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후배가 집근처로 와서 술한잔 하자 하는 바람에 아침에 정신이 헤롱헤롱했던 관계로 깜빡깜빡 졸면서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시즌 막판 막장 경기력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인디애나였으나 플옵 시리즈를 어떻게 용케 이겨내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고, 또한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마이애미를 완파하며 동부 컨퍼런스 1위다운 저력을 보여주었던 상태....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히버트와 웨스트로 이어지는 인디애나의 빅맨들에게 정신없이 털리며 높이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점에서 인디애나 홈에서 열린 오늘 2차전은 향후 시리즈 전개에 있어 하나의 분수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디애나가 2차전을 잡았다면 의외로 손쉽게 파이널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마이애미가 2차전을 잡고 3차전 홈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과 경험치 등으로 3연패에 도전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겠다 싶었지요.....
뭐 경기는 끝났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87:83...4점차로 마이애미가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었습니다. 일단 어웨이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마이애미는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봐야겠지요. 반대로 인디애나는 시리즈 스코어 타이인 상황에서 원정 2연전을 치르게 되면서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나마 제정신으로 챙겨봤던 이틀 전 1차전에서 인디애나가 107:96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로이 히버트와 데이비드 웨스트, 이 두 빅맨이 마이애미의 골밑을 신나게 공략했다는 것이지요. 마이애미는 확실히 골밑 전력에서는 인디애나에게 밀리는게 사실입니다.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센터라고 하기에는 이제 애매해진) 크리스 보쉬는 211cm의 사이즈에 슈팅력이 좋은 빅맨이지만 보드 장악력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선수이며 백업 자원인 크리스 앤더슨과 하슬렘을 가지고 플옵 시리즈에서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히버트와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웨스트를 막기에는 버거웠던게 사실이지요. 보쉬는 1차전에서 필드골 12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9득점을 기록하였으며 그나마 자신이 내세울수 있는 장점인 3점슛은 5개 시도에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였습니다. 32분 37초 동안 보쉬는 9득점을 기록하였는데 더 심각했던 점은 리바운드였습니다. 달랑 4개....오히려 백업 자원인 크리스 앤더슨이 19분 36초 동안 필드골 7개 시도 중 6개를 성공시키며 14득점 4리바운드 1스틸 2블락슛으로 보쉬보다 나은 활약을 보였지요. 반면 인디애나의 로이 히버트는 포스트가 약한 마이애미를 상대로 39분 37초 동안 1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락슛을 기록하였으며 턴오버도 단 1개만 범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웨스트는 11개의 필드골 시도 중 8개를 성공시키며 19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히버트와 함께 마이애미의 골밑을 괴롭혀주었지요. 인디애나는 이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페인트 존에서의 우위를 점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에이스 폴조지와 랜스 스티븐슨, 조지 힐, 벤치 멤버인 CJ 왓슨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마이애미의 강력한 앞선 압박을 인디애나의 가드진이 극복했다는 점입니다. 골밑에서 인디애나에 열세인 마이애미는 주로 스몰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앞선에서의 압박을 통해 상대 가드진의 실책을 유발시키는 것이 장기인 팀입니다. 작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그랬고, 이번 정규 시즌 경기에서도 인디애나의 가드진은 마이애미의 강력한 앞선 압박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허나 1차전에서 한번 기세를 타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랜스 스티븐슨은 이러한 마이애미의 압박에 그닥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스티븐슨은 3점슛 1개 포함(2개 시도) 17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로 종횡무진 코트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경기 중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해 득점까지 올리는 모습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조지힐은 15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랜스 스티븐슨의 뒤를 받쳐주었고 인디애나의 에이스 폴 조지 역시 39분 40초 동안 24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하였습니다. 폴조지는 1차전에서 필드골 시도 13개 중 7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 역시 6개 시도에 3개를 성공시키며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4쿼터에 결정적인 득점들을 올려주며 인디애나가 마이애미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차전에서 마이애미는 인디애나의 참패를 당할 수도 있었으나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전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25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웨이드는 1,2쿼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주도하며 27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습니다. 허나 크리스 보쉬를 중심으로 한 마이애미의 빅맨들이 히버트-웨스트를 제대로 제어하는데 실패하였고, 르브론과 웨이드 둘이서 7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추격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웨이드는 1,2쿼터에서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3,4쿼터 이후 움직임이 많이 죽으며 턴오버를 범하는 등 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인디애나는 1차전에서 107:96의 11점차 승리를 거두었으나 솔직히 경기 내용을 본다면 스코어 차이를 더 벌렸어야 했습니다. 