분에서 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 세 경기 중 가장 부진했던 경기는 6차전이었습니다. 그는 38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28.6%(14개 시도 4개 성공)로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였고 어시스트 3개, 1스틸, 1블락슛 3턴오버를 기록하였습니다. 허나 리바운드는 11개를 잡아냈지요. 매치업 상대인 캠프는 필드골 성공률 66.7%(12개 시도 8개 성공),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락슛을 기록하였습니다. 일곱 경기 중 캠프가 확실하게 바클리를 제압한 경기는 이 단한경기 밖에 없었다 싶습니다.
시리즈 일곱 경기 동안 바클리는 평균 25.6득점, 13.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고, 그가 왜 리그 MVP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매치업 상대인 캠프는 시리즈 7경기 동안 평균 20.6득점, 9.3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였으나 결정적 순간에 잦은 턴오버와 부진으로 바클리를 넘어서는데 실패하였습니다.
1992-93시즌 플옵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매치업이라면 바로 시애틀과 피닉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라고 개인적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결정지었던 7차전을 지배했던 사나이가 바로 찰스 바클리였지요....
당시 그분이 계신 시카고를 워낙에 싫어했던지라 파이널 시리즈 내내 피닉스를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아 정말 6차전 그 팩슨의 3점은 ㅡㅡ....
뭐 어쨌거나 오랜만에 두서없는 추억의 NBA 관련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993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 7차전...바클리 옹이 44득점 24리바를 걷어낸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하나 올리면서 재미없는 글 매듭짓겠습니다...
덧> 한동안 농구에 대한 관심이 좀 뜸했었는데 지난 시즌 KBL 경기부터 찬찬히 챙겨보기 시작하면서 곧 개막할 NBA 시즌도 이젠 시간날때마다 체크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농구를 좋아하고 즐겨보자 싶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크블에서는 울산 모비스를 응원팀으로 정하였고, NBA 쪽은 아직 모르겠네요...90년대 제가 좋아했던 팀은 드렉슬러 시절의 포틀, 90년대 초중반의 뉴욕닉스, 그리고 드렉슬러 합류 이후 올라주원-드렉슬러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휴스턴 로켓츠였는데...흠... 뭐 제이슨 키드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가 합류한 브루클린 혹은 닥 리버스 감독과 크리스 폴이 있는 클리퍼스나 응원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시리즈 전반의 흐름은 좀 뒤에서 서술하기로 하고 먼저 두 팀의 정규 시즌 성적 및 핵심 선수들 기록을 먼저 살펴보고, 이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파이널 7차전 경기를 간략하게 살펴보죠.
92-93시즌 피닉스는 정규 시즌 62승 20패를 기록하며 동,서부 컨퍼런스 통틀어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플옵 시리즈에 진출하여 1라운드에서 LA레이커스를 시리즈 스코어 3승 2패로 누른 후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팀의 에이스는 시즌 시작 전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에서 피닉스로 건너온 찰스 바클리.... 바클리는 정규 시즌 76경기 출장, 평균 37.6분, 필드골 성공률 52.0%, 3점슛 성공률 30.5%, 평균 25.6득점, 12.2리바운드, 5.1어시스트, 1.6스틸, 1.0 블락슛을 기록하며 친구이자 라이벌인 조던을 제치고 정규 시즌 MVP를 기록하며 절정기를 구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피닉스에는 포인트 가드인 케빈 존슨(평균 16.1득점, 7.8어시스트, 2.1리바운드, 1.7스틸), SG에 댄멀리(평균 16.9득점, 3점슛 성공률 38.1%, 4.7리바운드, 3.8어시스트, 1.7스틸), 포워드에 리차드 듀마스(평균 15.8득점, 4.6리바운드)와 세드릭 세발로스(평균 12.8득점, 5.5리바운드) 등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피닉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매치업 상대는 시애틀 슈퍼 소닉스였습니다. 92-93시즌 시애틀 슈퍼 소닉스는 55승 27패로 퍼시픽 디비젼 2위로 플옵 시리즈에 진출,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압하고,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켓츠를 4승 3패로 따돌린 후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지요. 이 팀의 중심은 포인트 가드인 게리 페이튼과 파워 포워드 숀 캠프 듀오였습니다. 