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추억의 선수-밀러 타임 레지 밀러... 스포츠

오랜만에 NBA 추억의 선수 관련 포스팅입니다. 이전에 쓴 글들을 찬찬히 찾아보니(검색 기능 지원이 안되니 스포츠 카테고리 글들을 하나 하나 다 찾아보았네요 하아...) 이 선수에 관련된 포스팅을 제가 아직 작성하지 않았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예전에 1987년 드래프트 관련 포스팅에서 이 선수에 대한 언급을 했던 적은 있었지만 단독 포스팅은 없었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해보는 NBA 추억의 선수 포스팅의 주인공으로 오늘은 이 선수를 선택해봤습니다.....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3점 슈터이자 클러치 슈터로 평가받는 레지 밀러....


영원한 인디애나 페이서스 맨이자 위대한 슈터의 반열에 올랐던 이 선수의 커리어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레지 밀러는 201cm, 88kg의 깡마른 체격을 가진 슈팅 가드였습니다. 허나 부족해보이는 체중과는 달리 끊임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상대 매치업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발생하는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우는 드문 선수였지요. 그리고 슛자세는 정석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였습니다. 슈팅 후 양팔이 크로스 되는 형태의 피니쉬 동작이 나오는, 보기 드문 슛자세를 가진 선수였지요. 허나 이 선수는 NCAA, NBA 모두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1965년 8월 24일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가족 자체가 스포츠 가문인 집안에서 태아났니다. 그의 형인 대럴 밀러는 전직 메이저 리그 선수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포수로 활약했었고, 그의 누나였던 쉐릴 밀러는 미국 여자 농구 역사상 위대한 선수로 꼽히죠. 쉐릴 밀러는 195cm의 센터로 고등학교 시절 한 경기 105점을 득점한 기록도 있으며 1983년 팬아메리카 대회 금메달, 84년 LA 올림픽 금메달, 86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굿일 게임즈 금메달 등 화려한 업적을 쌓았습니다. 1995년에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1999년에는 여자 농구 명예의 전당, 그리고 2010년 8월에는 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어린 시절 밀러는 누나 쉐릴과 1:1 대결을 종종 펼쳤는데 항상 누나에게 블락을 당하며 패배했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미국 여자 농구계의 전설 중에 전설이었죠. 또한 여동생이었던 타미도 배구 선수로 활약하였습니다.

형과 누나, 그리고 여동생까지 모두 운동선수로 두각을 나타낸 집안에서 태어난 밀러였지만, 밀러는 출생 직후 부터 운동선수가 되기에는 힘든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선천적인 다리 기형 장애가 있었지요. 그로 인해 밀러는 태어나서 4살때까지 교정기를 차고 성장해야 했습니다. 허나 이러한 결과 그의 다리는 운동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해졌지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밀러는 농구 명문인 UCLA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대학 1학년 시절인 83-84시즌 밀러는 28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13.7분울 소화, 필드골 성공률 50.9%, 평균 4.6득점, 1.5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2학년 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밀러는 평균 35.6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5.3%, 평균 15.2득점,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3학년 시절에는 29경기에서 평균 38.3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55.6%, 평균 25.9득점, 5.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CAA의 대표적인 슈팅 가드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리고 졸업반이었던 4학년 시절 필려는 32경기에서 평균 36.4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4.3%, 3점슛 성공률 43.9%, 평균 22.3득점 5.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였지요. 그는 대학 4년간 2095득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카림 압둘 자바에 이어 UCLA 통산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85-86시즌에 기록했던 750점과 평균 25.9득점은 팀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합니다.

4학년때 NCAA 토너먼트 2라운드 탈락을 마지막으로 그의 대학 농구 커리어는 마무리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87년 NBA 드래프트를 신청하게 되죠. 87년 드랩에는 데이비드 로빈슨, 스카티 피펜, 케니 스미스, 마크 잭슨, 데릭 멕키, 케빈 존슨 등 밀러 외에도 이후 NBA를 주름잡는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밀러는 1987년 드랩에서 1라운드 11번 픽으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지명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지명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인디애나 팬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대학 시절 뛰어난 슈터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201cm, 88kg의 깡마른 체구에 그리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않는 선수라는 점이 작용하였지요. 허나 팬들의 이러한 싸늘한 반응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로 바뀌게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밀러는 커리어 18시즌 동안 타팀으로 단 한번도 이적하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페이서스의 에이스로 믿을 수 없는 클러치 샷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며 페이서스의 자존심으로 군림하게 되었으니까요.

87-88시즌...밀러는 드디어 NBA 데뷔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밀러는 루키 시즌 82경기에서 주로 식스맨으로 출전하였습니다(선발 1경기)...그에게 부여된 역할은 당시 페이서스의 주전 슈팅가드였던 존 롱의 백업이었지요. 밀러는 존 롱의 백업으로 루키 시즌 82경기에서 평균 22.4분을 플레이하며 필드골 성공률 48.8%, 3점슛 성공률 35.5%, 평균 10.0득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허나 당시 그리 강력한 전력이 아니었던 페이서스는 38승 44패로 센트럴 디비젼 6위를 기록하며 플옵 진출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88-89시즌, 커리어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 밀러는 존롱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밀러는 페이서스의 주전 슈팅 가드로 중용되기 시작합니다. 밀러는 이 시즌 74경기에 출장(선발 70경기), 평균 34.4분을 소화하는 가운데 필드골 성공률 47.9%, 3점슛 성공률 40.2%, 평균 16.0득점, 3.9리바운드, 3.1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도 수준급 슈터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허나 팀은 전년도보다 더 부진하며 38승 54패를 기록하며 플옵 진출 실패....

그리고 커리어 세번째 시즌인 89-90 시즌, 밀러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 매김하며 페이서스를 이끌기 시작합니다. 페이서스는 이전 시즌 막판 댈러스로부터 수준급 식스맨인 데틀렘프 슈렘프를 트레이드로 영입하였고, 88년 드래프트 2라운드 2번 픽으로 영입한 224cm의 네덜란드산 거인 릭 스미츠가 팀에 적응하며 전 시즌에 비해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였지요.

레지밀러는 89-90시즌 8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여 필드골 성공률 51.4%, 3점슛 성공률 41.4%, 평균 24.6득점, 3.6리바운드, 3.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였습니다. 그리고 포워드 척 퍼슨 역시 19.7득점, 5.8리바운드, 3.0어시스트로 활약하였고 주전급 식스맨 슈렘프는 평균 16.2득점, 7.9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더했습니다. 루키 시즌 평균 11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릭 스미츠도 이 시즌에는 평균 15.5득점, 6.2리바운드 2.1블락슛으로 골밑을 지켜주었지요. 포인트 가드였던 플레밍은 14.3득점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조율하였습니다. 팀은 42승 40패를 기록하며 플옵에 진출하며 이 시절 강팀으로 군림하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플옵 1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허나 당시 페이서스가 피스톤스를 넘어서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시리즈 전적 0승 3패로 깔끔하게 스윕 당하며 1라운드 탈락....

허나 밀러는 당대 최강의 수비팀이었던 배드 보이즈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세경기 동안 필드골 성공률 57.1%, 3점슛 성공률 42.9%, 평균 20.7득점, 4.0리바운드, 2.0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플옵에서 탈락했지만 정규 시즌 밀러의 기록은 무척이나 훌륭했습니다. 그는 3점슛 362개를 시도하여 150개를 성공시켜 3점슛 부분 3위에 이름을 올렸고(루키 시즌 61개 성공 10위, 2년차일때는 98개 성공하여 8위), 3점슛 성공률 41.4%를 기록 이 부분 리그 9위를 기록하였습니다. 2016득점의 총 득점은 리그 6위, 평균 24.6득점은 리그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지요. 커리어 3년차를 보낸 이 젊은 슈팅가드는 드래프트 지명 당시까지만 해도 차가웠던 페이서스 팬들의 마음을 그에 대한 지지로 단숨에 바꾸어버렸습니다.(참고로 밀러는 이 시즌부터 13시즌 연손 +100개 이상의 3점슛을 매시즌 성공시켰습니다. 이는 리그 기록이지요.)

그리고 90-91시즌...그는 커리어 네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이제 팀의 확실한 에이스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시즌 그는 8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여 평균 36.2분, 필드골 성공률 51.2%, 3점슛 성공률 34.8%-322개 시도 122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91.8%(리그 1위-600개 시도 551개 성공), 평균 22.6득점, 3.4리바운드, 4.0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전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팀의 최다 득점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지요. 팀은 41승 41패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플옵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상대는 80년대 리그 최강팀 중의 하나였던 보스턴 셀틱스...