마이애미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끊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연이은 패스 미스로 마이애미에게 속공 기회를 제공하며 추격의 빌미를 경기 막판까지 주었던 점은 이날 경기의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열린 2차전....앞에서 언급했듯이 2차전은 마이애미가 87:83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차전을 생각한다면 저득점 경기였지요. 양팀 모두 공격에서 좀 뻑뻑한 감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었습니다. 2쿼터까지 마이애미는 41:37로 4점을 리드하였지만, 3쿼터 인디애나가 반격에 성공하며 63:62로 경기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4쿼터 한 때 인디애나가 계속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4분여 정도를 남기고 경기를 역전시켰습니다. 75:74로 인디애나가 1점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자유투와 중거리슛으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78:75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다음 인디애나의 공격을 제임스가 스틸로 끊은 후 웨이드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80:75로 스코어 차를 5점차까지 벌렸고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날 마이애미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는 일단 르브론과 웨이드, 이 두 에이스 활약을 들 수 있습니다. 르브론은 42분 21초 동안 22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락슛으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였고 1차전 3,4쿼터에 경기를 말아먹었던 웨이드 역시 2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끌었습니다. 허나 이 둘의 활약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마이애미 승리의 원동력은 백업 빅맨인 크리스 앤더슨이었습니다. 2차전에서 크리스 앤더슨은 28분 30초를 소화하며 1차전에 비해 긴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였습니다. 득점은 3점....허나 그는 12리바운드(1어시스트, 1블락슛)를 기록하며 마이애미가 리바운드에서 인디애나에 밀리지 않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1차전에서 득점도 득점이지만 달랑 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체면을 구긴 크리스 보쉬는 2차전에서도 9득점에 그쳤지만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번 플옵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하며 1차전에 비해서는 괜찮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1차전에서 마이애미는 리바운드에서 38:29로 밀렸습니다. 물론 2차전에서도 인디애나는 마이애미에 비해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습니다. 2차전에서 인디애나는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허나 마이애미 역시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에서의 리바운드 열세를 많이 줄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골밑에서 앤더슨의 분전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에서 마이애미는 자칫 인디애나에 패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이끌어낸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못지 않게 경기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선수는 아마 크리스 앤더슨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 인디애나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2차전이었습니다.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인디애나는 스타팅으로 나선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마이애미를 괴롭혔습니다. 1차전 맹활약을 펼쳤던 랜스 스티븐슨은 2차전에서 2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습니다. 필드골 성공률도 17개 시도 중 10개 성공으로 나쁘지 않았고, 3점슛 역시 4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조지 힐도 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힐은 2차전에서 다섯개의 3점슛 시도 중 3개를 적중시키며 4쿼터 중반까지 팀이 리드하는데 공헌을 하였습니다. 로이 히버트는 12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였고 공격 리바운드만 8개를 걷어내며 마이애미의 골밑을 괴롭혔습니다. 이 세 선수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자신들의 몫을 100% 이상 해주었지요. 문제는 이 세명이 아니라 인디애나 전력의 핵심인 폴조지와 데이비드 웨스트에게 있었습니다. 일단 폴조지는 1차전에서 보여주었던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2차전에서 폴 조지는 43분 20초를 플레이하며 1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에이스라 하기에는 좋지 못한 기록이지요. 더 심각했던 것은 16개의 필드골 시도 중 4개만을 성공시켰다는 것입니다.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지만 2점슛은 11개 시도 중 2개만을 성공시켰습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서 팀에 공헌을 했다고는 하나 팀과 팬이 폴조지에게 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득점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폴조지의 부진은 경기 막판 마이애미가 경기를 역전 시킨 후 인디애나가 반격을 하는데 한계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웨스트 역시 2쿼터에 3파울을 범하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플레이가 위축되었습니다. 그 결과 1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폴조지와 마찬가지로 웨스트 역시 2차전에서 필드골 시도 16개 중 5개만을 성공시키며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인디애나가 마이애미에 확실한 우위를 가지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히버트와 웨스트로 이어지는 높이입니다. 이 두 빅맨을 바탕으로 인디애나는 소위 말하는 빅 투 빅을 시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히버트와 웨스트의 연계 플레이는 1차전에서 마이애미를 수차례 괴롭혔지요. 