정규 시즌 페이튼은 82경기에서 31.1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9.4%, 평균 13.5득점, 4.9어시스트, 3.4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하였고 당시 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보여주었던 숀 캠프는 78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49.2%, 평균 17.8득점, 10.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5스틸, 1.9블락슛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팀의 스코어러 리키 피어스는 77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37.2%, 평균 18.2득점, 2.5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였고, 에디 존스가 평균 14.4득점, 3.3리바운드, 데릭 맥키가 13.4득점, 4.2리바운드, 2.6어시스트, 그리고 센터 샘 퍼킨스가 평균 12.1득점, 4.8리바운드(재밌는거는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3점슛 성공률이 45.2%(42개 시도 19개 성공))를 기록하였습니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두 팀의 시리즈는 혈전이었습니다. 피닉스의 홈에서 시작된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는 1차전 피닉스 승(105:91), 2차전은 시애틀 승(99:103), 시애틀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는 104:97로 피닉스 승, 4차전은 다시 시애틀이 120:101로 승, 5차전은 피닉스가 120:114로 승리...피닉스가 승리하면 시애틀이 바로 따라붙는 형국으로 5차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승 3패로 열세에 몰린 시애틀은 피닉스 홈에서 열린 6차전을 118:102로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타이를 만드는데 성공, 승부는 최종 7차전까지 넘어갔습니다. 이 최종 7차전 경기가 오늘 소개할 경기입니다.
파이널 진출이 걸린 최종전인만큼 양팀 선수들의 투지와 경쟁심은 경기 시작전부터 타오르고 있었을 터....허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피닉스는 매쿼터 시애틀을 앞서가며 스코어 차이를 벌려나갑니다. 시애틀은 피닉스를 잡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중요한 순간 피닉스에 득점과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스코어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하였지요.
그리고 이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바로 당시 정규 시즌 MVP이자 리그 최고의 4번 중 한명이었던 찰스 바클리였습니다. 바클리는 이날 경기에서 46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60%(20개 시도 12개 성공), 3점슛 성공률 100%(1개 시도 1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86.4%(22개 시도 19개 성공)의 좋은 슈팅 감각을 뽐내며 44득점 24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10개), 1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을 기록하며(46분간 바클리가 범한 턴오버는 단 1개) 시애틀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피닉스에서는 포인트 가드 케빈 존슨이 39분 동안 22득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 4스틸 2블락슛으로 바클리를 보좌하였고(이 경기에서 KJ의 슈팅 감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필드골 11개 시도 중 달랑 4개 성공에 그쳤지요, 허나 KJ는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16개 중 14개를 성공시켰습니다), 톰 챔벌스가 29분 동안 17득점 6리바운드, 그리고 득점력은 없다시피 했던 센터 마크 웨스트가 11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하였습니다. 주전 다섯명이 전원 두자릿수 득점을 성공시키는 가운데 벤치 멤버인 데니 에인지도 27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5개 시도) 13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시애틀은 믿었던 숀 캠프가 바클리의 디펜스에 철저히 눌리며 39분간 필드골 성공률 41.7%(12개 시도 5개 성공), 18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락슛으로 부진하였고(결국 캠프는 이날 경기에서 파울 아웃을 당했습니다), 게리 페이튼 역시 상대 포인트 가드 KJ와의 매치업에서 밀리며 9득점 3어시스트 1스틸로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센터인 샘퍼킨스가 3점슛 2개 포함(5개 시도), 19득점으로 분전하였지만 리바운드는 달랑 3개를 걷어내는데 그쳤지요.
그나마 경기 내내 시애틀이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벤치 멤버였던 에디 존슨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 26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70.6%(17개 시도 12개 성공)를 기록하며 34득점의 폭발력을 보여주며 무너지는 팀을 떠받쳐주었습니다. 허나 주전들의 부진으로 인해 존슨의 이러한 활약을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되지요.