레리 보드의 하향세가 뚜렷했다고 하나 그의 부진은 영건 레지 루이스가 잘 메워주였고(뭐 버드가 부진했다 하나 이 시즌 버드는 60경기에서 평균 38.0분, 필드골 성공률 45.4%, 3점슛 성공률 38.9%, 평균 19.4득점, 8.5리바운드, 7.2어시스트, 1.8스틸, 1.0블락슛을 기록하였습니다)...아니 메워주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버드-패리쉬-멕헤일의 삼각 편대에 루이스가 더해지며 보스턴은 이전에 비해 훨씬 활력 넘치는 팀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1라운드 시리즈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셀틱스가 페이서스를 무난하게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 보았지만, 시리즈가 시작되며 사람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갑니다. 셀틱스에 비해 전력상 열세였던 페이서스는 시리즈 내내 보스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최종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갔습니다. 허나 마지막 5차전, 124:121...3점차로 석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전년도에 이어 다시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하였습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페이서스가 분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척 퍼슨과 레지 밀러 쌍포의 꾸준한 활약이었습니다. 정규 시즌 레지 밀러에게 팀 공격 1옵션의 자리를 넘겨주었던 포워드 척 퍼슨은 셀틱스와의 플옵 1라운드 다섯 경기에서 평균 38.4분, 필드골 성공률 53.3%, 3점슛 성공률 54.8%, 평균 26.0득점, 5.6리바운드, 3.2어시스트, 1.0스틸로 맹활약하였고, 밀러 역시 다섯 경기 동안 평균 38.6분, 필드골 성공률 48.6%, 3점슛 성공률 42.1%, 평균 21.6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며 보스턴의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식스맨이었던 마이클 윌리엄스가 시리즈 다섯 경기에서 20.6득점, 3.2리바운드, 8.4어시스트로 맹활약하였고, 슈렘프 역시 평균 15.8득점으로 뒤를 받쳤지요.

허나 버드-멕헤일-패리쉬로 이어진 삼각편대에 레지 루이스까지 슬롯에 더해진 셀틱스를 페이서스가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즌은 밀러나 페이서스에게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 페이서스는 시즌 초반 9승 16패를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Dick Versace가 물러나고 밥힐로 감독이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허나 밥힐은 어수선한 팀을 재정비하며 이후 35승 25패로 선전하며 팀을 플옵에 진출시켰고 전통의 강호 셀틱스와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죠.

91-92시즌, 밥힐 감독 체제로 처음으로 맞는 풀시즌, 밀러는 82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8.0분, 필드골 성공률 50.1%, 3점슛 성공률 37.8%(341개 시도 122개 성공), 평균 20.7득점, 3.9리바운드, 3.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세시즌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슈터로서의 입지를 지속하였습니다. 팀은 40승 42패로 5할 승률에 실패하였지만 막차로 플옵 시리즈에 진출하며 전년도에 이어 또다시 보스턴 셀틱스와 일전을 치루었지만 이번에는 0승 3패로 스윕 당하며 허무하게 다시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지요.

플옵 1라운드에서 밀러는 팀의 에이스로서 3경기에서 평균 43.3분, 필드골 성공률 58.1%, 3점슛 성공률 63.6%(11개 시도 7개 성공), 평균 27.0득점, 2.3리바운드, 4.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넘어서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페이서스는 이 시즌까지 세시즌 연속으로 플옵에 진출하였지만 세시즌 모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였고, 세시즌 모두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 시드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전형적으로 7. 8번 시드 정도로 간신히 플옵에 진출한 후 상위 시드 팀들한테 당하는 시나리오가 계속된 것이지요.

문제는 페이서스의 수비력이었습니다. 밀러 데뷔 후 첫 플옵 진출 시즌이었던 89-90시즌 페이서스는 42승 40패, 평균 109.3득점으로 27개 팀 중 10위를 기록하였으나 평균 실점은 109.1득점으로 최소 실점 부분에서는 27개 팀 중 22위에 그쳤습니다. 득실 마진해봐야 +0.2득점에 불과한 것이죠. 90-91시즌에도 페이서스는 평균 111.7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 27개 팀 중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허나 실점에서는 112.1득점으로 27개팀 중 25위에 그쳤지요. 득실 마진이 오히려 -0.4입니다. 그리고 91-92시즌에도 페이서스는 평균 112.2득점으로 27개 팀 중 2위에 해당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지만 실점은 평균 110.3득점으로 27개 팀 중 24위. 극단적인 공격 중심의 팀이라는 것이 데이터 상 나타나죠.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페이서스의 빅맨진이 빈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페이서스에는 224cm, 110kg의 사이즈를 가진 릭스미츠라는 거인이 있었지만 스미츠는 좋은 슈팅 능력에 비해서 몸싸움이나 보드 장악 능력은 그리 좋지 못한 선수였지요. 그외 항상 제몫은 해주는 슈렘프가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게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평균 +10리바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습니다. 89-90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한 순서는 슈렘프로 7.9개였으며, 90-91시즌에도 슈렘프가 경기당 8.0개를 기록한 것이 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팀의 이러한 허약한 빅맨진으로는 플옵 1라운드 이상을 노리기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었지요. 세시즌 연속 플옵에 진출하는 동안 페이서스는 90-91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두 시즌에서 모두 스윕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나 이 과정에서 페이서스는 1990년 드래프트 2라운드 18번 전체 45번으로 206cm 104kg의 파워포워드 자원인 안토니오 데이비스를 뽑았고(데뷔는 93-94시즌), 그리고 1991년 1라운드 13번 픽으로 211cm 114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또 한명의 데이비스, 데일 데이비스를 선발하였습니다. 이들은 90년대 중반부터 페이서스의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를 책임지며 페이서스의 전성기에 큰 역할을 해주었던 선수들이었지요.

92-93시즌 개막 직전 페이서스는 미네소타와의 2:2 트레이드로 팀 전력에 변화를 꾀합니다. 레지밀러와 함께 팀의 득점을 이끌었던 포워드 척 퍼슨과 포인트 가드 마이클 윌리엄스를 미네소타로 보내고, 미네소타에서 백업 파워 포워드인 샘 미첼과 준수한 포인트 가드 푸 리차드슨을 영입한 것이지요.

밀러는 이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는 전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36.0분, 필드골 성공률 47.9%, 3점슛 성공률 39.9%, 평균 21.2득점, 3.1리바운드, 3.2어시스트, 1.5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식스맨의 대명사 슈렘프는 척 퍼슨의 빈자리를 메우며 82경기에서 주전으로 60경기에 출장 평균 19.1득점, 9.5리바운드로 분전하며 밀러를 보좌했고, 이적생 푸 리자드슨 역시 10.4득점, 7.7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쳐주었지요. 이 시즌 주목해야할 선수는 소포모어 시즌을 맞이했던 데일 데이비스였습니다. 루키 시즌 주로 교체 멤버로 투입되었던 데일 데이비스는 이 시즌 8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여 평균 27.6분을 소화하는 동안 필드골 성공률 56.8%, 평균 8.9득점, 8.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허약한 페이서스의 골밑에 힘을 보태주었지요.

하지만 이 시즌에서도 페이서스는 지난 세시즌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41승 41패로 딱 5할을 맞추며 센트럴 디비젼 5위로 플옵 1라운드 진출하였지만, 1라운드에서 영원한 앙숙 뉴욕 닉스에게 1승 3패로 무너지며 2라운드에 진출에 또다시 실패하게 되지요. 하지만 닉스와의 첫번째 플옵 시리즈를 가졌던 밀러는 뉴욕 팬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습니다. 네 경기 동안 밀러는 평균 43.8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3.3%, 3점슛 성공률 52.6%(19개 시도 10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94.7%(38개 시도 36개 성공), 평균 31,5득점, 3.0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닉스의 선수들과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지요.

그리고 93-94시즌, 잘해야 플옵 1라운드 진출 정도가 한계로 여겨졌던 페이서스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페이서스는 밥힐 감독을 해임하고 페이서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LA 클리퍼스이 감독으로 있던 레리 브라운을 임명합니다. 브라운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로스터에도 대대적 변화를 줍니다. 주전급 식스맨으로 항상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슈렘프를 시애틀로 보내고 시애틀에서 데릭 맥키와 제랄드 파디오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였고, 프리에이전트로 베테랑 슈터 바이런 스캇을 영입하며 밀러의 백업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슈터도 보강하였지요. 동시에 1990년 드래프트 2라운드 18번, 전체 45번으로 지명했던 안토니오 데이비스를 새롭게 로스터에 추가했습니다(데이비스는 1990년 드랩에서 지명되었으나 NBA에 데뷔하지 않고 유럽 쪽에서 활동하다 1993년에 인디애나와 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드디어 90년 중반 이후 인디애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죠. 레지 밀러-데릭 켁키-안토이오 & 데일 데이비스-그리고 릭 스미츠.....

브라운 감독은 이제까지의 인디애나의 색깔, 공격력은 좋으나 수비력은 망...이라는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어놓습니다. 이 시즌 페이서스는 평균 득점 101.0득점으로 27개 팀 중 15위를 기록하였으나, 실점 부분에서는 평균 97.5실점을 기록하며 27개 팀 중 8위에 랭크됩니다. 공격력이 약화되었다 하나 수비력이 대폭 보강되며 득실 마진 +3.5점으로 공수 밸런스를 어느 정도 잡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팀은 항상 5할 언저리에서 멤돌았으나 이 시즌 페이서스는 47승 35패로 센트럴 디비젼 3위로 플옵에 진출하게 됩니다.