허나 오늘 경기에서 그 핵심인 웨스트가 부진하며 상대적으로 높이에서의 우위를 크게 이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폴 조지의 부진 역시 인디애나의 패배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였지요. 폴 조지는 분명 올스타 포워드로서의 기량을 갖춘 선수입니다(시즌 중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올랐지만). 허나 아직 23세로 경험치가 부족한만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단점이며, 타고난 운동 능력과 사이즈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좀 얌전하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인디애나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약점은 벤치 전력이 마이애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마이애미가 크리스 앤더슨, 레이 알렌, 쉐인 베티에, 하슬렘, 콜과 같은 괜찮은 백업 멤버를 구축하고 있는데 반해 인디애나에는 그나마 쓸만한 백업 멤버는 CJ 왓슨과 루이스 스콜라 이 둘 밖에 없지요. 1차전에서는 왓슨이 11득점으로 식스맨의 역할을 잘 이행해주었지만 2차전에서 왓슨인 13분 동안 0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루이스 스콜라는 10분 56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파울 2개만을 범하고 코트에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결국 인디애나는 팀의 코어인 폴조지와 웨스트 부진과 벤치 전력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2차전을 접전 끝에 패배하였습니다. 정규 시즌 중반 이후 보여준 막장의 경기력에 비해서는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지만 시즌 중반까지 모든 팀을 다 씹어먹을 것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애미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 시즌에 비하면 그 위력이 많이 반감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높이의 열세를 스몰 라인업으로 퉁치고 가는 마이애미의 스타일 자체가 이젠 익숙해지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결국 남은 시리즈는 인디애나와 마이애미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디애나의 경우 높이와 주전선수들의 고른 기량+현재 기세가 올라있는 랜스 스티븐슨의 경기력 유지, 마이애미의 경우 앞선에서의 압박+풍부한 벤치 멤버+그리고 결전병기 르브론-을 극대화시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다섯 경기 남았군요...인디애나 홈에서 세 경기, 마이애미 홈에서 두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시리즈 시작 전에는 인디애나를 응원하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마이애미가 6차전 정도에서 파이널 진출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지금은 7차전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누가 올라갈지는 뭐 5:5 정도라고 보이는군요......
뭐 어쨌건 작년 플옵 시리즈부터 동부에서는 인디애나를 응원하고 있으니 인디애나의 파이널 진출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오클라호마의 서지 이바카의 시즌 아웃으로 샌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쪽을 조금 더 집중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뭐 중구난방 산만한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모두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인디애나가 2차전을 잡았다면 의외로 손쉽게 파이널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마이애미가 2차전을 잡고 3차전 홈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과 경험치 등으로 3연패에 도전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겠다 싶었지요.....
뭐 경기는 끝났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87:83...4점차로 마이애미가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었습니다. 일단 어웨이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마이애미는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봐야겠지요. 반대로 인디애나는 시리즈 스코어 타이인 상황에서 원정 2연전을 치르게 되면서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나마 제정신으로 챙겨봤던 이틀 전 1차전에서 인디애나가 107:96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로이 히버트와 데이비드 웨스트, 이 두 빅맨이 마이애미의 골밑을 신나게 공략했다는 것이지요. 마이애미는 확실히 골밑 전력에서는 인디애나에게 밀리는게 사실입니다.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센터라고 하기에는 이제 애매해진) 크리스 보쉬는 211cm의 사이즈에 슈팅력이 좋은 빅맨이지만 보드 장악력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선수이며 백업 자원인 크리스 앤더슨과 하슬렘을 가지고 플옵 시리즈에서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히버트와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웨스트를 막기에는 버거웠던게 사실이지요. 보쉬는 1차전에서 필드골 12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9득점을 기록하였으며 그나마 자신이 내세울수 있는 장점인 3점슛은 5개 시도에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였습니다. 32분 37초 동안 보쉬는 9득점을 기록하였는데 더 심각했던 점은 리바운드였습니다. 달랑 4개....오히려 백업 자원인 크리스 앤더슨이 19분 36초 동안 필드골 7개 시도 중 6개를 성공시키며 14득점 4리바운드 1스틸 2블락슛으로 보쉬보다 나은 활약을 보였지요. 반면 인디애나의 로이 히버트는 포스트가 약한 마이애미를 상대로 39분 37초 동안 1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락슛을 기록하였으며 턴오버도 단 1개만 범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웨스트는 11개의 필드골 시도 중 8개를 성공시키며 19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히버트와 함께 마이애미의 골밑을 괴롭혀주었지요. 인디애나는 이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페인트 존에서의 우위를 점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에이스 폴조지와 랜스 스티븐슨, 조지 힐, 벤치 멤버인 CJ 왓슨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마이애미의 강력한 앞선 압박을 인디애나의 가드진이 극복했다는 점입니다. 골밑에서 인디애나에 열세인 마이애미는 주로 스몰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앞선에서의 압박을 통해 상대 가드진의 실책을 유발시키는 것이 장기인 팀입니다. 