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본 이종현에 대한 짧은 잡담 스포츠

지난 주에 프로-아마 최강전이 마무리되었고 이제 곧 kbl 정규 시즌 개막도 이어지겠군요.

올초부터 떠들석했던 전창진 씨의 승부조작 사태부터 시작해서 농구판에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은 그래도 그럭저럭 흥행면에서는 평타 이상은 쳤던 것처럼 생각됩니다.

원래 프로-아마 최강전이라는 것이 용병 둘 뺀 프로팀들보다는 상무 혹은 대학 바닥 최강의 팀인 고려대 둘 중의 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은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는 대진운+두터운 국내 선수 뎁스를 갖춘 오리온스가 고양으로 연고지 이적 후 첫 우승을 거머쥐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충 중계를 통해 챙겨본 경기는 모비스-동국대, sk-연세대, 모비스-연세대, 모비스-고려대, 오리온스-kcc, 오리온스 고려대 정도였네요....아무래도 몹 팬이다보니 모비스 경기를 가장 많이 챙겨본.....

각설하고.... 올해 들어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기도 하였고 현재 한국 농구의 미래라고까지 불리우는 이종현 선수의 플레이를 경기를 볼때마다 집중적으로 체크해보았습니다.

뭐 결과는 대실망이군요.... 대학에 가서 기량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우선 이종현 선수의 강점은 국내 선수 기준으로 206cm의 큰 신장+신장 대비 긴 윙스펜+생각 이상으로 좋은 슛터치+준수한 운동능력입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보여준 이종현 선수의 모습은 딱 이게 전부인 정도더군요.

고려대의 대진 상 이종현 선수는 상대팀과 고려대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인트 존에서 전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일단 포스트 업 기술 자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고 파워도 무척 빈약한 편이더군요.....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함지훈을 상대로 공수 양면 모두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공격 시에는 함지훈의 힘에 밀려 페인트 존 바깥으로 밀려나기 바빴고 수비 시에는 스피드가 그리 뛰어나지 않은 함지훈이 페이스업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하는데 그걸 스텝으로 따라가지 못하며 뚫려버리더군요....

물론 높이를 활용한 블락슛 몇개를 대회 기간 내내 종종 보여주긴 했지만 그 블락슛 역시 자리를 먼저 잡고 이루어진 경우보다는 대부분이 돌파 당한 후 뒤에서 따라가며 해낸 블락슛이거나 골밑 혼전 상황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신장에 비해 좋은 슛터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 미들레인지 점퍼 몇개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자신보다 신장이 10cm 정도 작은 이승현 선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1,2쿼터 통틀어 1득점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물론 nba 드래프트 참가와 대표팀 훈련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종현 선수보다 나이가 많은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

최소한 대학 무대에서 이종현 선수를 막아낼 빅맨은 거의 없다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신 용병들이 투입되는 kbl 판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그리고 프로 무대에는 어쨌거나 이승현, 김종규, 함지훈, 오세근, 주성타(이분은 이종현이 프로 무대로 올라오는 시점에서 은퇴할 공산도 있지만....) 등을 상대로 이종현은 현 상태로는 전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고려대에서 인상깊었던 선수는 대회 기간 내내 이종현 선수보다는 강상재 선수였습니다. 2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슛거리가 길고 페인트 존에서 터프하게 비빌 줄도 아는 선수더군요. 작년까지는 이승현의 존재에 가려 그리 긴 플레이 타임을 가지지 못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종현 선수는 아직 어리고, 국내 선수 기준으로는 정말 좋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에 가뜩이나 좁은 국내 농구 저변을 생각한다면 농구판에서 애정을 가지고 키워야 하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작년 농월과 아겜을 거치며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며 노출되었던 약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너무나도 실망스럽군요.

이종현 선수 본인 말로는 얼리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라고 못박았지만 앞으로 남은 대학에서의 2년을 지금처럼 재능에만 의존하며 플레이한다면 이 선수가 과연 농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만큼 성장할까에 대해서는 일단 회의적입니다.

물론 아직 어리고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인지라 개선의 가능성도 충분히 많을 수 있습니다. 부디 이종현 선수 스스로가 현 시점에서의 본인의 단점을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었으면 하네요.



덧글

  • Masan_Gull 2015/08/25 18:41 # 답글

    몸을 비비는걸 그렇게 싫어하는데다 풋워킹 훈련도 그닥이라는 카더라를 들었는데 뭐 사실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울프우드 2015/08/27 14:19 #

    nba 드랩 참가+대표팀 훈련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평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무척 실망스럽더군요...

    지금 상태로 계속 대학에서 정체되어 있다가 프로로 올라오면 루키 시즌에는 꽤나 고전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 BlueThink 2015/08/26 00:13 # 답글

    그래도 어간히 삽질하거나 부상만 없음 1픽일겁니다. 그 사이즈에 제대로 운동하는 선수 자체가 없는걸요.
    거기다 라이벌격인 최준용도 이종현이 워낙 삽질해서 그렇지 이 친구도 정체되더군요.
  • 울프우드 2015/08/27 14:20 #

    말씀처럼 어지간하면 1픽으로 뽑힐테지요.... 그런데 말씀처럼 저 정도 사이즈에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선수가 정체되어 삽을 푸니 답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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