레지 밀러는 지난 네 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면 매 경기 평균 +38.0분을 소화하였는데, 이 시즌 밀러는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평균 33.4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는 이 시즌 79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50.3%, 3점슛 성공률 42.1%, 평균 19.9득점, 2.7리바운드, 3.1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지난 네 시즌에 비해 모든 공격 지표에서의 기록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팀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보드 장악력과 수비에 한계가 있었던 릭 스미츠는 안토니오&데일 데이비스라는 보디가드들의 존재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평균 15.7득점, 6.2리바운드, 1.1블락슛으로 제 2공격 옵션의 역할을 해주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릭 멕기 역시 평균 34.4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0.0%, 평균 12.0득점, 5.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5스틸로 견실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데일 데이비스는 주전 4번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며 평균 11.7득점, 10.9리바운드로 자신의 커리어 첫 더블-더블 시즌을 작성했지요. 백업 4번이었던 안토니오 데이비스도 평균 21.4분 동안 7.7득점, 6.2리바운드로 제몫을 해주었습니다. 밀러의 백업 역할이었던 바이런 스캇은 경기당 17.9분의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성공률 36.5%, 평균 10.4득점으로 밀러의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플옵 시리즈에서도 나타납니다. 항상 1라운드에서 동네북이었던 페이서스는 93-94시즌 플옵 1라운드에서부터 나타납니다. 1라운드에서 페이서스와 밀러는 페니-오닐 원투 펀치로 무장한 올랜도를 3승 0패로 스윕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고, 2라운드에서도 애틀랜타를 4승 2패로 손쉽게 제압하며 드디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며 숙적 뉴욕 닉스와 파이널 진출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이 두 팀의 시리즈는 그야말로 혈전이었습니다. 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이어졌으나 페이서스와 밀러는 결국 닉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승 4패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밀러는 플옵 16경기에서 평균 36.0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4.8%, 3점슛 성공률 42.2%, 평균 23.2득점, 3.0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로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지만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하였지요. 하지만 닉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밀러는 그가 왜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클러치 슈터이자 폭발적인 슈터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까지 닉스와 페이서스는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뉴욕 홈에서 열린 1,2차전은 모두 닉스가 승리하였고, 페이서스의 홈에서 열린 3,4차전은 모두 인디애나가 승리했지요.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5차전은 시리즈 전개상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3쿼터까지 페이서스는 70:58로 12점차 뒤지고 있었습니다. 밀러 역시 3쿼터까지 14득점으로 부진하며 뉴욕 닉스의 질식 수비에 고전하였지요. 그리고 4쿼터...닉스의 여유있는 승리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밀러는 그 유명한 밀러타임을 뉴욕 팬들에게 선사합니다. 인디애나는 강력한 수비로 닉스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4쿼터에만 35득점을 쏟아부었고, 닉스는 인디애나의 수비에 실책을 남발하며 1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93:86으로 페이서스 승. 페이서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발 앞서나가며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대망의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밀러는 4쿼터에만 팀이 기록한 35득점 정 25득점을 책임졌습니다. 리그 역사상 플옵 시리즈 4쿼터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요. 밀러의 신들린듯한 슛에 닉스의 팀 밸런스는 완전히 박살이 났으며 이는 페이서스의 대 역전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밀러의 최종 기록은 39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53.8%, 3점슛 성공률 54.5%(11개 시도 6개 성공), 39득점, 6어시스트 1스틸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서스는 홈에서 열린 6차전에서 패배하였고 뉴욕 홈에서 열린 최종 7차전에서도 패배하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94-95시즌, 페이서스와 밀러는 이전 시즌 그들의 진격이 반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전 시즌 47승 35패로 승패 마진 +12를 기록했던 페이서스는 이 시즌 52승 30패를 기록하며 올랜도 매직에 이어 2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전 페이서스는 클리퍼스와의 3:2 트레이드를 통해 뛰어난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을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더 강화시켰습니다. 드디어 페이서스 전성기의 모든 조각이 갖추어진 것이죠.

레지밀러는 이 시즌 81경기에서 평균 32.9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6.2%, 3점슛 성공률 41.5%(470개 시도, 195개 성공), 평균 19.6득점, 2.6리바운드, 3.0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고, 센터 릭 스미츠는 평균 17.9득점 7.7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외에도 데릭 멕기, 데일 & 안토니오 데이비스, 바이런 스캇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마크 잭슨은 82경기에서 평균 29.3분을 소화하며 7.6득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조율하였습니다.

밀러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인디애나는 플옵 시리즈에서도 순항하였습니다. 1라운드에서 페이서스는 무키 블레이락과 스티브 스미스를 중심으로 하는 애틀랜타 호크스를 3승 0패로 가볍게 스윕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1차전에서 밀러는 3점슛 2개 포함 24득점으로 팀의 90:82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3점슛 7개 포함(11개 시도 7개 성공, 성공률 63.6%) 39득점으로 역시 105:97의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애틀랜타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 밀러는 38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32득점으로 팀의 105:89의 대승을 이끌었지요.

플옵 2라운드에서의 상대는, 이래 저래 악연인 뉴욕 닉스와의 일전이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 두 팀의 경기는 언제나 불꽃이 튀었지요. 뉴욕의 에이스이자 상징이었던 유잉은 94-95시즌에도 79경기에서 평균 23.9득점 11.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0블락슛으로 골밑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제2공격 옵션인 스탁스 역시 특유의 근성으로 공수에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닉스의 정규 시즌 성적은 55승 27패로 인디애나보다 앞섰습니다.

1995년 5월 7일,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에서 플옵 2라운드 1차전이 열렸습니다. 3쿼터까지 양팀의 스코어는 80:77로 인디애나의 3점차 리드....하지만 4쿼터 들어 닉스의 공수 조직력이 살아나며 종료 18.7초전 닉스는 105:99로 6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시리즈의 1차전은 닉스로 넘어가는 분위기였지요. 그리고 이때부터 밀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밀러는 마크 잭슨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스코어 차이를 5점으로 줄였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뉴욕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았지요. 허나 바로 이어서 밀러는 앤써니 메이슨의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챈 후 드리블로 3점슛 라인 밖으로 이동하여 두번째 3점슛을 꽂아넣습니다.성공...스코어 차이는 순식간에 105:105로 동점이 되었지요. 닉스의 존 스탁스는 페이서스의 샘미첼로부터 파울을 당해 자유투 2개를 던질 찬스를 잡았으나 두개 모두 실패, 이때 패트릭 유잉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 다시 슛을 시도하였으나 이 슛마저 실패하였습니다. 유잉의 미스샷을 리바운드한 것이 바로 밀러, 밀러는 7.5초를 남기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107:105로 뒤집었습니다. 불과 8.9초전 페이서스는 닉스에게 6점을 뒤지고 있었으나 밀러는 불과 8.9초 동안 8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뉴욕팬들의 반응은 그야 말로....

밀러의 엄청난 퍼포먼스에 가려그렇지 이 게임에서 페이서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모두 좋았습니다.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은 8득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공격을 조율하였고, 골밑의 릭 스미츠와 데일 데이비스는 각각 34득점 7리바운드, 8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닉스의 유잉과 오클리를 압도하였습니다(유잉은 이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11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락슛을 기록하였고, 오클리는 17득점 10리바운드)... 허나 마지막 히어로는 밀러였지요, 3쿼터까지 23득점을 기록하였으나 4쿼터에 침묵하고 있었던 밀러는 8.9초 동안 8득점을 기록하는 퍼포먼스로 이 경기에서 3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하였습니다. 게다가 턴오버는 0개.

허나 2차전에서 밀러는 뉴욕의 강력한 수비에 밀려나가며 필드골 성공률 30%, 10득점으로 부진하였습니다. 1차전에서 34득점으로 유잉을 압도했던 릭 스미츠도 이 날 경기에서는 10득저점으로 철저히 묶였습니다. 결국 2차전은 뉴욕의 96:77 압승....

인디애나로 넘어와서 열린 3차전, 두 팀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97:95로 인디애나가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밀러는 이 경기에서 연장 포함 44분 동안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뉴욕은 고질적으로 좋지 못한 무릎 상태로 시리즈 내내 10점대 초반 득점에 머물러 있는 유잉의 부진이 계속해서 걸리는 상황이었기에, 시리즈의 흐름은 인디애나로 완전히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4차전 역시 인디애나는 98:84로 뉴욕을 제압하며 3승 1패의 리드를 잡게 됩니다. 남은 세 경기에서 한경기만 잡으면 드디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밀러는 4차전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2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장소를 뉴욕으로 옮겨 치루어진 5차전, 벼랑 끝의 닉스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는 결국 96:95로 닉스의 1점차 승리...시리즈 전적은 3승 2패로 인디애나의 1승 우위...레지 밀러는 이 경기에서도 2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으나 승리에 대한 닉스 선수들의 열정이 더 강했습니다. 6차전은 다시 인디애나에서 열리게 됩니다. 밀러와 팀은 홈에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경기에 나섰고, 닉스 선수들은 마지막 7차전으로 시리즈를 넘기기 위해 이에 맞섰지요. 결과는 92:82로 닉스의 10점차 승리.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유잉은 이 경기에서 27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69.2%, 25득점 15리바운드 2블락슛으로 오랜만에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반면 밀러는 스탁스를 중심으로 한 닉스의 수비에 고전하며 필드골 성공률 30.8%, 3점슛 성공률 33.3%로 부진하며 18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시리즈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최종 7차전은 뉴욕에서 열리는 일정....오히려 흐름은 닉스쪽으로 넘어갔고, 닉스의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해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7차전 경기는 시종 일관 팽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밀러를 중심으로 한 인디애나와 유잉을 중심으로 한 닉스는 시종일관 접전을 펼치며 치열하게 경기를 전개하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97:95로 인디애나의 2점차 승리....그리고 인디애나는 올랜도가 기다리고 있는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게 됩니다. 6차전에서 부진했던 밀러는 이 날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5개 시도), 필드골 성공률 55.6%(18개 시도 10개 성공), 29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6차전에서 부활한 뉴욕의 유잉은 이날 경기에서도 29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락슛으로 인디애나의 골밑을 공략하였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지요.

