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이현민-김태술 트레이드 스포츠

좀전에 기사가 떴네요.... 장판 입장에서야 2년 전에 거금을 들여 영입한 김태술이 밥값은 못했고, 올시즌 정규시즌 1위, 파이널 준우승을 해서 선수들 연봉 인상건까지 포함하면 김태술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삼성은 어쨌거나 주희정 이외의 주전급 가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트레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결국엔 삼각 트레이드 형태로 이루어지다보니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로터리 픽 중에 한명이라 일컬어지는 박재현을 오리로 보내고 결국 김태술을 영입하였고, 장판은 올시즌 보수 총액 5억이었던 김태술을 처분하고 이현민을 영입하여 샐캡 여유분을 확보했으니 외형적으로 보면 두 팀 모두 손해본 장사는 아니라고 볼수는 있지만.....

문제는 김태술이 더 이상 예전의 김태술이 아니라는 점이죠. 장판에서 2년동안 플레이하는 동안 김태술의 성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4-15시즌 44경기 평균 6.25득점, 3.7어시스트, 2.5리바운드, 0.9스틸, 야투 성공률 34.2%, 3점슛 성공률 19.3%, 자유투 61.5%
2014-15시즌 44경기 평균 4.52득점, 3.7어시스트, 2.6리바운드, 1.1스틸, 야투 성공률 39.3%, 3점슛 성공률 31.5%, 자유투 71.1%

거기에 더해 오리온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는 경기당 10분 내외의 플레이 타임만을 소화하며 0.6득점, 1.6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장판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지요. 최근 김태술의 가장 큰 문제는 심각한 야투 난조입니다. 한때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들레인지 점퍼와 망 수준까진 아니었던 3점슛이 최근 두 시즌에는 거의 폭망 수준으로 떨어졌죠. 기본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나 돌파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김태술에게 있어 야투 난조는 심각한 단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상대 입장에서 김태술을 막는 방법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슛을 강요하는 형태를 취하면 김태술에 대한 수비는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상태이며, 그나마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인 패싱 능력도 최근에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삼성과 장판의 선수 구성이 다르고, 인삼 시절 김태술이 달리는 농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문태영-라틀리프-김준일 세명의 장신 선수가 모두 속공 가담 능력을 갖춘 삼성에서는 장판 시절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슛없는 가드로서 그 활용가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죠.

반면 장판의 이현민 영입은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이현민이 조잭슨에 밀려 백업 가드로 전락했다고는 하나 13-14시즌 어시 1위를 기록하였으며 나쁘지 않은 3점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민 쪽이 장판 입장에서는 김태술보다는 활용가치가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그렇다고 이현민이 무슨 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할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전태풍의 백업으로는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태풍-신명호-이현민 조합에 현재 상무에 있는 박경상이 제대 후 복귀한다면 가드진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점도 김태술을 처분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군요.

현재 올라오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 1:1트레이드로 나오고 있는데 일부 기사에서는 내년 1라운드 신인 픽을 삼성이 장판에 준다는 내용도 있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번 트레이드는 장판쪽이 좀 더 실리를 취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fa 시장 폐막 후 각 팀들의 활발한 트레이드 기사가 계속 나왔는데 막판에 뜬금포로 이현민-김태술 트레이드가 발표되니 좀 놀랍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불과 이틀 전인가 루키에서 이현민 선수와 인터뷰한 기사도 올라오고 했는데 이틀만에 다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이현민 선수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 같은데 안타깝기도 합니다.

2016-17시즌의 개막이 기다려집니다. 과연 삼성 이상민 감독의 바램대로 김태술이 부활할지, 이현민 선수가 장판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어쨌거나 장판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술 선수도 부진을 털고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하고 이현민 선수도 충격이 있을테지만 털어내고 장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덧글

  • 펜타토닉 2016/06/10 15:12 # 답글

    이현민 인터뷰로 전 소속팀들 디스하고 이상민 후빨은 팍팍 해줬더만 일주일도 안되서 보냈군요
  • 울프우드 2016/06/10 15:29 #

    그러게말입니다. 인터뷰 기사 뜬지 이틀만에 다시 트레이드라니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 해도 선수 본인은 꽤나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정열 2016/06/10 17:24 # 답글

    김태술은... 본인의 장기였던 백보드 맞고 들어가는 점프슛을 회복하지 못하면 재기가 힘들어보입니다. 작년 챔프전에서도 오리온이 김태술하고 신명호를 놔두고 다른 선수들 수비를 했었죠. 이게 먹혔구요.
    이현민이 김태술보다 한살 많지만... 체감으로는 더 많은 것 처럼 느껴지네요. 어쨌든 KCC는 전태풍,이현민 두 노장가드로 시즌을 꾸려야 하는 입장이구요. 현재로서는 누가 이익일지 따지기는 어려워보이고... 신인 지명권이 사용되어 봐야 실익을 따질 수 있을 것 같네요.
  • 울프우드 2016/06/10 17:39 #

    트레이드 득실은 결국 시즌 개막 후에야 알 수 있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김태술은 야투 성공률이 지금 상태라면 써먹을 수 있는 용도가 엄청 제한되는게 사실입니다. 이현민은 지난 시즌 부상과 조잭슨의 영입 등으로 인해 전경기 출장을 못했고 플레이 타임도 많이 축소되었지만 그래도 2013-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전경기를 출장하였을 정도로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는 선수죠. 장판 입장에서는 상무에 있는 박경상이 제대하면 가드진의 노쇠화 부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김태술은 나이가 이현민보다 한 살 어리다고 해도 최근 세시즌 기준 결장 경기 수가 42경기입니다. 물론 14-15시즌에는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경기도 있었지만 잔부상이 많은 편이라 결장 경기수가 많은 점도 단점이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예상에 불과한 것이라 말씀처럼 트레이드의 성공, 실패 여부는 시즌 개막 후에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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