작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그랬고, 이번 정규 시즌 경기에서도 인디애나의 가드진은 마이애미의 강력한 앞선 압박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허나 1차전에서 한번 기세를 타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랜스 스티븐슨은 이러한 마이애미의 압박에 그닥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스티븐슨은 3점슛 1개 포함(2개 시도) 17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로 종횡무진 코트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경기 중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해 득점까지 올리는 모습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조지힐은 15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랜스 스티븐슨의 뒤를 받쳐주었고 인디애나의 에이스 폴 조지 역시 39분 40초 동안 24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하였습니다. 폴조지는 1차전에서 필드골 시도 13개 중 7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 역시 6개 시도에 3개를 성공시키며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4쿼터에 결정적인 득점들을 올려주며 인디애나가 마이애미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차전에서 마이애미는 인디애나의 참패를 당할 수도 있었으나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전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25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웨이드는 1,2쿼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주도하며 27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습니다. 허나 크리스 보쉬를 중심으로 한 마이애미의 빅맨들이 히버트-웨스트를 제대로 제어하는데 실패하였고, 르브론과 웨이드 둘이서 7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추격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웨이드는 1,2쿼터에서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3,4쿼터 이후 움직임이 많이 죽으며 턴오버를 범하는 등 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인디애나는 1차전에서 107:96의 11점차 승리를 거두었으나 솔직히 경기 내용을 본다면 스코어 차이를 더 벌렸어야 했습니다. 마이애미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끊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연이은 패스 미스로 마이애미에게 속공 기회를 제공하며 추격의 빌미를 경기 막판까지 주었던 점은 이날 경기의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열린 2차전....앞에서 언급했듯이 2차전은 마이애미가 87:83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차전을 생각한다면 저득점 경기였지요. 양팀 모두 공격에서 좀 뻑뻑한 감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었습니다. 2쿼터까지 마이애미는 41:37로 4점을 리드하였지만, 3쿼터 인디애나가 반격에 성공하며 63:62로 경기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4쿼터 한 때 인디애나가 계속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4분여 정도를 남기고 경기를 역전시켰습니다. 75:74로 인디애나가 1점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자유투와 중거리슛으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78:75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다음 인디애나의 공격을 제임스가 스틸로 끊은 후 웨이드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80:75로 스코어 차를 5점차까지 벌렸고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날 마이애미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는 일단 르브론과 웨이드, 이 두 에이스 활약을 들 수 있습니다. 르브론은 42분 21초 동안 22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락슛으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였고 1차전 3,4쿼터에 경기를 말아먹었던 웨이드 역시 2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끌었습니다. 허나 이 둘의 활약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마이애미 승리의 원동력은 백업 빅맨인 크리스 앤더슨이었습니다. 2차전에서 크리스 앤더슨은 28분 30초를 소화하며 1차전에 비해 긴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였습니다. 득점은 3점....허나 그는 12리바운드(1어시스트, 1블락슛)를 기록하며 마이애미가 리바운드에서 인디애나에 밀리지 않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1차전에서 득점도 득점이지만 달랑 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체면을 구긴 크리스 보쉬는 2차전에서도 9득점에 그쳤지만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번 플옵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하며 1차전에 비해서는 괜찮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1차전에서 마이애미는 리바운드에서 38:29로 밀렸습니다. 물론 2차전에서도 인디애나는 마이애미에 비해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습니다. 2차전에서 인디애나는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허나 마이애미 역시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에서의 리바운드 열세를 많이 줄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골밑에서 앤더슨의 분전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에서 마이애미는 자칫 인디애나에 패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이끌어낸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못지 않게 경기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선수는 아마 크리스 앤더슨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 인디애나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2차전이었습니다.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인디애나는 스타팅으로 나선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마이애미를 괴롭혔습니다. 