컨퍼런스 결승 상대인 올랜도는 94-95시즌 57승 25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고 승률팀이었습니다. 하더웨이-오닐-그랜트-닉앤더슨-데니스 스캇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강력하였지요. 게다가 그들은 플옵 2라운드에서 시즌 도중 복귀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 분위기 역시 상승세였습니다.

1차전은 105:101로 올랜도 승(밀러는 26득점 기록, 2차전도 올랜도가 119:114로 승리(밀러는 3점슛 4개 포함 37득점)하며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올랜도가 앞서게 됩니다. 밀러와 인디애나는 3차전부터 올랜도에 반격하기 시작합니다. 홈에서 열린 3차전, 밀러는 3점슛 3개 포함 2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10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4차전은 시리즈 경기들 중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94:93으로 인디애나의 1점차 승리...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 되었습니다. 밀러는 이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랜도에서 열린 5차전...올랜도는 3쿼터까지 12점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가 싶었으나 4쿼터 밀러와 인디애나 선수들의 대추격을 받게됩니다. 결국 경기는 108:106으로 올랜도의 신승...시리즈 전적은 다시 3승 2패로 올랜도 리드, 밀러는 3점슛 3개 포함 21득점으로 데릭 멕기와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결국 패배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디애나에서 열린 6차전....밀러는 이 경기에서 대폭발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밀러는 35분 동안 3점슛 6개 포함(10개 시도) 36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123:96의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밀러의 신들린 슛감각에 올랜도의 앞선 수비는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했지요.

이제 최종 7차전...인디애나, 올랜도 양팀 선수들 모두 파이널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명승부가 기대되었으나 경기 결과는 105:81로 올랜도의 대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밀러를 포함해 인디애나의 모든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주득점원인 밀러는 이날 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38.5%, 3점슛 성공률 28.6% 12득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인디애나의 최다 득점은 데일 데이비스의 15득점이었습니다.

레리 브라운 감독과 밀러가 함께한 두 시즌....팀은 이전과 달리 두시즌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지만 모두 3승 4패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첫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유잉, 두번째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오닐이라는 걸출한 빅맨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했다는 것도 하나의 공통점이군요.

그리고 95-96시즌, 밀러는 76경기에서 평균 34.5분, 필드골 성공률 47.3%, 3점슛 성공률 41.0%를 기록하며 지난 두시즌과는 달리 평균 21.1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20.0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시즌 밀러의 기록은 평균 21.1득점, 2.8리바운드, 3.3어시스트, 1.0스틸이었습니다. 팀은 전시즌과 동일한 52승 30패로 플옵에 진출. 허나 전 시즌 1라운드 상대였던 애틀랜타에게 일격을 맞으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탈락하고 맙니다.

96-97시즌은 밀러나 팀에게 오랜만에 맞이하는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즌 개막 전 인디애나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합니다. 그 대상은 지난 세 시즌 동안 팀의 공격을 조율해온 마크 잭슨의 트레이드였지요. 1996년 6월 13일 인디애는 마크 잭슨과 리키 피어스, 그리고 1996년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묶어 덴버로 보내고, 덴버에서 제일런 로즈와 레지 윌리엄스, 그리고 1996년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받아오는 3:3트레이드를 단행하였습니다.

마크 잭슨의 빈자리는 트래비스 베스트로 메워보려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1997년 2월, 대략 8개월 만에 마크 잭슨은 다시 트레이드로 인디애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밀러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81경기에서 평균 36.6분, 3점슛 성공률 42.7%, 평균 21.6득점, 3.5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레리 브라운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은 39승 43패를 기록하며 센트럴 디비젼 6위로 시즌을 마감, 플옵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밀러 개인으로는 정규 시즌에서 22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이 부분 1위를 기록하였지만 팀의 실패로 빛이 바랬습니다.

97-98시즌, 개막 전 인디애나는 레리 브라운 감독 대신 보스턴의 레전드 레리 버드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재도약을 도모합니다.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 멀린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데릭 멕기, 제일런 로즈에 크리스 멀린을 더함으로써 3번 자리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밀러는 81경기에서 평균 34.5분 필드골 성공률 47.7%, 3점슛 성공률 42.9%, 평균 19.5득점, 2.9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베테랑 포워드 크리스 멀린도 82경기에서 평균 26.5분, 필드골 성공률 48.1%, 3점슛 성공률 44.0%, 평균 11.3득점, 3.0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밀러와 함께 팀의 외곽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팀은 전 시즌의 부진을 씻고 58승 24패를 기록하며 다시 플옵 시리즈에 진출하였지요. 1라운들에서 클리블랜드를 3승 1패로 제압한 인디애나는 2라운드에서 숙적 뉴욕 닉스를 4승 1패로 가볍게 누르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상대는 두번재 쓰리핏에 도전하고 있던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전 시즌 72승 10패의 말도 안되는 승률로 리그 역사상 최고 승률 기록을 세웠던 불스는 이 시즌에도 62승 20패를 기록하였스비다. 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토니 쿠코치-데니스 로드맨-론하퍼로 구성된 라인업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었지요. 많은 팬들의 관심은 동 포지션이지만 완전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마이클 조던과 레지 밀러의 맞대결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시카고가 무난하게 파이널에 진출하여 두번째 쓰리핏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요.

시카고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인디애나는 각각 85:79, 104:98로 불스에게 패배하였습니다. 불스는 그들이 넘어서기에 너무 강해보였지요. 이 경기에서 밀러는 필드골 성공률 35.7%로 부진하며 16득점, 2리바운드 1스틸에 머물며 부진하였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멀린은 피펜의 디펜스에 밀려나가며 26분간 단 2득점에 머물렀지요. 반면에 마이클 조던은 41분간 필드골 성공률은 39.3%로 부진하였으나(28개 시도 11개 성공), 페이서스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10개 중 9개를 성공시키며 31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5스틸로 시카고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파트너 피펜은 4득점에 머물렀으나 7개의 리바운드와 7개의 어시스트 4개의 스틸로 공격 외적인 측면에서 팀에 공헌하였고, 데니스 로드맨은 23분 동안만을 플레이하며 1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였지요.

2차전에서도 밀러는 조던에 비해 초라함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13개의 필드골 시도 중 4개, 3개의 3점슛 시도 중 1개만을 성공시키며 필드골 성공률 30.8%에 머물며 19득점으로 부진하였습니다(19득점 중 자유투에 의한 득점이 10득점, 11개 시도 10개 성공)..크리스 멀린과 릭 스미츠가 각각 18득점과 17득점으로 분전하였고 벤치 멤버인 안토니오 데이비스가 14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하였지만 팀의 에이스인 밀러의 부진은 인디애나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반면 마이클 조던은 42분간 필드골 성공률 59.1%(22개 시도 13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83.3%(18개 중 15개 성공), 4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턴오버 0개로 활약하였습니다. 그리고 피펜 역시 1차전의 부진을 씻고 21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3블락슛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토니 쿠코치는 26분간 1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락슛으로 이 둘을 받쳐주었습니다.

시카고에서 2연패를 한 밀러와 인디애나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전열을 재정비하며 반격을 시작합니다.  1,2차전 내내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였던 밀러는 3차전에서 33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60%, 3점슛 4개 포함(7개 시도, 성공률 57.1%) 28득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불스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6개는 모두 성공시켰지요. 여기에 더해 식스맨이었던 제일런 로즈가 28분간 3점슛 1개 포함 15득점 6어시스트, 안토니오 데이브삭 27분간 10득점 12리바운드, 트래비스 베스타가 11득점 4어시스트로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인디애나는 이날 경기에  출장한 11명의 선수 모두가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을 하였습니다.

반면 시카고는 1,2차전과는 달리 토니 쿠코치를 벤치로 돌리고 데니스 로드맨을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조던은 3점슛 2개 포함 30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피펜은 23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락슛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받쳐주지 못하였지요. 결국 3차전은 인디애나가 107:105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따라붙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4차전...페이서스는 3쿼터까지 불스에 8점차 리드를 당하며 경기 내내 끌려다니고 있었습니다. 허나 4쿼터 페이서스의 공수 조직이 살아나며 추격을 전개하며 경기 종료 1초전에 94:93 1점차로 추격하였지요. 물론 남은 시간 1초, 공격권은 페이서스에 있었다 해도 불스에게 많이 유리한 상황...결국 작전 타임에서 레리 버드 감독의 선택은 밀러였습니다. 그리고 밀러는 버드와 조던 앞에서 그가 왜 최고의 클러치 슈터 중 한명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지요.