결국 최종 스코어는 123:110으로 피닉스가 승리...바클리는 데뷔 후 첫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1993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마 시애틀의 숀캠프와 피닉스의 찰스 바클리 간의 4번 대결이었습니다. 커리어 4년 차의 신진 파워 포워드인 캠프와 커리어 9년 차로 당시 베테랑 파워 포워드로 리그를 주름잡던 바클리와의 매치업은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결국은 바클리의 승리였지만 캠프 역시 시리즈 경기 내내 바클리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시리즈 내내 두 선수는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바클리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요. 바클리는 4차전을 제외한 여섯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였고, 6경기 중 두 경기에서 +40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상태에서 시애틀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5차전, 바클리는 43득점(필드골 성공률 72.7%, 22개 시도 16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100%(11개 시도 11개 성공),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2블락슛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팀이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이 경기에서 캠프도 33득점으로 분전하였으나 리바운드 6개로 골밑에서는 바클리에게 철저히 제압당했지요.
바클리가 +40득점을 기록한 두 경기는 시리즈 타이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되었던 5차전, 그리고 마지막 최종 7차전이었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무엇인지...그 자체를 보여주었지요.(특히 당시 바클리는 오른쪽 팔꿈치(왼쪽이었나) 염증으로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7경기에서 바클리는 세 경기에서 10득점대로 캠프에게 묶였습니다. 1차전 12득점, 3차전 16득점, 6차전 13득점...그런데 이 세 경기 중 1,3차전에서 팀은 승리를 거두었고 6차전에서만 패배하였습니다. 1차전에서는 백업 센터인 덩치 올리버 밀러의 깜짝 활약, 그리고 3차전에서는 케빈 존슨과 리차드 듀마스(18분 플레이, 11득점) 세드릭 세발로스(18분 소화 11득점), 톰 쳄벌스(16분 소화 10득점), 프랭크 존슨(13분 소화 10득점) 등 동료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렇다고 득점에서 부진했던 이 두경기에서 바클리가 멍하게 좀비로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차전에서 그는 14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4개), 3차전에서는 16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6개), 4스틸을 기록하며 득점 외의 부분에서 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 세 경기 중 가장 부진했던 경기는 6차전이었습니다. 그는 38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28.6%(14개 시도 4개 성공)로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였고 어시스트 3개, 1스틸, 1블락슛 3턴오버를 기록하였습니다. 허나 리바운드는 11개를 잡아냈지요. 매치업 상대인 캠프는 필드골 성공률 66.7%(12개 시도 8개 성공),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락슛을 기록하였습니다. 일곱 경기 중 캠프가 확실하게 바클리를 제압한 경기는 이 단한경기 밖에 없었다 싶습니다.
시리즈 일곱 경기 동안 바클리는 평균 25.6득점, 13.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고, 그가 왜 리그 MVP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매치업 상대인 캠프는 시리즈 7경기 동안 평균 20.6득점, 9.3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였으나 결정적 순간에 잦은 턴오버와 부진으로 바클리를 넘어서는데 실패하였습니다.
1992-93시즌 플옵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매치업이라면 바로 시애틀과 피닉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라고 개인적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결정지었던 7차전을 지배했던 사나이가 바로 찰스 바클리였지요....
당시 그분이 계신 시카고를 워낙에 싫어했던지라 파이널 시리즈 내내 피닉스를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아 정말 6차전 그 팩슨의 3점은 ㅡㅡ....
뭐 어쨌거나 오랜만에 두서없는 추억의 NBA 관련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993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 7차전...바클리 옹이 44득점 24리바를 걷어낸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하나 올리면서 재미없는 글 매듭짓겠습니다...
덧> 한동안 농구에 대한 관심이 좀 뜸했었는데 지난 시즌 KBL 경기부터 찬찬히 챙겨보기 시작하면서 곧 개막할 NBA 시즌도 이젠 시간날때마다 체크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농구를 좋아하고 즐겨보자 싶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크블에서는 울산 모비스를 응원팀으로 정하였고, NBA 쪽은 아직 모르겠네요...90년대 제가 좋아했던 팀은 드렉슬러 시절의 포틀, 90년대 초중반의 뉴욕닉스, 그리고 드렉슬러 합류 이후 올라주원-드렉슬러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휴스턴 로켓츠였는데...흠... 뭐 제이슨 키드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가 합류한 브루클린 혹은 닥 리버스 감독과 크리스 폴이 있는 클리퍼스나 응원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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