1차전 맹활약을 펼쳤던 랜스 스티븐슨은 2차전에서 2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습니다. 필드골 성공률도 17개 시도 중 10개 성공으로 나쁘지 않았고, 3점슛 역시 4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조지 힐도 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힐은 2차전에서 다섯개의 3점슛 시도 중 3개를 적중시키며 4쿼터 중반까지 팀이 리드하는데 공헌을 하였습니다. 로이 히버트는 12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였고 공격 리바운드만 8개를 걷어내며 마이애미의 골밑을 괴롭혔습니다. 이 세 선수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자신들의 몫을 100% 이상 해주었지요. 문제는 이 세명이 아니라 인디애나 전력의 핵심인 폴조지와 데이비드 웨스트에게 있었습니다. 일단 폴조지는 1차전에서 보여주었던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2차전에서 폴 조지는 43분 20초를 플레이하며 1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에이스라 하기에는 좋지 못한 기록이지요. 더 심각했던 것은 16개의 필드골 시도 중 4개만을 성공시켰다는 것입니다.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지만 2점슛은 11개 시도 중 2개만을 성공시켰습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서 팀에 공헌을 했다고는 하나 팀과 팬이 폴조지에게 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득점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폴조지의 부진은 경기 막판 마이애미가 경기를 역전 시킨 후 인디애나가 반격을 하는데 한계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웨스트 역시 2쿼터에 3파울을 범하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플레이가 위축되었습니다. 그 결과 1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폴조지와 마찬가지로 웨스트 역시 2차전에서 필드골 시도 16개 중 5개만을 성공시키며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인디애나가 마이애미에 확실한 우위를 가지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히버트와 웨스트로 이어지는 높이입니다. 이 두 빅맨을 바탕으로 인디애나는 소위 말하는 빅 투 빅을 시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히버트와 웨스트의 연계 플레이는 1차전에서 마이애미를 수차례 괴롭혔지요. 허나 오늘 경기에서 그 핵심인 웨스트가 부진하며 상대적으로 높이에서의 우위를 크게 이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폴 조지의 부진 역시 인디애나의 패배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였지요. 폴 조지는 분명 올스타 포워드로서의 기량을 갖춘 선수입니다(시즌 중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올랐지만). 허나 아직 23세로 경험치가 부족한만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단점이며, 타고난 운동 능력과 사이즈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좀 얌전하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인디애나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약점은 벤치 전력이 마이애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마이애미가 크리스 앤더슨, 레이 알렌, 쉐인 베티에, 하슬렘, 콜과 같은 괜찮은 백업 멤버를 구축하고 있는데 반해 인디애나에는 그나마 쓸만한 백업 멤버는 CJ 왓슨과 루이스 스콜라 이 둘 밖에 없지요. 1차전에서는 왓슨이 11득점으로 식스맨의 역할을 잘 이행해주었지만 2차전에서 왓슨인 13분 동안 0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루이스 스콜라는 10분 56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파울 2개만을 범하고 코트에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결국 인디애나는 팀의 코어인 폴조지와 웨스트 부진과 벤치 전력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2차전을 접전 끝에 패배하였습니다. 정규 시즌 중반 이후 보여준 막장의 경기력에 비해서는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지만 시즌 중반까지 모든 팀을 다 씹어먹을 것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애미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 시즌에 비하면 그 위력이 많이 반감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높이의 열세를 스몰 라인업으로 퉁치고 가는 마이애미의 스타일 자체가 이젠 익숙해지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결국 남은 시리즈는 인디애나와 마이애미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디애나의 경우 높이와 주전선수들의 고른 기량+현재 기세가 올라있는 랜스 스티븐슨의 경기력 유지, 마이애미의 경우 앞선에서의 압박+풍부한 벤치 멤버+그리고 결전병기 르브론-을 극대화시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다섯 경기 남았군요...인디애나 홈에서 세 경기, 마이애미 홈에서 두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시리즈 시작 전에는 인디애나를 응원하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마이애미가 6차전 정도에서 파이널 진출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지금은 7차전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누가 올라갈지는 뭐 5:5 정도라고 보이는군요......
뭐 어쨌건 작년 플옵 시리즈부터 동부에서는 인디애나를 응원하고 있으니 인디애나의 파이널 진출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오클라호마의 서지 이바카의 시즌 아웃으로 샌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쪽을 조금 더 집중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뭐 중구난방 산만한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모두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덧글
개인적으로는 동부에서는 인디애나, 서부에서는 샌안을 밀고 있는지라 ㅎㅎ
문제는 홈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과 4쿼터에 폴조지가 웨이드의 공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웨이드가 범한 파울로 후두부에 충격을 받아 뇌진탕 증세가 의심된다는 점인데....
3차전에서 폴 조지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인디애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불리한 위치에 처할 것 같습니다...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