경기 종료 0.7초전 패스를 건네받은 레지 밀러는 마이클 조던이 지켜보는 앞에서 곧바로 3점슛을 시도하며 성공, 팀의 96:94 2점차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타이가 되었습니다.

홈에서의 두 경기를 접전 끝에 승리로 이끈 밀러와 페이서스는 상승세를 타며 5차전을 위해 시카고로 이동하였습니다. 허나 결과는 106:87로 불스의 압승. 3차전과 4차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밀러는 5차전 불스의 수비에 막히며 31분간 14득점으로 부진하였습니다. 반면 시카고에서는 마이클 조던이 3점슛 2개 포함(4개 시도) 2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 피펜이 20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토니 쿠코치가 19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으로 활약하며 밀러와 페이서스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인디애나에서 열린 6차전....불스는 우승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단 한번도 최종전을 경험하지 않은 팀이었습니다. 아니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불스는 모든 시리즈를 6차전 이내에서 결정지었습니다. 그리고 5차전 페이서스에 대승을 거두며 4차전에서의 패배 후유증도 털어낸 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6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밀러는 5차전에 이어 불스의 수비에 고전하며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밀러는 6차전에서 41분 동안 필드골 13개 중 2개 성공, 3점슛 7개 시도 중 1개 성공이라는 최악의 부진 속에 8득점에 그쳤습니다. 반면 시리즈 내내 28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페이서스를 괴롭혔던 조던은 이날 경기에서 42분간 35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피펜은 19득점 5리바운드, 쿠코치는 35분간 10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요. 이렇게만 본다면 6차전은 불스의 승리로 끝났어야 합니다.

허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조던도 밀러도 아닌 페이서스의 나머지 선수들이었습니다. 데일 데이비스와 릭 스미스츠는 각각 19득점 8리바운드 25득점 2리바운드로 룩 롱리와 데니스 로드맨이 버틴 불스의 골밑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벤치 멤버들도 전원 +5득점 이상씩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하였지요...결국 박빙으로 전개된 6차전...인디애나느 92:89 3점차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시카고에서 열린 최종 7차전...불스는 90년대 두번째 3연패를 위해, 밀러는 대망의 첫번째 파이널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3쿼터까지 불스의 4점차 리드...그리고 4쿼터, 양팀 모두 득점이 10점대에 머물며 치열하고 전투적인 수비를 전개하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88:83...불스의 5점차 승리.... 불스는 파이널에 진출하였고 밀러와 페이서스는 또다시 파이널 문턱에서 좌절하고 맙니다.

6차전에서 부진했던 밀러는 마지막 7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7개 시도), 필드골 성공률 53.8%, 22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허나 90년대 최강의 팀인 시카고는 밀러와 페이서스가 넘어서기에는 너무 강한 상대...조던은 42분간 28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피펜은 17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조던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쿠코치는 조던 다음으로 많은 21득점(3점슛 4개 시도 3개 성공) 4리바운드를 기록하였으며, 벤치 멤버였던 스티브 쿼는 19분을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5개 시도) 11득점을 기록하며 고비때마다 인디애나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지요.

이렇게 밀러의 커리어 11번째 시즌도 끝나게 됩니다.

98-99시즌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것처럼 선수 노조의 파업으로 82경가 아니라 5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루어졌습니다. 전시즌에 이어 밀러와 페이서스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33승 17패를 기록하며 센트럴 디비젼 2위,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하였습니다. 밀러는 이 시즌 50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5.7분, 필드골 성공률 43.8%, 3점슛 성공률 38.5%를 기록하며 평균 18.4득점, 2.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페이서스의 공격을 이끌었지요.

플옵 1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를 3승 0패로 스윕한 후 2라운드에서도 페이서스와 밀러는 필라델피아를 4승 0패로 스윕하며 플옵 7연승을 구가하였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이 시즌 27승 23패로 동부 컨퍼런스 8번시드로 간신히 플옵에 턱걸이했던 뉴욕 닉스...게다가 뉴욕은 팀의 기둥인 패트릭 유잉이 고질적으로 좋지 못한 무릎 상태에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치며 정상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허나 이 시즌 뉴욕은 플옵에서 놀라운 기적을 연출하고 있었지요. 앨런 휴스턴과 라트렐 스프리웰의 듀오-일명 트윈 테러-를 중심으로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던 뉴욕은 플옵 1라운드에서 1번 시드의 마이애미를 3승 2패로 제압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고 2라운드에서는 4번 시드인 애틀랜타 호크스를 4승 무패로 스윕하며 8번 시드의 기적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서스와 닉스의 관계는 전력 외적인 요소까지 포함해서 본다면 그야 말로 시드 순번은 무의미한 것이었지요. 허나 유잉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약점을 지닌 닉스에 비해 페이서스의 전력은 그야말로 탄탄했습니다. 허나 결과는 4승 2패로 닉스의 파이널 진출....밀러와 페이서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8번 시드 팀이 리그 파이널에 진출하는 사례의 첫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밀러는 플옵 13경기에서 평균 37/0분을 소화하며 평균 20.2득점 3.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그의 커리어 사상 첫 파이널 진출에는 다시 실패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99-00시즌의 개막...계속된 파이널 진출 실패에 절치부심하던 밀러와 페이서스는 성공적인 99-00시즌을 보냅니다. 정규 시즌 56승 26패를 기록한 팀은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로 플옵 시리즈에 나서게 되지요. 밀러는 정규 시즌 81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6.9분, 필드골 성공률 44.8%, 3점슛 성공률 40.8%, 평균 18.2득점, 3.0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8.2득점을 기록한 제일런 로즈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페이서스는 밀워키 벅스를 3승2패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 필라델피아마저 4승 2패로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상대는 전년도와 동일한 뉴욕 닉스. 밀러와 페이서스에게 또한번의 실패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닉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드디어 염원의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상대는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의 원투 펀치가 버티던 당시 리그 최강팀 LA 레이커스... 99-00시즌 레이커스는 그야 말로 무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정규 시즌 67승 15패를 기록하며 양대 컨퍼런스 최고 승률팀으로 등극하였고, 당시 27세로 절정기를 구가한던 오닐은 평균 29.7득점, 13.6리바운드, 3.0블락슛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했지요. 코비는 평균 22.5득점, 그리고 글렌 라이스도 15.9득점으로 뒤를 받쳤습니다. 또한 릭 폭스-데릭 피셔-로버트 오리, A.C 그린, 브라이언 쇼 등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지요.

많은 사람들은 레이커스의 압승으로 파이널 시리즈가 마무리될 것이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1차전...레이커스는 페이서스를 104:87로 대파하며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었지요. 특히 밀러는 이 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0.063(16개 시도 1개 성공), 3점슛 성공률 0%(3개 시도 3개 실패)로 7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팀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반면 레이커스의 오닐은 릭 스미츠와 데일 데이비스가 버티는 페이서스의 골밑을 유린하며 43득점 1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지요.

2차전 역시 레이커스으 111:104의 낙승이었습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밀러는 이 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장기인 3점슛은 5개 시도 중 단 1개만을 성공시킬 정도로 슈팅 감각 자체가 좋지 못했습니다. 레이커스의 오닐은 1차전에 이어 40득점 2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페이서스의 골밑을 자신의 안방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허나 레이커스에도 이 경기에서 악재가 하나 터집니다. 오닐에 이어 제 2 공격 옵션의 역할을 해주어야할 코비 브라이언트가 부상을 당한 것이지요. 이 영향으로 코비는 3차전에 결장하게 됩니다.

장소를 인디애나로 옮겨 열린 3차전...페이서스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밀러는 3차전에서 46분간 필드골 성공률 50%, 3점슛 2개 포함 33득점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제일런 로즈도 21득점으로 분전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워 포워드 데일 데이비스는 2득점에 불과하였지만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페이서스의 페인트 존을 사수하였지요. 레이커스의 오닐은 3차전에서도 33득점(필드골 성공률 62.5%) 13리바운드로 위력을 떨쳤지만 페이서스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13개 중 단 2개만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약점을 뚜렷이 노출하였습니다. 3차전은 100:91로 페이서스 승.

이 시리즈의 향방은 4차전이었습니다. 5차전까지 홈에서 경기를 가지는 페이서스의 입장에서 3,4,5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요. 이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전개되어 4쿼터 종료 시 양팀의 스코어는 104:104였습니다. 허나 연장 끝에 페이서스는 120:118로 석패하고 맙니다.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로 레이커스 리드. 밀러는 이 날 경기에서 파이널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연장 포함 50분 동안 3점슛 6개 포함(9개 시도) 35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으로 종횡무진 활약하였고, 이전 세경기 내내 오닐에 압도 당하던 릭 스미츠도 24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에 가세하였습니다. 하지만 밀러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주어야할 제일런 로즈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필드골 성공률 31.3%, 14득점).

레이커스의 오닐은 이날도 연장 포함 47분 동안 36득점 21리바운드의 괴물같은 활약을 이어갔고, 3차전에서 결장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 경기에서 복귀하여 28득점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벤치 멤버였던 로버트 오리가 1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을 펼쳤습니다.

만약 이 경기를 접전끝에 페이서스가 잡아냈다면 이후 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아...

 그리고 파이널 시리즈에서 인디애나 마지막 홈경기였던 5차전...페이서스는 120:87로 예상외의 압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3승 2패로 만들었습니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제일런 로즈는 이날 3점슛 4개 포함(5개 시도) 3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락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밀러는 39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6개 시도) 2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을 펼쳤지요. 그리고 벤치 멤버였던 크로셔가 13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백업 센터 샘 퍼킨스는 3점슛 2개로 6득점을 기록하며 7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에 힘을 보냈습니다.

반면 레이커스에서는 3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오닐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개의 슛 시도 중 달랑 네개만 성공시키며 8득점에 그쳤고(자유투 하나 얻지 못한), 글렌 라이스도 11득점으로 묶였지요.

인디애나는 대승을 거두며 4차적 석패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었지만 여전히 시리즈는 레이커스의 우세였습니다. 레이커스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우승이었고, 두 경기 모두 레이커스의 홈경기였지요.

6차전, 인디애나는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레이커스를 몰아붙였습니다. 3쿼터까지의 스코어는 84:79로 인디애나의 5점차 리드....허나 4쿼터 레이커스의 공격력이 불을 뿜습니다. 인디애나는 4쿼터에 모두 27득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레이커스는 4쿼터에만 37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어버렸지요. 최종 스코어 116:111로 레이커스의 승리. 결국 인디애나와 밀러의 첫 파이널 우승 도전은 이렇게 실패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밀러와 페이서스 선수들 모두 후회없는 한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5차전 대승의 주역이었던 밀러와 로즈 이날 경기에서도 위력을 떨쳤지요. 밀러는 3점슛 2개 포함 25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였고, 로즈 역시 3점슛 2개 포함 29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5차전에서의 좋은 감각을 이어갔습니다. 블루워커 스타일의 빅맨 데일 데이비스는 필드골 시도 10개 중 8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으로 20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였지요. 벤치 멤버였던 크로셔도 이날 23분간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백업 센터 샘 퍼킨스는 3점슛 던지는 센터라는 그의 닉네임에 걸맞게 13분간 3점슛 2개 시도를 모두 적중시키며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였습니다. 허나 주전 센터 릭 스미츠가 25분간 달랑 2득점 6리바운드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하지만 인디애나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도 레이커스를 넘어서지는 못하였습니다. 오닐은 이날 릭스미츠-데일 데이비스-샘 퍼킨스가 버틴 인디애나의 골밑을 맹폭하며 41득점 12리바운드 4블락슛으로 여전한 맹위를 떨쳤고, 5차전 부진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브라이언트와 라이스도 각각 26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락슛, 16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을 펼쳤지요. 벤치 멩버인 오리는 7분간 달랑 6개의 슛을 시도하여 3개를 적중시켰는데 이 중 2개가 3점슛이었습니다(3점슛은 3개 시도).

파이널 여섯 경기에서 인디애나의 골밑을 유린했던 샤킬 오닐은 당연히 파이널 MVP에 선정되었고, 인디애나의 에이스 레지 밀러는 이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요.

더욱 슬픈 것은 이 시즌이 인디애나의 90년대 전성기의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것입니다. 97-98시즌부터 레리 브라운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았던 레리 버드는 선수 시절    부터 그를 괴롭혔던 등부상이 악화되어 감독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었고, 한때 리그를 대표하던 슈터였던 크리스 멀린은 이미 37세로 은퇴를 생각해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224cm의 릭스미츠 역시 좋지 못한 몸상태로 인해 예전과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었지요. 그리고 35세를 바라보게 된 레지 밀러도 이젠 커리어를 정리하는 시점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건강 상의 이유로 레리 버드가 감독짐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80년대 배드 보이즈의 수장이었던 아이자이어 토마스가 부임합니다. 그리고 팀은 리빌딩에 들어가게 되지요. 00-01시즌 개막 전 노장 슈터 크리스 멀린을 방출하였고, FA로 풀린 베테랑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과도 재계약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한결같이 인디애나의 골밑 공격을 담당했던 릭 스미츠는 시즌 개막 전 악화된 몸상태로 인해 3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그의 보드 장악력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골밑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인디애나의 유일한 자원이 릭 스미츠였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는 팀에 치명타였지요. 이에 팀은 포틀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1996년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가 1라운드 17번 픽으로 지명한 고졸 출신의 젊은 빅맨인 저메인 오닐과 노장 백인 센터 조 클라인(이 친구는 시즌 개막전 방출된 후 은퇴)을 영입하고, 수년간 인디애나의 페인트 존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데일 데이비스를 포틀랜드로 보냅니다. 그리고 35세로 슬슬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 예상되는 레지 밀러 대신 제일런 로즈를 팀의 주 공격 옵션으로 삼기 시작합니다.

일단 저메인 오닐의 영입은 당시에 조금 논란이 있었습니다. 득점력은 부진하였지만 항상 10리바운드 전후를 잡아주며 페인트 존을 단단히 지켜주었던 데일 데이비스를 포기할 만큼의 선수인가 하는 부분이었지요. 분명 저메인 오닐은 어리고 재능이 넘치는 선수였지만 1996년 데뷔 이후 그리 보여준게 많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포틀랜드에는 사보니스, 라쉬드 월라스, 브라이언 그랜트 등의 베테랑 빅맨들이 건재하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 빅맨에게 그리 많은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였기에 오닐이 리그 데뷔 후 보여준 것은 그리 많지 않았었죠. 4년간 그가 포틀랜드에서 플레이하며 남긴 기록은 평균 4.1득점-4.5득점-2.5득점-3.9득점에 불과했습니다. 경기 출장도 99-00시즌의 70경기를 제외하면 60경기 이하였고, 평균 플레이 타임도 14분을 넘긴 적이 없었죠. 허나 레이커스와의 파이널 시리즈에서 골밑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빅맨의 존재를 절감한 페이서스는 31세로 아직 절정기였던 데일 데이비스를 포기하고 22세의 젊은 오닐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신임 아이자이어 토마스 감독의 강력한 주장으로 성사된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성공작이었습니다. 인디애나 이적 후 기회를 잡은 오닐은 인디애나에서의 8시즌 동안 514경기에서 평균 18.6득점 9.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엘리트 빅맨으로 성장하였으니까요.

트레비스 베스트-레지 밀러-제일런 로즈-오스틴 크로셔(혹은 알 헤밍턴)-그리고 저메인 오닐로 구성된 새로운 라인업으로 인디애나는 시즌을 맞이합니다. 결과는 41승 41패로 플옵 진출 실패. 허나 리빌딩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실망스러울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저메인 오닐은 81경기에 출장(그중 80경기 선발 충장)하여 평균 32.6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6.5%, 평균 12.9득점 9.8리바운드 2.8블락슛을 기록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젠 팀의 베테랑 선수로 리빌딩의 중심을 잡아주던 레지 밀러는 이 시즌 81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9.3분을 소화하는 놀라운 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필드골 성공률 44.0%, 3점슛 성공률 36.6%를 기록하며 평균 18.9득점 3.5리바운드 3.2어시스트 1.0스틸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지요(이 시즌에도 밀러는 총 170개의 3점슛을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밀러의 뒤를 이어 팀의 제1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제일런 로즈도 72경기에서 평균 40.9분을 소화하며 평균 20.5득점, 5.0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01-02시즌이 개막하고 시즌 초반 선전하던 인디애나는 2002년 1월 12일~19일까지 5연패를 기록하며 이후 힘겹게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악전 고투하였지요. 그리고 2월 3일~2월 15일까지 다시 4연패를 기록하며 52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25승 27패를 기록, 플옵 진출이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밀워키 벅스와 치열하게 8번 시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할 처지....이에 팀은 2002년 2월 19일 시카고 불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도모합니다. 인디애나는 밀러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제일런 로즈와 당시 주전 포인트 가드 트레비스 베스트, 그리고 리차든슨에 2002년 2라운드 픽을 시카고로 넘기고 시카고로부터 공수 능력을 겸비한(허나 악동이었던) 론 아테스트(지금은 메타 월드 피스)와 젊은 빅맨 브래드 밀러, 그리고 론 메서를 영입하게 됩니다.

이후 페이서스는 밀워키 벅스와 치열하게 플옵 진출을 위해 경쟁하였고 결국 42승 40패를 기록한 페이서스가 41승 41패를 기록한 밀워키 벅스를 제치고 8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시즌 밀러는 평균 16.5득점, 2.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루키 시즌과 소포모어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평균 득점이었지요. 허나 이때 그의 나이 36세였습니다. 허나 그는 여전히 경기당 36.6분을 소화하였고 40.6%의 성공률로 시즌 180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습니다. 제일런 로즈가 트레이드 되기전만 해도 인디애나에서 이제 득점을 책임져주는 제1옵션은 저메인 오닐이었고 제2옵션은 제일런 로즈였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밀러가 나설 수 밖에 없었지요.

플옵 1라운드 상대는 뉴저지 네츠....00-01시즌만 해도 네츠는 26승 56패를 기록하는 동네북 팀이었습니다. 01-02시즌의 네츠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습니다. 제이슨 키드-케년 마틴-키스 밴 혼-리차드 제퍼슨의 젊고 빠른 라인업으로 52승 30패를 기록하며 이 시즌 동부 최고 승률팀이 되었으니까요.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대결. 어찌보면 싱거운 대결이 될 수도 있었을테지만 두 팀의 시리즈는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습니다.

뉴저지 홈에서 열린 시리즈 1차전... 인디애나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9:83으로 경기를 잡아냅니다. 레지 밀러는 39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17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저메인 오닐은 43분 동안 30득점 11리바운드 2블락슛으로 골밑을 장악하였습니다. 또한 센터 브래드 밀러 역시 38분간 18득점 12리바운드, 메타월드피스는 43분간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제역할을 다해주었지요. 그리고 포인트 가드 자말 틴슬리도 8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경기 조율을 잘하였습니다.

뉴저지에서는 제이슨 키드가 26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홈에서 열린 시리즈 1차전을 패배하고 맙니다.

그리고 2차전. 이날 밀러는 39분간 필드골 성공률 75.0%(12개 시도 9개 성공), 3점슛 성공률 60%(5개 시도 3개 성공)의 좋은 감각으로 26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허나 1차전에서 맹활약했던 저메인 오닐과 브래드 밀러, 메타월드피스가 모두 부진하며 팀은 패배하였지요. 이날 오닐은 38분 동안 12득점 6리바운드(필드골 성공률 27.3%), 브래드 밀러는 36분간 10점 4리바운드, 메타월드피스는 30분간 4득점(필드골 11개 시도 1개 성공) 6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모두 제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네츠에서는 키드가 20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을 이끄는 가운데 키스 벤 혼이 17득점 케년 마틴이 19득점, 벤치 멤버인 애런 윌리엄스가 15득점을 기록하며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요. 최종 스코어는 95:79로 네츠의 압승. 허나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페이서스는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을 모두 잡아 업셋을 연출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3차전에서 패배하며 이러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지요.

인디애나에서 열린 3차전은 치열한 수비 농구였습니다. 3쿼터까지 인디애나는 66:64로 2점차의 박빙의 리드를 지켰지만, 결국 4쿼터 접전에서 무너지며 85:84로 석패하고 맙니다.

허나 밀러는 이 경기에서 펄펄 날았습니다. 그는 39분간 3점슛 2개 포함 30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치며 끝까지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습니다. 허나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2차전과 마찬가지로 발목을 잡았지요. 저메인 오닐은 1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였지만 필드골 성공률은 29.4%에 불과하였고 브래드 밀러 역시 필드골 성공률 16.7% 4득점 8리바운드로 부진하였습니다.

반면 네츠는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였던 키드가 24득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조율하며 키스 밴혼이 14득점 12리바운드, 케년 마틴이 2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였지요. 이 날 경기로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네츠가 앞서가게 됩니다.

하지만 4차전에서 페이서스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2,3차전에서 부진하였던 메타월드피스, 브래드 밀러, 저메인 오닐이 경기력을 회복하며 97:74의 대승을 거두었지요. 메타월드피스는 3점슛 2개 포함(성공률 100%) 18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2블락슛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고 레지 밀러는 32분간 14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팀에 힘을 보탰습니다. 저메인 오닐은 필드골 성공률 62.5%의 확률높은 공격으로 14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벤치 멤버였던 크로셔가 오랜만에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는 29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1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하였습니다.
 
반면 네츠는 페이서스의 수비에 키드가 고전하며 10득점(필드골 성공률 26.7%) 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부진하며 속절없이 패배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마지막 5차전...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서스 선수들은 저력과 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 4쿼터가 종료되었을때 스코어는 96:96 동점. 1차 연장 종료 시점에서 스코어는 107:107...그리고 경기는 2차 연장까지 돌입하게 됩니다. 허나 2차 연장에서 페이서스는 5분간 단 2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최종 스코어 120:109로 패배하고 맙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1라운드 탈락.

이날 레지 밀러는 49분 동안 3점슛 6개 포함(14개 시도) 31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락슛으로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저메인 오닐도 18득점 10리바운드, 브래드 밀러는 지난 세 경기의 부진을 씻고 14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였지요. 허나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어야할 메타월드피스가 30분만을 소화하고 파울 아웃 당한 것이 컸습니다. 물론 벤치 멤버였던 론 메서가 20득점 3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은 펼쳤지만.(게다가 주전 포인트 가드 자말 틴슬리가 1쿼터 6분 만에 부상으로 실려 나간 부분은 치명타였지요)

레지 밀러는 이렇게 자신의 커리어 15번째 시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02-03시즌. 밀러의 나이는 이제 37세. 이제 슬~커리어를 정리해야할 시점이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밀러는 이 시즌 70경기에 출장하였는데 이는 단축 시즌으로 치루어진 98-99시즌을 제외하면 그가 루키 시즌 포함 가장 적은 경기를 출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30.2분의 플레이 타임도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시간이었지요. 그는 이 시즌 필드골 성공률 44.1%, 3점슛 성공률 35.5%를 기록하며 평균 12.6득점 2.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루키 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습니다(기록 상으로)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하향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허나 37세의 노장 슈터인 그는 이 시즌에도 총 113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페이서스의 외곽을 책임졌습니다. 허나 이제 페이서스 공격의 중심은 37세의 노장 슈터 레지 밀러가 아니라 24세의 젊은 빅맨 저메인 오닐이었습니다. 이 시즌 오닐은 평균 37.2분, 20.8득점 10.3리바운드 2.0어시스트 2.3블락슛으로 리그 최상급 빅맨으로 성장해했습니다. 메타 월드 피스 역시(당시 23세) 15.5득점 5.2리바운드 2.9어시스트 2.3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고 센터 브래드 밀러는 13.1득점 8.3리바운드로 골밑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였습니다. 당시 페이서스는 핵심 전력 중 37세의 밀러를 제외하면 모두 26세 이하의 선수들이었습니다.(오닐 24세, 메타월드피스 23세, 밀러 26세, 알 헤밍턴 22세, 자말 틴슬리 24세) 밀러의 역할은 이 젊은 선수들을 코트 위에서 조율하며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롤플레이어였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허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여전히 팀에서 그가 최고 였습니다.

팀은 48승 34패를 기록, 아이자이아 토마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플옵 시리즈에 진출하였습니다(3번 시드). 허나 1라운드에서 6번 시드인 보스턴 셀틱스에게 2승 4패로 무너지며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이 시즌 플옵 1라운드에서 보여준 레지 밀러의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항상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슛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던 그였지만  밀러는 시리즈 여섯 경기 동안 평균 29.3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28.3%, 그리고 그의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16.0%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며 평균 9.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은 팀 운용에 있어서 여러가지 잡음을 일으켰던 아이자이어 토마스를 감독직에서 해임하고 릭 칼라일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합니다. 저메인 오닐과 메타월드피스를 중심으로 이 시즌 인디애나는 정규 시즌 61승 21패의 좋은 성적으로 플옵에 진출합니다. 38세의 밀러는 80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28.2분을 소화하며(루키 시즌 제외하고 가장 낮은 플레이 타임) 필드골 성공률 43.8%, 3점슛 성공률 40.1%(334개 시도 134개 성공), 평균 10.0득점 2.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팀의 핵심 식스맨인 알 헤링턴의 득점이 13.3득점. 밀러의 평균 득점은 오닐-메타월드피스-헤링턴 다음이었습니다. 허나 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가장 높은 적중률로 성공시켰습니다.

1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한 페이서스는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4승 0패로 스윕하며 2라운드에 진출, 2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게 됩니다. 상대는 2000년대 초반 동부의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밀러는 자신의 두번째 파이널 진출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당시 배드 보이즈 2기에 해당하는 디트로이트는 강했습니다. 결국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인디애나는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밀러는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 평균 28.4분, 필드골 성공률 40.2%, 3점슛 성공률 37.5%, 평균 10.1득점 2.3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로 38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허나 당시 빌럽스-프린스-라쉬드 월라스-벤월라스-리차드 헤밀턴으로 구성된 디트로이트는 너무나 단단한 팀이었지요.

그리고 04-05시즌 개막 전 밀러는 이 시즌이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 말하며 은퇴를 예고했습니다. 그의 나이 39세.

페이서스는 전 시즌 61승 21패를 기록하였고 저메인 오닐, 메타월드피스 등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밀러는 커리어 마지막 시즌 다시 한번 파이널에 도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시즌 초반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단숨에 사라지고 말지요. 시즌 초반은 2004년 11월 19일. 디트로이트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45.9초가 남은 상황 경기는 97:82로 인디애나가 크게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메타월드피스가 벤 월라스에 거친 파울을 범하고 두 선수간 몸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와중에 메타월드피스는 다른 선수들이 싸움을 말리고 있는 순간 중계석에 엎드려 있었지요. 이때 한 관중이 메타월드피스에게 음료수가 든 컵을 던졌고 이에 격분한 메타월드 피스는 관중석으로 난입하여 관중과 주먹다짐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디애나의 저메인 오닐, 스티븐 잭슨까지 연루되며 경기 종료 후 대대적인 징계가 내려지게 됩니다.

당시 인디애나는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순항중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팀의 핵심 전력인 메타 월드 피스는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여기에 더해 플레이오프 13경기 출전 정지까지 받았스비다. 스티븐 잭슨은 30경기 출전 정지, 저메인 오닐도 15경기 출전 정지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레지 밀러 역시 1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지요. 디트로이트의 벤월라스는 6경기, 천시 빌럽스와 엘든 캠벨, 데릭 콜멘도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지요.

이 사건으로 인해 페이서스는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메타월드피스와 저메인 오닐, 그리고 스테판 잭슨은 팀의 제1~3공격 옵션을 맡아주는 선수들이었지요. 이들 중 메타 월드 피스는 남은 경기 전체에서 전력외가 되어버렸고, 저메인 오닐과 스테판 잭슨 역시 15~17경기를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결국 이기간 동안 릭 칼라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39세의 노장 레지 밀러에게 팀의 제1공격 옵션의 역할을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바로 밀러의 마지막 불꽃이 타올랐던 순간이지요. 그는 전성기때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매경기 20득점 내외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2005년 3월 19일 당시 리그 최고의 슈팅 가드로 불리웠던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매치업에서 39득점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치기도 하였습니다.

개판인 팀 분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밀러의 활약과 그리고 90년대 페이서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일 데이비스가 합류하며 팀은 44승 38패로 플옵에 진출하는데는 성공하게 됩니다.

팀은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7차전가지 가는 접전 끝에 4승 3패를 기록하며 시리즈를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됩니다. 2라운드에서는 전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의 맞상대였던 디트로이트와 맞서게 되지요. 허나 2승 4패로 무너지며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하게 됩니다.(디트로이트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웨이드와 오닐이 버티는 마이애미를 4승 3패로 제압하고 파이널에 진출하였지만 샌안토니오에게 패배하고 말죠).

이렇게 리그 최고의 3점 슈터 중 한명이었던 레지 밀러의 커리어는 마감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05년 5월 19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이었지요.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레지 밀러의 은퇴는 확정되는 것이었고, 이긴다면 그의 모습을 다시 한경기 더 볼수도 있었습니다. 3쿼터까지 두 팀은 62:6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4쿼터에 들어 디트로이트가 달아나기 시작하며 경기 스코어는 88:79. 디트로이트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허나 밀러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는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밀러는 33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68.8%(16개 시도 11개 성공), 3점슛 4개(8개 시도)를 포함해 27득점 2리바운드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끝까지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경기 종료 15.9초전 디트로이트가 87:79로 리드한 상황에서 밀러는 벤치로 물러나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짓습니다. 이때 디트로이트의 레리 브라운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18년간 리그 최고의 슈터로서 맹활약을 펼친 밀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지요. 인디애나 선수들 뿐 아니라 상대팀 디트로이트 선수들과 팬들마저도 기립 박수로 그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표했으며, 관중 석 곳곳에서 "Thanks Reggie" "Miller Time"이 적힌 피켓들이 올라왔습니다.

역대 가장 감동적인 은퇴 경기로 꼽히기도 하죠.

밀러는 플레이 오프 13경기에서 평균 33.1분을 소화하며 평균 14.8득점 3.1리바운드 1.5어시스트, 0.8 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밀러의 통산 성적은 커리어 18시즌 동안 1389경기 출장(선발 1304경기), 평균 18.2득점(25279득점), 3.0리바운드(4182리바운드), 3.0어시스트(4141어시스트), 1.1 스틸(1505스틸)입니다. 올스타에는 5차례 선정되었고, All-NBA 3rd Team에 3차례(94-95, 95-96, 97-98시즌)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1389경기 출장은 리그 역사상 8위에 해당하며, 2560개의 3점슛은 리그 2위, 통산 3점슛 성공률 39.5%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1994년 드림팀 2의 멤버로 세계 농구 선수권에 금매달을, 그리고 1996년 드림팀 3의 멤버로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하여 역시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밀러에 대한 평가는 솔직히 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마이클 조던, 클라이드 드렉슬러, 그리고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슈팅 가드들에 비해 그는 운동 능력과 개인기 모두 떨어지고, 주로 외곽에서 공격을 시도하기 때문에 그저 포인트 가드의 패스를 받아먹는 전문 3점 슈터에 불과하다는 식의 부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또한 통산 평균 득점도 +20.0득점을 넘지 못하지요. 커리어 18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은 24.6득점이었고 +20.0득점을 기록한 시즌도 여섯 시즌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터 중 한명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는 루키 시즌과 소포모어 시즌, 그리고 은퇴 시즌....이렇게 단 세 시즌을 제외하면 15시즌 연속으로 +100개의 3점슛을 기록하였습니다(아마 리그 기록일겁니다)....그리고 39세였던 그의 은퇴 시즌에도 그는 9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요.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보여주는 그의 집중력과 폭발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였습니다(특히나 뉴욕 닉스가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죠.....) NBA 다수 감독들은 예전에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2점슛이 필요하다면 마이클 조던을, 3점슛이 필요하다면 레지 밀러를 선택할 것이다." 그는 기록지에 남아있는 평균 득점 수치 이상의 임펙트를 보여주는 슈터였습니다. 볼을 가졌을때의 드리블 능력은 조던이나 드렉슬러, 코비에 뒤쳐지지만 그는 볼이 없는 상황 속에서 부지런하고도 좋은 움직임으로 항상 3점슛 찬스를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개인기가 떨어진다 해도 수비수 한명 정도는 언제든지 제치고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도 있었지요.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 밀러가 베이스 라인을 타고 돌아나와 볼을 건네받아 돌아서서 던지는 3점슛은 그의 전매특허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더욱 더 세밀하게 쪼갠 세이버 매트릭션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기록들은 상당히 놀랍다. 3점슛과 자유투의 시도와 성공을 보정한 야투율인 TS%에서 그는 61.4%를 기록 역대 6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통산 윈셰어는 174.4로 리그 역사상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정규 시즌에 비해 플레이 오프에서의 통산 기록은 더 높습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144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36.9분, 필드골 성공률 44.9%, 3점슛 성공률 39%, 자유투 성공률 89.3%, 평균 20.6득점, 2.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은퇴 후 방송 해설가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던 그는 한때 보스턴 셀틱스에 선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가 몇번의 훈련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며 복귀를 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작년 9월 하킴 올라주원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하였지요.

어린 시절의 장애를 이겨내며, 농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은 그는 분명 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이자 레전드 임에 분명합니다. 고딩 시절 페이서스와 닉스의 플옵 시리즈 경기를 보며 8.9초 동안 8득점의 퍼포먼스, 4쿼터에만 25득점을 꽂아넣는 퍼포먼스 등을 직접 봤던 제게, 특히나 제가 당시 닉스빠였던지라 레지 밀러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공포와 짜증이었습니다. 8.9초 동안 8득점 기록할때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리모컨을 집어던졌던 기억도 나는군요 흠...

오랜만에 추억의 NBA 선수글을 쓰고 나면 "아 또 쓰잘데기 없이 길게만 썼네"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하지만, 뭐 성격 때문인지 일단 한번 쓰면 너무 글이 길어지는군요. 더 길어지기 전에 레지 밀러에 대한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레지 밀러의 커리어 하이라이트 영상
-레지 밀러의 은퇴 순간 영상

덧> 닉스의 골수팬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밀러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뺐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보완해서 집어넣던지 하죠 뭐 ㅡㅡ;;;;

덧글

  • 홍차도둑 2013/10/07 04:41 # 답글

    드림팀2 에 뽑혔던 선수로도 기억되는군요.

    사실 1980-1990년대의 NBA는 그야말로 농구 역사상 레전드급들이 그렇게 일시에 엉켜 싸우던 시대이다 보니...시대를 주릅잡을만한 준재들이 평균으로 보이는 시대이기도 하지요.

    밀러를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헐? 저렇게 마르고 슈팅폼도 이상한데 쏙쏙이야? 하던 기억이 나네요.
    드림팀2 에서 일단 밀러에게 공 갔다 하면 3점은 주고 간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그의 외곽 슛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밀러 타임 시작되면 후덜덜했던 기억이 나네요.

    같은 슈터로서 크리스 멀린도 가끔가다 말하긴 하는데...격전의 순간 클러치를 누구에게 맡길 건지를 이야기 한다면...
    솔직히 1순위는 MJ겠지만 MJ 빼고라면 밀러부터 생각나겠네요.

    검색엔진은 언제쯤 복구될러나...

    더불어 래리 브라운의 그런 서비스타임은 그때나 지금이나 존경받고 해야 합니다.
    그런 노장의 은퇴를 위해 시간을 주는 그것은 신사도 그 자체니까요.
  • 울프우드 2013/10/07 13:32 #

    네 드림팀 2의 일원이었으며 드림팀 3에서도 플레이를 했었지요... 확실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외곽슈팅 능력은 역대급임이 분명한 선수지요....

    동시대에 활약한 스윙맨 스타일의 2번들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자리를 가리지 않고 꽂아대는 그의 외곽슈팅은 정말 위력적이었습니다. 통산 최다 3점슛 기록은 레이 앨런에 의해 따라잡혀 현재는 리그 역사상 최다 3점슛 2위에 랭크되어 있지요....

    본문에 언급했다시피 리그의 많은 감독들은 클러치 상황에서 2점이 필요하면 조던, 3점이 필요하면 밀러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운 감독의 서비스 타임은 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의미지요. 그러한 부분들이 팬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추억으로 또한 남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나가던손님 2014/02/04 11:41 # 삭제 답글

    후반부를 읽다가 그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뚝뚝 흘려버렸네요. 잘읽고 잘울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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